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스토아주의자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해야겠다. 사람들은 스토아주의자들을 인생이 자기앞에 내던진 것이면 무엇이든 주어진 대로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받아들인 냉정한 존재들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인생에서 감정을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절망, 분노, 슬픔, 시기 등과 같이 그들이 경험하는 부정적 감정들의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긍정적 감정들을경험하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 스토아주의자들은 모진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인생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한 영원한 낙관주의자들로 간주해야 한다. - P18
나는 좌절을 극복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친구에게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결코 친구에게 내가 당한 좌절에 대해 함께 화를 내 달라거나 슬퍼해 달라고 요청하지않을 것이다. 아니, 그런 기대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가여워함‘은 1인분의 좌절을 2인분의 좌절로 바꾸며, 첫 번째 사람이 좌절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 P42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는 자서전에서 스토아적인 영감이 서린 다음과 같은 조언 한 마디를 했다. "여러분이 갖고있는 것으로,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 P68
이런 상황에서 단지 아그리파누스는 완벽하게 들어맞으면서도 잊어버리기가 아주 쉬운 한 가지 조언을 적용하고 있었을 뿐이다. 주어진 선택지의 수가 제한되어 있을 때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럴 게 아니라 우리는 그저 그중에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인생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 이외의 방법으로 처신하는 것은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꼴이다. - P69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은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앵커링을 이용했다. 특히 그들은 자신의 삶이 더 나빠질 수 있는 방식들을 주기적으로 꼭 상상하곤 했다. 이것이 비참한 생활에 대비하는 처방전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은 완전히 정반대였다. 어떻게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사고함으로써 그들은 효과적으로 잠재의식에 닻을 가라앉힌 것이다(물론 그들이 이런 심리학의 용어들로 사유했던 것은 아니다). 그런 닻은 그들이 현재 상황을 뒤이어 어떻게 생각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현재상황을 자기들이 무심결에 늘 꿈꾸는 괜찮은 상황에 빗대는 대신, 지금 상상한 좋지 않은 상황에 견줌으로써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결론내렸다. - P96
주변의 불행한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라. 그들의 칭찬을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의 가치관을 수용하고 그에 따라 사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쉽게 우리를 칭찬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럼으로써 그들은 간접적으로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는 우리가 그들의 가치관을 공유함으로서 그들의 비참한 신세까지 공유하는 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P108
모두가 같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압박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누구에게도 차이가 없었다. 단, 우리의 문화가 이런 상황들의 조합은 행복 척도 상에서 당연히 밑바닥을 차지한다고 우리를 세뇌시켜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문제에도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만 빼고. 반면에 원주민들은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처지는 같았지만 마음껏 동료애를 즐기면서 유난히 더 흥겨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들은 지난 며칠간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마음에 오랫동안 담아두지 않았다.
매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들에게는 작은 승리였다. - P114
컬럼비아대학교 임상심리학과의 조지 보낸노 교수는 우리는 퀴블러 로스가 믿으라고 한 것보다 훨씬 더 큰 회복탄력성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많은 심리학자들이 권장하는(그리고 그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해주는) 슬픔에 대한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의 연구는 그냥 혼자 있게 내버려 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상의 상실에서 자연스럽게 회복하며, 오히려 심리 상담은 그들의 회복탄력성을 무심결에 손상시킴으로써 상황을 더 악화시킬수 있음을 보여준다. - P127
우리는 기쁨의 원천들을 모으면서 이른바 메타 기쁨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것들에서 기쁨을 얻는 자신의 능력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세네카는 이런 현상을 잘 알고 있었다. "보리죽이나 보리 빵 부스러기와 맹물이 아주 기분 좋은 식단은 아니지만, 심지어 그런 것들로부터도 쾌락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보다 더 강렬한 쾌락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P185
성공을 떠벌리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라.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안전한 반응은 자신의 성공을 행운 덕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그들로부터 괜한 말을 들을일이 없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콧대를 꺾으려는 스토아 신들의 궁극적인 시도에 그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가담할 가능성을 낮출것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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