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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 다큐멘터리 만화 시즌 1 다큐멘터리 만화 1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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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너무 유명해서 말만 해도 알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설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영화가 있습니다. 4월 5일에 재개봉한다는 '타이타닉'같은 거죠. 보지 않아도 내용은 거의 다 알고 있을만큼 유명했거든요. 네,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를 말하고 싶었어요.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그 매트릭스 말입니다. 3편 모두가 아니더라도 1편은 추천합니다. 이 영화도 당신에게 빨간 약이 될 수 있거든요. 아하하, 제가 자꾸 빨간 약을 들이미네요. 강요는 아닙니다.


말그대로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던 네오에게 어떤 남자가 나타나서는 제안을 하지요. 두 개의 약을 보여주며, 빨간 약을 먹으면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나와 구조를 보게 될 것이다, 파란 약을 먹으면 살던 대로 살게 될 것이다, 말해주지요. 우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빨간 약을 선택합니다. 파란 약을 선택했다면, 영화는 그대로 끝나버릴 테니까요.

세상을 대하는 방법엔 세 가지가 있다고 해요. 순응,편승,반항 - 세번째는 정확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네요. 1등만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까짓거 1등 해버리고 말지 생각하고 그렇게 살면 편승이고, 나는 경쟁에서 졌으니까 현실을 받아들이겠다 생각하면 순응인 것이죠. 반항이요, 경쟁? 그딴 게 뭐야, 난 싫어, 나는 세상을 조금 다르게 살아볼래. 세상의 기준이란 없는 거야! 라고 말하며 사는 거죠. 경쟁에서 이탈하는 것.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용기를 내어 나온다고 해도 금방 외로워지기 때문에 그만큼 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이탈자가 되기를 꺼려합니다. 이탈자가 되는 것, 조금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이것이 바로 네오가 빨간 약을 먹고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빨간 약과 파란 약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여러분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요. 만화라서, 웹툰 작가가 쓴 것도 있어서 쉽게 생각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는 장르가 주는 느낌이 있어 접근성도 높기 때문에 그렇지요. 하지만 제목만큼이나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무겁습니다. 아, 물론 '사람 사는 이야기'를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면, 이 책도 우리의 삶도 세상도 가벼울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세상을 쉽게쉽게 살고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와는 출발선이 다른 분들입니다. 그러니, 출발선을 가늠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꼭 펼쳐보세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으면 더 좋습니다. 전 이 세상이 살아가기에 조금 더 쉬웠으면 하는 사람이거든요.

제발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모든 사람을 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아무 데서나 울지 않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싶을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저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벌써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되었어요. 단행본이라서 만만하게 생각했다 그만 낚였습니다. 정기간행물을 만들고 있어서 일까 넘버링된 책만 보면 혹시? 하고 의심을 하게 마련인데, 그러질 못했어요. 네, 맞아요. 저는 제 입에 들어온 빨간 약을 꿀꺽 삼켜버린 셈입니다. 세상을 구해낼 네오가 될 자신은 없지만, 때로 세상은 현실을 안다는 것만으로 달라지는 것이 있기도 하거든요. 겁내지 마세요. 외관상으로 변하는 건 별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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