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는 몸도 마음도 여유 없었다. 둘이 보통 같이 가지만. 

지난 주말에 하루 한 두시간 일 하고 시간 널널했을 때 잘 했으면 되는데, 겔르게 보냈더니 한 주가 아주 빡셌다. 


오늘은 오후랑 저녁 잘 챙기고, 내일도 비슷하게 잘 챙기면 된다. 

토,일,월 어떻게 보내는지가 한 주를 크게 좌우해. 


미우라 시온의 <풀코스 창작론>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는 사람이다. 피식거리면서 무한 읽고 싶은 글이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 꾸준히 그림 그리면서 실력 나아지는 것 보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 결과물이 물리적으로 남는 것까지. 글로도 비슷한 거 할 수 있더라고. 아니, 글도 쓰고, 프린트해두면 결과물 남는거긴 하지만, 실력이 나아지는 것이 보이는지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림도 글도 뭣도 안 할거면 이럴거야, 저럴거야 하는게 무의미하지. 


소설에서의 대화에 대한 조언 중 '현실의 대화를 자세히 관찰(청찰)해 문장 표현으로 적어 내려가기' 연습이 있다. 

묘사에도 관찰이 중요하다. "주의 깊게 자타를 관찰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 느껴지는 감정을 머릿속에서 언어화하도록 노력" 하는 것이다. "언어화란 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경과 감정에 대한 기억은 언어화를 통해 쌓이기 때문에 소설을 쓰는 도중 필요할 때마다 '그때 그 정경과 그때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꺼내볼 수 있습니다. 이를 문장으로 적어 내려가는 것이 곧 묘사입니다." 


"화가는 눈에 들어온 것과 마음속 생각을 정확하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눈과 손이 연결되어 있다고 할까요. 정보를 그림으로 출력하는 능력이 날 때부터 출중했겠지만 가진 능력을 키우기 위해 수없이 많은 데셍을 거듭했을 것입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들어온것과 느낀 감정을 머릿속으로 언어화하는 습관은 데셍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소설을 쓸 때 정경이나 생각,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하기가 수월해집니다." (86)


그림의 데셍 연습하는 것과 같이 보이는 것과 감정을 언어화하기.

계속 의식하며 노력해봐야겠다. 


어느 순간부터 뭉뚱그려 말하는 것에 질리고, '이상해' '죽겠다' '짜증나' 이런 말들을 지양하고 정확한 말을 구사해야겠다는 나만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사명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 묘사가 늘리 없지만, 위의 말들을 덜하게 되기는 했다. 이번 주에 있었던 일들은 글로 남길만하다. 트위터 140자 타래로 끄적이는 것 외에 글로 남겨봐야지. 내 마음과 내가 했던 행동들을 잘 들여다보고, 언어화하기. 



그윽한 양이 (영어 이름 S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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