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아빠 오시는 날이라 아침부터 공항에 나갔고, 저녁까지 먹고 집에 오자마자 S의 호출을 받아 밖으로 나가 다음날 아침에 들어오는 엄청난 스케쥴을 소화했다. 이 나이에 오랜만이야. 근데, 그 날 술 마신 친구들이 다 동갑이라 아.. 죽지않았어. 같은 느낌이랄까.

 

화요와 토닉워터로 칵테일을 만들어 마셨는데, 엄청난 곳을 알아버렸다. 안주가 죽이게 맛있고, 쥔장도 좋고, 장소마저 가깝다! (마지막이 가장 치명적) 예전에 오래 살았던 사당동, 경문고 바로 맞은편. 이 근처에서 술 마시는 분들 계시면 알려드릴께요.

 

여튼, 숙취는 없었으나 어제 하루종일 책도 안 읽고, 글도 한 줄 못 쓰고,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몇 개, 리딕 1편, 헬로우 고스트 정도 보면서 무익하게 보냈..

 

슬슬 책을 읽으며 금요일을 스타트해볼까 싶어 신간마실

 

 퍼트리샤 콘웰 <스카페타>

 

마리노가 사라지고 로즈가 세상을 떠난 후 찰스턴을 떠난 스카페타는 남편 벤턴과 함께 한적한 매사추세츠 주의 벨몬트로 이사한다. 새해의 첫날 오전, 뉴욕 벨뷰 병원에서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고, 병원에 도착한 스카페타 앞에 나타난 건 왜소발육증 환자, 즉 난쟁이인 오스카 베인이다. 그는 온몸이 근육질에, 머리는 금발로 염색했고, 다리에는 솜털 하나 없으며, 무엇보다 한쪽 눈동자는 파란색이고 다른 한쪽 눈동자는 초록색이어서 마치 두 사람이 응시하는 듯한 불안한 느낌을 준다.

통증 공포증과 탈의 공포증이 있으며, 경찰을 두려워하는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 난쟁이 테리 브리지스가 살해당했으며, 누군가가 자신을 뒤쫓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안아 달라고 말한다. 그 시각, 희생자의 집 맞은편에 사는 일흔두 살의 부인 '잔소리쟁이' 에바 피블즈 부인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올린 인터넷 가십 칼럼 '고담 갓차'를 통해 스카페타의 엑스파일이 재차 공개된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기사가 그녀를 주검에 대한 존엄이라고는 전혀 없는 파렴치하고 속물적인 법의관으로 묘사함으로써 스카페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충격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잔소리쟁이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벌어지는 잔혹 행위를 목격하면서 사건은 실타래처럼 점점 더 복잡해진다.

 

아.. 정말 오래 기다려서 오랜만에 읽는 스카페타인데, 스카페타도 읽는 나도 힘들 것 같다.

분권에서 한권으로 새로 나오기 시작해서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은 기분이다.

 

 

 

 

 

 

 

 

 

 

 조 홀드먼 <헤밍웨이 위조사건>

'에스프레소 노벨라' 8권. 조 홀드먼 소설. 1922년, 이제 막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젊은 헤밍웨이는 아내 해들리와 함께 파리에 머물고 있었다. 일 때문에 잠시 스위스로 갔던 그는 아내에게 전보를 보내, 스위스에서 함께 스키를 타자고 제안한다. 전보를 받은 해들리는 부랴부랴 짐을 싸서 리옹 역으로 향한다.

그녀의 짐은 개인 물품이 든 가방과 남편의 미발표 원고들이 담긴 가방이었다. 한데 그녀가 잠시 열차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원고 가방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만다. 헤밍웨이는 잠시 좌절하지만, 그 사건을 딛고 일어나 이듬해 첫 책을 출간, 우리가 익히 알듯 로스트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성장한다.

하지만 그때 사라진 원고는 여전히 그 행방을 알 수 없다. 이 사건은 많은 영문학자들에게 최대의 미스터리가 되었고, MIT에서 문예창작 과목을 가르치던 조 홀드먼에게는 헤밍웨이 작품의 위조 과정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의 단서가 되었다.

홀드먼을 쏙 빼닮은 주인공 존 베어드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지만 생활고로 인해 헤밍웨이의 원고를 위작하여 세상에 발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헤밍웨이의 타자 치는 버릇 하나 하나까지 되살려 완성되어 가는 원고. 하지만 이 원고가 발표되면, 세계의 운명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나와주고 있어 다행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좋은 작품들이니, 열심히 사자. 이번에 나온 작품은 <영원한 전쟁> 조 홀드먼의 책이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말고 다른 작품을 보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영원한 전쟁>은 이렇게 연결된다.

 

  요렇게 SF 반전 소설이랄까. 요렇게 순서대로 영향을 받았고, 세 권 다 재미있다.

 

 

 

 

 

 

 

 

 

 

 

 

 

 

 

 사쿠라기 시노 <호텔 로열>

 

온다 리쿠, 미나토 가나에, 하라다 마하, 이토 준, 미야우치 유스케라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2013년 제14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사쿠라기 시노의 연작소설집.

사쿠라기 시노는 올요미모노신인상, 시마세연애문학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신인상, 마쓰모토세이초상, 오야부하루히코상, 나오키상 후보에도 오른, 평단과 독자로부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등단한 지 이제 12년, 열세 권의 단행본을 선보이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호텔 로열>은 나오키상 수상 이후 한 달 동안에만 무려 40만 부가 팔리는 등 그녀의 작품들은 침체된 일본 문단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홋카이도 동부 구시로 시의 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러브호텔―'호텔 로열'을 무대로 한 일곱 편의 연작소설집이다. 변두리의 러브호텔을 무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쿠라기 시노는 "현실에서 무대 뒤를 볼 수 있는 세계였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데, 그녀 자신이 홋카이도 구시로 시에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녀의 아버지가 구시로 시내에서 '호텔 로열'이란 러브호텔을 경영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주거를 해결했으므로 집에 항상 타인이 드나들어 다양한 인간을 마주할 수 있었던 한편으로, 열다섯 살 때부터 객실 청소 등의 일을 거들면서 '미스터리 소설을 결말부터 읽는 것처럼 느닷없이 남녀의 마지막 종착점을 목격해버렸'고, 그런 경험들이 오랜 세월 가슴속에 응어리져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호텔 로열>은 살아오면서 줄곧 마주하고 싶었던 것을 써 내려간, 그녀 자신의 표현대로 '스스로의 작가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된 특별한 작품이다.

 

'홋카이도 동부 구시로 시의 습원이 내려다보이는 러브호텔' 이 무대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얘기했던 '호텔로열'

근래 나온 오리하리 이치 책도 생각난다.

 

  오리하리 이치 <그랜드 맨션>

 

'블랙&화이트' 시리즈 56권. '도착 시리즈'와 '교실 시리즈' 등으로 한국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오리하라 이치가 2013년 발표한 최신간 <그랜드맨션>으로 돌아왔다. 지은 지 30년이 훌쩍 넘은 공동주택이자 실직자, 독거노인,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이 모여 사는 '그랜드맨션'을 배경으로, 각 입주민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 단편집이다.

이름은 '그랜드맨션'이지만 전혀 '그랜드'하지 않은 곳, 온갖 범죄가 싹트고 꽃피는 잔혹한 면면…. 이웃에게 무관심하고 나만 아니면 상관없고 서로 믿지 못하는 현대사회의 그늘이 반영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가 더는 남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서술트릭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답게 밀실은 물론 다중시점과 시간차 서술 등의 기법으로 읽는 즐거움 또한 선사한다.

 

 

 

 

도착 시리즈의 작가 오리하리 이치, 오랜만이다. 도착 시리즈와 ㅇㅇ자 시리즈 읽다가 단편연작집 읽을 생각하니 기대반심드렁반. 도착 시리즈의 괴이함보다는 ㅇㅇ자 시리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뭐 빠트린거 없나? 일단 이 정도.

 

아, 소세키 2차분 이벤트 시작했다. 엄청나게 맘에 쏙 드는 노트 주는 이벤트

 

  1차분은 두 권 이상 사면 주는거라 노트 두 개 받았는데,

  2차분은 세트 사야 한 권 주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