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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변명 ㅣ 대학병원 건강교실 6
서민 지음 / 단국대학교출판부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이런 책은 사서 볼껄. 주위 사람에게 막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왠지 알바 멘트 같다 )
'기생충' 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전무하다고 해도 좋다. 무언가 새로운걸 알게 되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그것도 이렇게 얼굴 시뻘게지며 꺽꺽거리고 웃을 정도로 재미있게. 이 책의 저자가 '기생충' 이 아니라, '수학' 이나 ' 과학' 교과서도 썼었더라면 난 고등학교때 물리와 화학과 담 쌓고 살지도 않았을테고, 1장만 죽어라고 판 '수학' 책도 베고 자는데에만 이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재미있고 유익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고백하자면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무슨 상관이냐고? 그러니깐 나는 '고소공포증'이란 단어를 쓰기만 해도 지금 손에 땀이 나고 머리가 띵해지는 거다.
뭐랄까, '기생충 공포증' 이란건 생각해본 적 없지만, 뭔가 길고 미끈한거에 대한 공포증은 있었나보다. 아, 난 '공공포증'도 있어서 학교다닐때 '피구'와 같은 잔인한 놀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튼. '고소공포증' 이란 단어만 써도 땀이 질질 나는 나는 '기생충 공포증' 이 있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재미있게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읽었다.
다시' '기생충'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전무하다'로 돌아가서 이 책을 읽고 인류와 공존하는 사랑스럽고 어여쁘며 평화로운 이 기생충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이 나의 '기생충 공포증 '을 단번에 고쳐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모충을 보면서 뭔가 아르데코풍인걸? 하거나 회충을 목에 감을래 꽃뱀을 목에 감을래 하면 어떡할까 고민따위를 해보는 정도의 치료는 되었다고 본다. 저자를 포함한 기생충학자들의 열정과 기생충에 대한 애정에 어느정도 감염된 탓이다.
'기생충'은 의외로( 이 '의외로' 라는 부분이 나의 기생충에 대한 무지를 증명해준다. ) 실생활과 밀접해서 살면서 써먹을 일도 몹시 많을듯하다. 저자가 그렇듯이 삽겹살 구워 먹으면서 바싹 익히지 않고 덜 익었을때 먹어도 된다 면서 권해주기. 예전엔 기생충때문에 그랬는데, 요즘은 없단다. 그냥 먹어도 된단다. 물론 나는 아주 배가고플때가 아닌 이상 바싹 익은걸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애완견을 기르는 나로서는 애완견의 기생충편에서는 당장이라도 병원에 데리고 가서 약 먹이고 주사 맞히고 그러고 싶기도 하고.
근데 정말 궁금하다. 많이 먹어도 살 안찌는 사람들 보고 뱃속에 기생충 들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뭔가 근거가 있는 얘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