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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주의 - 인생 최고의 수익률, 나에게 베팅하는 법
정태승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7월
평점 :
이제, 당신만의 자본주의를 시작할 때다!
인생도 경영도 자기자본으로!
여느 자기 계발서와 다르지 않겠지라고 지레짐작하며 책을 펼쳤는데, 오!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우선 저자가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젊은 시절 방황과 좌충우돌을 아주 솔직하게 써 내려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치 맛있는 안주를 앞에 두고 대학 선배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차례대로 듣는 기분이었다. 특히 대학 후배들에게 늘 말했었다는 구절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도쿄에서 그리고 저녁은 뉴욕에서 먹는 인터내셔널 비즈니스맨이 되겠다" 이 귀에 아주 쏙 들어왔다. 주위 사람들이 매우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자기 자본주의>를 쓴 정태승 작가는 10년 넘게 한 무역회사에서 일한 끝에 창업의 길로 들어섰고 지금은 연 매출 2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을 이끄는 대표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에는 만화책을 굉장히 좋아했고 소설에 빠져 숙제를 잊기도 했다고 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절실한 바람은 있었지만 모두가 반대하는 국문학과에 진학하여 부모님을 실망시켰다고 하니 어릴 때부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주관은 뚜렷했던 듯. 전날 과음을 해도, 알바가 늦게 마쳐도 새벽 6시 30분 영어 회화 수업은 반드시 챙겼다고 하는 것을 보니 저자는 미래에 자신이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이미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크게 Chapter 1~2로 우선 나뉜다. < Chapter 1 : 인생의 수익률 자기 투자에서 시작된다 >는 저자의 젊은 시절의 방황과 많은 것을 배웠던 회사 생활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학점을 잘 따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기보다는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데모에 앞장섰고 밤에는 야학을 통해서 학교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말하자면 저자 정태승 씨는 약삭빠르게 속도전으로 성공에 도달하기보다는, 독서를 통해서 진리를 탐구하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 먼저 머리와 내면부터 채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황과 좌충우돌로 점철된 젊은 시절에 대한 반성도 엿보이는 듯. 여하튼 인생의 모든 경험을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들기 위해 엄청 노력한 사람인 것 같다.
<Chapter 2 : 사업의 수익률, 사람과 경영에서 완성된다>에서는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과 7가지 경영철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177쪽에는 방글라데시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일할 때 만났던 쇼피그라는 현지인을 소개하며 "원칙주의"를 고수하는 그의 태도를 칭찬한다. '사람의 격'이 무엇인지 알려준 고마운 사람 쇼피그. 184쪽 "드가 없이 빠삐용 없다"라는 글에서는 회사가 부도가 나고 해체가 된 과정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마무리를 한 박 팀장을 영화 빠삐용에 등장하는 드가로 비유하면서 자유는 역시 "질서와 책임"이라는 가치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냥 한 중소기업의 사장님으로 불리기보다는 젊은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멋진 사장님"이라고 불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치열하게 독재 정권과 싸우고 야학에서 강사로 뛰면서 "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이고, 비록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읽은 다양한 인문 서적 덕분에 자본주의가 가진 모순이라던가 이런 부분도 많은 고민을 하신 듯하다. 거기서 나온 결론은 "나 자신에게 투자하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어떻게 경영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축적해야 할지에 대한 통찰"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관계 자본" 즉 단기 이익에 혹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자산이라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을 읽고 진짜 많은 것을 배웠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욱더 큰 성공의 길로 나아간 저자 정태승 씨의 재미있는 자기 계발서 <자기 자본주의>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