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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선집
조지프 캠벨 지음, 다이앤 K. 오스본 엮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2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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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위버- 소설로 읽는 유쾌한 철학 오디세이
잭 보웬 지음, 박이문.하정임 옮김 / 다른 / 2009년 3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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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이브, 뱀- 기독교 탄생의 비밀
일레인 페이걸스 지음, 류점석.장혜경 옮김 / 아우라 / 2009년 4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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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 평전
베르나르 앙리 레비 지음, 변광배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4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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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대한민국 30대를 위한 심리치유 카페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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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살. 어떤 시인에 의하면 더이상의 '잔치'는 끝나버린 나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나이이면서도 막상 혼자서 과감하게 인생길을 헤쳐나가기엔 망설여지는 나이. 주위 사람들은 이제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는데도 정작 본인은 여전히 세상이 두렵기만 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나이다. 10대의 사춘기가 호르몬에 의한 생리적인 사춘기라면 30대는 정신적 사춘기의 시기가 아닐까? 

 

김혜남의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는 70년대 후반 물질적 풍요 속에 자라난 오늘날의 30대들의 내면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낸 에세이다. 이전 세대보다 탈권위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장했기에 이전 세대가 가졌던 규범적 틀이나 역할모델이 없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 세대가 서른 즈음의 젊은이들이다. 너무나 많은 선택권과 가능성을 지녔기에 오히려 불안하고 우울한 세대. 다양한 소설과 영화 속 인물의 예를 들어 이야기를 전개하는 저자의 담담한 어조가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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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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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와 말에 너무 치중하는 현대의 교육이 오히려 아이들이 마음으로 자연을 보고 신의 속삭임을 듣고 또 영감을 느끼는 것과 같은 감성과 직관을 쇠퇴시키지는 않았을까? (중략)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걸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또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며 더구나 가슴 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창가의 토토>는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 여사의 행복했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담긴 글이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무렵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자는 학교로부터 퇴학을 당한다. 요새 같으면 과잉행동장애라는 판정을 받을 만큼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당장 해야하는 토토(저자의 어릴 적 이름)의 성격 탓이다. 그래서 찾아간 학교가 전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도모에 학원. 그곳에는 땅에서 뿌리 박고 자란 나무가 교문이고 개조된 전차 차량이 교실 구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곳엔 아이들 저마다의 독창성을 교육이란 이름으로 제약하지 않는 열린 마음의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규칙이나 규율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고 거대한 집단의 일부로 잘 적응하기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연 속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런 선생님 밑에서 전교생이 겨우 50명에 불과한 도모에 학원 아이들은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보낸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들어 도모에 학원도 폭격으로 불타는 것으로 토토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불과 2년여의 짧은 도모에 학원에서의 생활은 저자를 비롯한 동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

 

토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아이들의 현실을 돌아보면 너무나 비참하다. 유치원 무렵부터 시작되는 학원 뺑뺑이와 비인간적인 학력경쟁 위주의 학교 교육에 공부라면 치를 떨거나 시험 점수 몇 점에 목숨을 거는 아이들. 이렇게 불행한 어린 시절을 댓가로 이들은 얼마나 행복한 성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 누구보다 현재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이끌어 나가는 교육관료들에게 먼저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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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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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의 책쟁이들>이란 제목의 책을 보았을 때는 아마 출판계 업계 주변 사람들의 주변사를 다룬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우리 주위에 한때 흔히 볼 수 있었던 책벌레들, 애서가들, 문자향서권기에 취해 사는 현실과 동떨어진 괴짜들의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본인 또한 대학시절부터 읽지는 않을지라도 눈에 띄는 책을 보면 사두어야 그날 밤 잠자리가 편할 정도록 책에 탐착했고, 좋은 책을 발견하고 읽는 것에서 마누라 몰래 바람 피우는 것 같은 흥미진진한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다. 

 

책이란 무엇일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과 그 책들이 모여 이루는 서재란 무엇일까? 어떤이에게 그것은 저속한 세상으로부터 자신만의 고고한 세계를 지켜내기 위해 쌓은 철옹성과 같은 '벽'이 될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어떤이에게는 시공간을 넘어 경계가 없는 다양한 차원으로 통하는 신비의 '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벽'인 동시에 '문'이고, '문'인 동시에 '벽'으로 그때 그때 시시각각 천변만화의 신통을 보여주는 것 역시 책이자 서재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 책에 사로잡힌 자들, 그 책들 사이을 여행하는 자들은 세상으로부터 유배당한 자들이나(혹은 스스로를 유배시킨 자들이거나) 지금의 세상을 넘어 과거와 미래의 세상, 돌아가야 하거나 아직 도래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탐험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세상 또한 한 권의 거대한 책, 끊임없이 씌여지고 있는 끝없는 이야기이며, 그 속에서 울고 웃는 우리들은 셰익스피어 풍으로 말하자면, 불쌍하고 어리석은 어릿광대라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읽는 것'이 바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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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 어록
대원 문재현 선사 지음 / 바로보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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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국의 유마거사로 일컬어지는 방거사는 8~9세기 선의 황금시대에 석두희천과 마조도일의 선맥을 이은 재가거사다. 그가 당대 여러 선지식들을 찾아 다니며 나눈 선문답을 모아 기록한 것이 바로 <방거사어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 혜담스님이 일본에서 출간된 관련서적을 참고해서 출간한 <방거사어록 강설>(불광)과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 이외에는 그다지 널리 알려진 저술은 아니다. 

 

당나라 시대의 속어체로 씌여진 원문의 난해함과 앞뒤 상황이 불분명한 채로 두 사람 간에 벌어지는 대화 위주의 기록에다가 말의 논리적 문맥을 전혀 따르지 않는 선문답 특유의 난해함까지 겹쳐져 선에 관심이 깊은 독자가 아니고서는 선뜻 읽기에 어려운 문헌이다.

 

역자인 대원 문재현 거사 또한 호남의 재가거사로 근세 선지식인 전강 스님의 전법제자라 자칭하는 사람으로 나름 일가를 이뤄 대중을 지도하고 있는 재가거사다. 이미 여러 선 문헌을 번역한 바 있는 역자가 방거사의 어록을 번역하고 자신의 견처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 그대로 토끼뿔 같은 사족을 달아 놓았다.   

 

선문답이나 법거량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읽을 만할지 모르겠으나 선문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나 참으로 정성스레 선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책이다. 옛 사람들이 방거사를 일러 수다스런 늙은이라 한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공연한 시비와 평지풍파를 일으킨 말의 흔적들이 어록 가득 넘친다. 에퉤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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