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마리아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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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마리아>는 <갈매기의 꿈>을 쓴 리차드 바크의 최근작이다. 저자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이미 포브스란 인물을 통해 우리의 삶은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주어진 암시에 의해 이루어진 최면상태와 같은 것이고 말한다. 화가가 그려내는 그림처럼 우리는 스스로가 무반성적으로 받아들인 관념들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이 펼쳐지는 세상을 창조해낸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러한 관점은 이미 그의 대표작 <갈매기의 꿈>에서도 이미 환상적으로 표현된 바 있다. 그러나 <꿈꾸는 마리아>에서는 최근에 유행하는 <시크릿>류의 자기계발서와 같은 어색한 분위기와 밋밋한 이야기 구조가 이야기의 흡인력과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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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류시화 옮김 / 현문미디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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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그대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그대의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 어떤 것도 그 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



 

 <갈매기의 꿈>은 우화의 형식을 빌어 일상에 매몰되어 가는 현대인들을 영적인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복음서이다.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고타마 싯달타나 나자렛 예수와 같은 영적 구도자이다. 조나단은 자신의 본성인 나는 행위의 궁극까지 추구한다. 단순히 먹이를 얻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왕복하는 것이 아니라 '난다'는 것, '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탐구한다. 비행이 갈매기의 본성이라는 사실은 우리 인간 존재에게 '자유'란 생래적인 것이란 말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본래 자유롭게 태어났다. 비록 주입된 생각과 제한된 관념으로 스스로의 본성을 망각했을지라도 언제든 다시 그것을 회복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본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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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성엄선사 지음, 대성 옮김 / 탐구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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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에 이어 성엄선사의 '신심명', '참동계', '보경삼매가' 강해를 엮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를 읽었다. <마음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선칠'이란 집중 수행 과정 동안 대중에게 강의 한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다. 수행에 임하는 태도, 수행 과정 중에 필요한 조언 등을 자상한 어조로 언급하고 있다. 성엄 선사의 선 지도는 수행할 때는 오직 수행만 생각할 뿐이라는 것이다.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기대한다던가 수행의 진보와 퇴보를 비교한다던가 다른 사람이나 수행 환경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오직 자신이 하고 있는 수행 방법에만 몰두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좋다 나쁘다, 이것이다 저것이다와 같은 두 가지 견해를 모두 내려 놓고 오직 하나의 수행방법에 몰두하다 보면 산란심이 집중심, 통일심으로 모이고 끝내는 수행방법마저 사라져 무심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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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신혜경 옮김 / 마음의숲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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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영적 지도자 에크하르트 톨레의 영상 에세이라 할 수 있다. 100쪽 남짓의 이 작은 책자는 스코틀랜드의 핀드혼 생태공동체에서 잠시 머물며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짤막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 1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그 짧은 글로 전달하려는 의미는 너무나 광대하여 어쩌면 우리의 내면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형상의 세계에 사로잡히지 말고 형상을 통해 형상 없는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지금 이 순간의 우리 존재, 현존을 깨달으라고 말한다. 머릿속의 목소리에 속아 끊없는 형상들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고 잠시 모든 판단을 접고 눈앞의 형상을 직접적으로 만날 때 우리는 그 형상을 통해 빛나고 있는 형상 없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 형상 없음이 바로 우리의 존재, 고요함, 현존, 바로 지금 이 순간, 신성, 참자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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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 - 우두 법융선사의 심명 강해 성엄선서 1
성엄선사 지음, 대성 옮김 / 탐구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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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노래>는 중국 본토 출신으로 대만과 미국에서 선을 지도한 성엄 선사가 12주간의 선칠(禪七-일주일 단위의 집중수행) 기간 동안 당나라 때의 우두법융 선사의 <심명>이란 시를 교재로 한 법문을 기록한 것이다. 선종의 종주국이면서도 현대에 와서 한국과 일본에 비해 선풍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대만)의 선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책이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선풍이 쇠퇴하였다가 구한말 경허 선사의 출현 이후 만공 스님으로 이어진 법맥이 오늘날 한국 선의 주류를 이루듯이, 송대 이후 미미해진 중국 선풍도 중국 본토의 공산화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허운 화상과 같은 이를 통해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일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대부분 진언종이 우세한 가운데 조동종과 임제종이 선종으로서 극히 일부 남아 있는 형편이다. 

 

성엄 선사의 선 수행 지도는 과거 선의 황금시대 조사 스님들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조동종과 임제종의 법맥을 모두 잇고 있는 선사는 수식(호흡을 세거나 지켜보는 것)을 비롯, 묵조(조동종의 수행법)와 화두 참구(임제종의 수행법), 절 하기, 진언 수행 등 망념을 가라앉히고 몸과 마음을 통일하는 수행 방편을 그때 그때 활용한다. 그러면서도 수행 방편이 깨달음을 얻게 해 줄 것이라는 헛된 망상은 하지 말라고 한다.

 

선사는 깨닫기 위해 수행을 한다면 결코 깨달을 수 없다는 얼핏 이해할 수 없는 가르침을 준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 것으로서 본래 우리의 본성은 완벽하여 부처와 다를 바가 없지만 허망한 생각과 거짓된 자아 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러한 본성에 부합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본성은 수행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허망한 망상을 그치면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망상은 말 그대로 허망한 생각이므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애써 억제하거나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허망한 생각과 관념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이 사실이기에 우리는 수행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수행을 할 때는 자신에 대한 생각, 외부 환경에 대한 생각,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모든 생각들을 내려 놓고 오직 자신의 수행 방편에만 몰두해야 한다. 

 

수행 과정에서도 자신의 수행이 나아지고 있는지 퇴보하는지, 수식보다 묵조나 화두 참구 더 수승한 것인지, 스승이 깨달았는지 못 깨달았는지, 수행 환경이 좋은지 나쁜지... 일체의 모든 것에 상관하지 말고 오로지 현재 하고 있는 수행에만 집중할 것을 선사는 주문한다. 가느다란 시내가 길이길이 이어져 바다로 가듯 그렇게 수행하라고 한다. 몸과 마음을 이완한 상태에서 열심히 수행하라고 한다. 선에 입문한 초심자와 오랫동안 헤매인 구참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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