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거사 어록
대원 문재현 선사 지음 / 바로보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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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국의 유마거사로 일컬어지는 방거사는 8~9세기 선의 황금시대에 석두희천과 마조도일의 선맥을 이은 재가거사다. 그가 당대 여러 선지식들을 찾아 다니며 나눈 선문답을 모아 기록한 것이 바로 <방거사어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 혜담스님이 일본에서 출간된 관련서적을 참고해서 출간한 <방거사어록 강설>(불광)과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 이외에는 그다지 널리 알려진 저술은 아니다. 

 

당나라 시대의 속어체로 씌여진 원문의 난해함과 앞뒤 상황이 불분명한 채로 두 사람 간에 벌어지는 대화 위주의 기록에다가 말의 논리적 문맥을 전혀 따르지 않는 선문답 특유의 난해함까지 겹쳐져 선에 관심이 깊은 독자가 아니고서는 선뜻 읽기에 어려운 문헌이다.

 

역자인 대원 문재현 거사 또한 호남의 재가거사로 근세 선지식인 전강 스님의 전법제자라 자칭하는 사람으로 나름 일가를 이뤄 대중을 지도하고 있는 재가거사다. 이미 여러 선 문헌을 번역한 바 있는 역자가 방거사의 어록을 번역하고 자신의 견처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 그대로 토끼뿔 같은 사족을 달아 놓았다.   

 

선문답이나 법거량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읽을 만할지 모르겠으나 선문에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나 참으로 정성스레 선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책이다. 옛 사람들이 방거사를 일러 수다스런 늙은이라 한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공연한 시비와 평지풍파를 일으킨 말의 흔적들이 어록 가득 넘친다. 에퉤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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