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7월입니다. 본격적인 장마와 더위, 잘 즐기고 계신가요? 지독한 여름 날씨는 우리를 자꾸만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가라고 등을 떠밀지만, 매일같이 이런 휴가를 즐길 순 없죠. 우리에겐 일상처럼 '피서'를 즐길 방법이 필요합니다. 네, 바로 냉방이죠! 에어컨과 선풍기를 2단 콤보로 틀어놓고, 우뒹굴좌뒹굴 구르며 하릴없이 TV를 보는 겁니다. 상상만해도 시원해집니다. 물론, TV에서 간간히 나오는 '냉방병'과 '에너지절약'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야겠죠.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죽부인', '부채'와 같은 선조들의 지혜로운 여름나기 비법에 대해서도요.
히야, 선조들의 지혜가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참 멀고 길게 본론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예술/문화 분야에서 빛나는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도록 해요. 바로 한국미술과 의복이 되겠습니다.
클릭, 한국미술사
강민기 외 지음 / 예경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시험을 준비하다보면 정치/사회 분야를 거쳐 '각 시대별 문화와 유적들을 외워야 한다는 사실에 늘 좌절하곤 했습니다. 너무 다양했고, 너무 많았어요. 때문에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인 '고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여유란 없었습니다.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갔을 때에도 '감상'은 저와 무관한 단어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시험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이후에 다시 보니, 단순한 역사유물을 넘어서는 어떤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의 것이라 (우리의 마음 속에서) 더욱 소홀히 여겨졌던 우리의 미술과 미술사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아름다운 우리 저고리
김혜순 지음 / 김영사
학생 때, 한 번 쯤은 가사시간을 통해서 저고리나 버선을 만들어 본 적이 있으시지요? 저는 그때, 저고리란 옷이 저조차도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적잖이 놀랐었지요. 생각보다 단순했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단순해보이는 디자인이 오랜 역사를 통해서 수없이 변형되고 그 안에 철학이 담길 수 있다는 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한복 종류 중에서도 단 하나 '저고리'에만 집중해도 책 한 권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티셔츠 한 장을 훌렁 입고 벗는 요즘에 읽게 된다면 또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창악집성
하응백 지음 / 휴먼앤북스
선조들의 문화를 얘기하는 자리에 이 책을 빼놓을 수가 없어서 가격이 만만치 않은 책이지만 함께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그만큼 책의 두께가 엄청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국악의 가사들을 모아서 만든 일종의 가사집인데요. 구전문학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판소리 등등의 가사를 정본화하려는 저자의 의지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슬렁슬렁 읽는 것도 보겠지만, 그때그때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뭐랄까요, 가사 속에 숨어 있는 해학이나 삶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등을 발견하는 건 어느 페이지에서나 가능할 것 같거든요.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살펴보았으니, 현재 우리를 모습을 살펴보며 마무리하면 좋겠지요?
고마워, 디자인
김신 지음 / 디자인하우스
'선조들의 지혜'에 대응하는 요즘 현대인들의 단어는 아마도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 클립에서부터 가구, 건축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란 말이 들어간 곳에는 어디에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있습니다. 이 디자인들을 계속 소개하고 만나시는 디자인 저널리스트 김신의 산문집은 디자인과 삶의 관계에 대해 살펴볼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이것은 후에 이 시대의 지혜가 되어 전해질 테죠. (하하, 이렇게 어렵게 끼워 맞추고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