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전학 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유진(이세은). 괴롭힘에 못견뎌 하던 유진은 어느 날, 친구들에게 저주를 내리고픈 마음에 영혼을 부르는 죽음의 주문 '분신사바'를 외운다. 마음 속으로나마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친구들. 그러나 이 날 이후, 분신사바 주문은 현실이 되고 같은 반친구들이 한명씩 죽어나간다. 마침 이 학교로 새로 부임해온 미술교사 은주(김규리)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불안해하고, 그런 은주를 유독 유진만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분신사바 주문 그 이후, 미술교사 은주 눈에만 존재하지 않는 29번 학생 '인숙'(이유리)이 보이고 의문의 원혼 인숙의 등장으로 인해 은주는 점점 공포감에 휩싸이게 된다. 엄청난 저주 속, 숨겨진 진실. 은주는 점차 저주의 실체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제작노트+
2004년 여름, 한국영화 사상 최강의 공포를 예고한다!
<가위> <폰>에 이은 안병기 감독의 세번째 공포
2000년 <가위>, 2002년 <폰>에 이어 2004년 여름, 안병기 감독의 세 번째 공포영화 <분신사바>가 제작된다. 국내유일 '공포영화 전문감독'으로 불리우는 안병기 감독의 차기작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분신사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직배사의 전폭적 투자지원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던 <폰>에 이어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투자하는 두번째 한국영화이다. 이는 안병기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탄탄한 시나리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정작 가장 무서운 것은 일상의 공포임을 증명해 보일 정통호러 <분신사바>. 한국영화 시장에서 공포영화가 어느 때보다 대중적인 장르로 떠오른 요즘, <분신사바>가 '정통호러'를 표방한다는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 이는 기타 문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사용된 '공포'가 아닌, 이전의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사상 최강의 공포를 보여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르영화에 충실하겠다는 안병기 감독의 연출의 변이 이를 뒷받침한다.
거부할 수 없을만큼 강렬하고, 다가가고 싶을만큼 짜릿한 공포. 올 여름 최강의 공포 <분신사바>를 기대해볼 만한 이유이다.
친숙하지만 금기시되었던 공포소재 '분신사바'
드디어 현실이 되어, 극한의 공포로 치닫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분신사바>는 한국의 학원가를 강타했던 소환술 '분신사바'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새롭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본, 친숙한 공포놀이이면서 끔찍한 공포체험이기도 한 이 소환술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혼령을 부르는 주문으로 통하며 현재에도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작 <폰>에서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통신수단 핸드폰을 통해 원조교제라는 사회적 문제를 풀어갔던 안병기 감독은 이번에는 '분신사바'라는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왕따라는 학원 문제를 공포로 풀어나간다. 자신을 괴롭히는 다수에 대한 미움과 증오, 그런 상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현실이 된다는 공포. 그러나 <분신사바>에는 이런 왕따를 당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공포감 외에도 이질적인 소수를 바라보는 다수의 공포가 바탕에 깔려있다.
또한 <분신사바>는 '여고'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이나 학생들간의 질투를 소재로 한 학교괴담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일 배경의 여타 영화들과 차별화된다. 증오가 부른 '저주'와 그 저주에 감쳐진 '비밀', 그것이 <분신사바>가 가진 공포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