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게
1
서녘 바닷길을 날쌔게 걸어오라
밤의 정精이여!
어두운 동녘 하늘의 동굴에서 나와,
그곳에서 기나긴 낮 동안 홀로 있으며
너는 환희와 공포의 꿈들을 엮는다.
그래서 너는 무섭기도 그립기도 하고
너 달려오는 걸음 날쌔어라!
2
별들로 수놓은 잿빛 망토에 너의 몸
휘감으라!
너의 머리칼로 낮의 눈들을 감게 하고
지치도록 그에게 입맞추어라.
그리곤 도시와 바다와 땅 위를 돌아다니라,
너의 최면의 지팡이를 만물에 갖다대며,-
고대했던 이여, 오라!
3
일어나 트는 동 보았을 때
너 그리워 한숨지었다.
빛이 중천에서 수레를 몰고, 이슬 사라진 후
대낮이 꽃과 나무 위에 무겁게 드리우고
기리지 않는 손님인 양 머뭇거리며
지루한 태양이 쉬고 있을 때
너 그리워 한숨지었다.
4
너의 형 죽음이 와서 소리쳐 물었다.
‘너는 나를 원해?’ 라고.
거슴츠레한 눈 가진 네 귀여운 자식
잠은 대낮의 벌처럼 중얼거렸다.
네 옆에 기대어 누워 볼까?
너는 내가 필요해?라고- 그래 내 대답은
‘아니야, 너는 필요 없어!’
5
너 죽으면 죽음이 찾아오리라,
빠르게, 너무나도 빠르게, -
너 떠나고 나면 잠이 찾아오리라.
이들에게는 네게 드린 것 같은 청을 드리지는 않으리, 그리운 밤이여-
너 달리며 다가오는 걸음 날쌔어라,
빨리 오라, 빨리!
To Night
1
SWIFTLY walk o’er the western wave,
Spirit of Night!
Out of the misty eastern cave,
Where, all the long and lone daylight,
Thou wovest dreams of joy and fear,
Which make thee terrible and dear,-
Swift be thy flight!
2
Wrap thy form in mantle gray,
Star-inwrought!
Blind with thine hair the eyes of Day ;
Kiss her until she be wearied out,
Then wander o’er city, and sea, and land,
Touching all with thine opiate wand,-
Come, long-sought!
3
When I arose and saw the dawn,
I sighted for thee;
When light rode high, and the dew was gone,
And noon lay heavy on flower and tree,
And the weary Day turned to his rest,
Lingering like an unloved guest,
I sighed for thee.
4
Thy brother Death came, and cried,
Wouldst thou me?
Thy sweet child Sleep, the filmy-eyed,
Murmured like a noontided bee,
Shall I nestle near thy side?
Wouldst thou me? – And I replied,
No, not thee!
5
Death will come when thou art dead,
Soon, too soon-
Sleep will come when thou art fled;
Of neither would I ask the boon
I ask of thee, beloved Night-
Swift be thine approaching flight,
Come soon,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