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행복하랴
조웅래 지음 / 토네이도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책을 많이 읽고 있다. 하던 폰 게임을 다 정리했다. 폰 게임은 회사에서도 은근하게 하게 되며 내 일에 지장을 준다. 퇴근길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차 안에서 폰 게임을 하고 있다. 집에 가서도 컴퓨터를 하면서 폰 게임을 하고 있다. 그러니 내 눈은 피곤하고, 몸도 피곤하고, 일도 대충하는 느낌이 들고(물론 일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일상생활 중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느는게 싫어서 모두 삭제해버렸다. 그리고 다시 손에 책을 잡았다. 쌓여가는 책장을 보며, 읽고 싶다고 샀던 책들을 보며 반성했다. 제일 먼저 든 책은 <첫 술에 행복하랴>이다. 두꺼운 책도, 소설 책도 패스하고 읽기 편하면서 동기부여 할 책을 하나 잡았다. 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정말 단 한 술에 배부르려고 하는 건 아닌지 싶어서 말이다.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이력을 보는데, 아이구야- 학교 선배님이다. 과는 다르지만 우리학교 출신이셨다니 괜시리 반갑더라. 학연, 지연 물럿거라 라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같은 곳에서 자라나고 공부하고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반가움은 어쩔 수 없나보다. 저자 조웅래씨는 맥키스사 회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맥키스에서부터 막힌다. 무슨 회사지? 책을 읽어보니 술이다. 술. 그렇게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 술 종류를 잘 모르는지라 맥키스라는 술을 처음 들어봤다. 어쨌거나 그게 중요한가. 이제서 알게 됐으면 됐지. 근데 이 선배님 참 특이하다. 분명히 술을 만들고 파는 회사인데, 술을 만들고 팔지 않고 계족산에다가 황토길을 깐다. 응? 나도 놀랐지만, 그 당시에 그 회사 사람들은 오죽 놀랐을까. 사장이란 사람이 회사가 잘 될 구실 보다는 계족산에 자잘한 돌을 깔고 황토길을 깔았다. 맨발로 산을 오를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돈을 들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벌인 일이다. 저자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대하고 열심히 하더라. 실제적으로 이 일 때문에 회사가 아주 잘되거나 하진 않았다. 하지만 맨발로 걷기 대회, 계족산에서 벌어지는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일을 저지르면서 그가 단순히 회사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그 일을 했다는 것을 주변에는 알아주더라. 개인의 명성이 올라감으로서 회사의 명성도 같이 오른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 일을 아예 재쳐둔 건 아니다. 새로운 소주를 개발하고, 브랜드 창출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에코힐링, 힐링이라는 단어를 그 누구보다도 빨리 썼고, 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결국 대한민국 최초 믹싱주 맥키스를 개발해냈고, 충청남도 안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계족산에서는 맥키스 오페라 공연도 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 초청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도전적인 사람이었다. 조웅래 회장은 좋은 마인드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회사만을 위한 노력이 아니였다는 것이 책에서 보여지더라. 어찌보면 정말 자기 욕심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 욕심 많은 것 같기도 하고 -

안주하려 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조웅래 회장. 충분히 했다고 보여지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걸 보면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생각해본다. 최근 이사 준비를 하느라 정신 없는 나. 빨리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벌써 좌절만 2번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다른 사람이 계약해버려서 말이지. 그래,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또 찾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계속 찾아보고 알아보다보면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려니- 내가 살만한 인연이 되는 집이 있겠지라고 생각중이다. 잘 될거야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한다면 언젠가 만족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자기계발서 같은 에세이는 언제나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듯.
재미는 SO-SO 했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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