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이야기에 이어 읽고 싶은 책은 마스다 무네아키, 네, 츠타야 서점 만드신 그 분이요, 의 <지적자본론>이다.

다케오 시립도서관으로 유명한 다케오시 시장 히와타시 게이스케와 CCC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사장 마스다 무네아키의 대화로 시작하는데, 중간 중간 대화 내용에 대한 각각의 글이 독립된 챕터로 들어있는 독특하면서 세련된 형식의 책이다.
첫 질문으로
사람에 따라 왜 기획능력의 차이가 나는지 묻는다.

마스다 :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 경우엔 자신을 기획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입장에 놓습니다. 따라서 기획을 일의 일부로만 받아들이는 사람과는 절박감의 강도가 전혀 다르지요.

지적자본론.이라는 제목을 기준으로 마스다 무네아키가 가장 강조하고 싶어하는 점은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해답이다. 따라서 기업은 모두 디자이너 집단이 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둘 수 없다.˝

˝기획˝에 목숨걸고, ˝디자인˝을 강조한다.

˝보다 좋은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흔히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저가격 경쟁에 휘말리지 않는 고부가 가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자인 또한 중요하다는 식이다. 하지만 상품의 디자인을 `부가`가치라고 포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다.

부가 가치는 간단히 말하면 `덤`이다. 거기에는 상품의 본질적 가치가 아니라 그에 첨가된 가치라는 뉘앙스가 내포돼있다. 하지만 이제 상품의 디자인은 결코 덤에 비유할 수 없는 요소로서 본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본질적 가치다.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디자인이 상품의 본질인 이상, 거기에 직접 관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비즈니스에서 무용지물이다.

사람은 자칫 목적과 수단을 쉽게 착각하기 때문에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리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일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해서 돈을 벌려고 노력한다. 이 경우, 행복이 목적이고 금전은 수단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착각해 버린다. 그리고 그 목적에 사로잡혀 피폐해지고 행복에서 점차 멀어져간다.

사람들이 수단과 목적을 착각하는 이유는 그쪽이 편하기 때문이다. 행복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그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자문하고 고민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간단히 그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금전 쪽으로 목적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