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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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 안철수의 여러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21쪽) 나는 재미있는 일을 선택해서 하고 있는가? 비록 다른 사람들은 20대의 태반을 수험생으로 보낸 내 삶을 안타깝게 여기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앞으로의 삶 속에서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약한 몸을 치료하고,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으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는 삶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안철수 씨처럼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다른 이들과도 함께 살고자 노력할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과감히 버리고 원칙에 충실하면 당장은 손해인 듯 보이지만 결국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때론 용기가 필요하다. 더구나 상황이 어려울 때 원칙을 지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거기다 혼자 조용히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 주위의 비난이나 오해까지 받으면 더욱 견디기 어려운 노릇이다. (29쪽) 이 구절을 통해서 얼마나 위안을 얻었는지 모른다. 대학생때까지는 이런 것을 잘 몰랐다. 나는 비교적 좋은 집단에 속해있었기 때문이다. 실력이 있으면 그런 실력을 존중하고 서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충분히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단계는 달랐다. 고약한 표정으로 시기하고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부풀려서 내가 했다고 떠들고 다니고, 견디기 어렵지만 이제는 반드시 견뎌야 한다. 그리고 나만의 원칙을 고집하는 것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길이다. 그 원칙을 꺾어버리면 나도 나를 시기했던 이들과 다름없게 추락하고 만다.

'길거리 살인 사건'은 심리학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건으로, 1964년 뉴욕의 퀸스에서 20대 여성이 밤늦게 귀가하다가 괴한에게 목숨을 잃은 실화이다.뉴욕은 워낙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라 사건 발생 초기에는 세간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사건 발생 일주일 후 당시 <뉴욕 타임스>의 편집국장인 로젠탈이 경찰서장과 점심식사를 하던 중에 우연히 그 사건의 전모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로젠탈은 그 여성이 아무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곳에서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목격자들 앞에서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면서 서서히 죽어갔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살인자는 그녀를 쫓아다니며 30분에 걸쳐서 세 차례나 칼로 찔렀고,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인 저항을 하였다. 그러나 창문을 통해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던 38명 중 그녀를 도우러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경찰에 신고한 사람조차 없었다. 살인자는 처음 피해자를 칼로 찌른 다음에는 일단 숨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고 경찰이 출동하는 기척도 보이지 않자 다시 흉기를 휘둘러서 결국 그녀를 살해하고 만 것이다.38명의 목격자들은 모두 선량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인데 30분 동안 경찰에 연락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에 대해 언론은 도시화로 인한 인간성 파괴와 소외 현상으로 규정했다. 사람들은 경악했다.그런데 라타네와 달리라는 심리학자는, 오히려 너무 많은 목격자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3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한 여자가 죽어가는 데도 가만히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우선 책임분산을 들었다. 한 사람만 있을 때와는 달리 여러 사람이 있을 때는 책임이 분산되어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애매성과 불확실성'을 들었다. 처음 당하는 일이며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다.셋째가 '다수의 무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매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여 이른바 '사회적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들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며 사회적 증거를 찾기 때문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게 되고 결국 '다수의 무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46-48쪽)  

원칙이 없다면 우리 사회도 저 심리학적 사건과 다름이 없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다. 최근의 조두순 사건만 해도 원칙이 없어서 생긴 대표적인 사건이다.

인터넷 콘첸츠는 인터넷이 생긴 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형성되어 있던 오프라인 콘텐츠가 커다란 경쟁력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록 문화가 미흡하고 오프라인 콘텐츠가 부족한 우리의 실정이 걱정된다. 인터넷 사용 시간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하기 보다는 소비적인 측면이 주류를 차지한다.정보보호에는 소홀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해킹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130-131쪽) 

안철수씨의 전공과 관련된 대목이다. 정보화 사회는 이제 세계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나만해도 대책을 세우는 데 미흡했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정보화 사회를 어떻게 지켜내야 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구절이었다. 

의과 대학에서 배운 지식은 지금의 나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 때 몸에 익힌 열심히 살아가는 태도와 끊임없이 공부하는 습관은 지식보다 훨씬 값진 것이 되었다. 주말마다 진료 봉사를 하고 방학 때면 무의촌을 찾아다니면서 환자들을 돌보던 경험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성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깜깜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모포와 커피로 한기를 쫓으며 정신없이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시간은 매순간을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군대 시절 3년 복무 기간 중 처음 1년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일이나 더 나은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48쪽)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재미난 일이나 더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고 할지라도 또 다른 핑계를 댈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반면에 아무리 하기 싫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상황이 좋아질 때는 더 잘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49쪽) 

방심하지 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기술해놓은 부분이다. 다른 사람의 실제 경험은 그것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지침서가 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은 나게 마련이다. 아무리 안좋은 환경이라도 더 좋게 만들어갈 수 있다.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다른 더 나은 환경에서도 잘해내리라는 보장이 없다.

* 손자병법,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

장수에는 다섯 가지 위험한 유형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라면 죽이기 쉽다. 자기만 살려고 애쓰는 장수는 포로로 잡으면 된다. 화를 잘 내는 장수는 모욕을 주면 된다. 청렴결백한 장수는 욕을 보이면 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장수라면 백성을 괴롭히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 장수의 약점을 잘 살펴서 이를 역이용하면 된다.
(123쪽)  

 철저하게 열심히 살자, 내가 생각하는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다. 손자병법의 장수를 마치 현대인의 씨이오에 비유하는 이 구절은 매우 신선했다. 안철수씨는 책도 많이 읽기를 권한다.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사람들이나 원칙없이 흔들리는 사람들, 그리고 꾸준히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것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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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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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서재를 꿈꾼다. 네모난 방 둘레로 창문과 방문만 빼고 모두 책장으로 둘러서 책으로 채우고 안락한 쇼파와 탁자도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나 역시 작지만 꽉 찬 나만의 책방을 꿈꾼다. 그 꿈이 너무도 멀어서 대리만족을 삼는 곳이 바로 학교 도서관이다. 학교 도서관에는 모퉁이 곳곳마다 낡은 책, 새로 나온 책들이 켜켜이 꽂혀 있고 친절한 사서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찾다가 겉표지의 짙은 나뭇잎 색감에 끌려 뽑아낸 <책과 노니는 집>. 뭉툭한 코와 단정한 웃음을 띄고 있는 소년이 책을 들고 책방 안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장이와의 만남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소년 장이는 9살에 필사쟁이 아버지를 여의었다. <천주실의>를 필사해서 배포했기 때문에 관가에서 곤장을 맞아 한 달만에 돌아가신 것이다.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 못하고 책을 좋아하는 장이의 모습이 나와 닮았다. 얼굴에 칼 자국이 있는 험상궂은 허궁제비에게 협박을 당할 때 장이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마음고생, 몸고생하는 것도 그렇다.


최서쾌는 아버지가 없는 장이를 맡아서 책방을 꾸려나간다. 그는 책 빌리는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책을 골라 빌려준다. 장이가 이런저런 유명한 책을 빌려 드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면 그는 좋은 책을 권할 때는 ‘마음시중’이 중요하다고 대답한다. 마음시중. 책은 그 사람에게 마음으로 편지를 써서 주는 것과 같다. 책을 선물하는 것은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을 전해주는 것이다. 마음씨 곱고 얼굴 고운 기생 미적아씨에게는 구운몽보다는 춘향전을 빌려주고, 아들이 아니라서 기방에 팔려온 낙심이에게는 효녀 심청전의 심봉사 같은 아버지 이야기는 재미가 아니라 상처다.


천주교 서적 때문에 아버지를 여읜 장이가 15살이 되었을 때 또 위기가 닥친다. 은혜를 모르는 허궁제비가 일을 꾸민 것이다. 장이는 몸을 피하라는 양아버지 최서쾌의 당부를 어기고 그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 명문가의 양반이지만 장이에게 잘 대해준 홍 교리의 책 정리 방법을 추론하는 장면은 추리소설을 방불케 한다. 이제 장이도 책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장이의 이름은 아버지께서 고심하여 지은 것인데, 홍 교리는 성은 문이고 이름은 장이이니깐 글쟁이라는 뜻이라고 매우 좋은 이름이라고 칭찬해준다. 문장. 글쟁이. 장이는 아버지의 소원대로 성균관 옆에 책방을 차리게 된다. 홍 교리는 간판을 써주었다. 사람들이 잘 읽지 못하는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된 '책과 노니는 집'. 책과 함께 노니며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조선후기 신유박해라는 역사적 사실을 글감으로 삼아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


아파트 상가 속의 서점과 번화가의 선물 가게에서도 장이의 솜씨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으로 책을 권하고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진지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느끼고 싶다. 양반이라는 직책으로 다른 이를 업신여기지 않았던 홍 교리, 아름다움을 밑천으로 팔던 직업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 더 빛나던 미적아씨를 오늘 날에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야무지지도 못하니 필사쟁이 책 읽는 장이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책의 온기를 온누리에 퍼뜨린다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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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Capsule book 100 (레드) / 독서기록장 책 100권 읽기
국내
절판


10개월 전 쯤 이벤트 당첨으로 받게 된 독서기록장. 종이케이스를 사용하니 때가 덜타고 책갈피와 중요한 메모를 꽂아놓아도 안심이 되요. 크기는 엽서만한 크기. 옆에 만화가 천계영씨의 DVD 주인공이 고민에 빠져있네요~ 제가 코팅해서 책갈피로 쓰고 있는 엽서랍니다.^-^*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빨강이에요. 올해 상반기에 한창 레드와 핫핑크가 유행이어서 어찌나 들고다닐때 자랑스럽던지. 안에 펼쳐보면 비닐로 된 크기가 다른 꽂이가 두 개가 달려있답니다. 맨 앞에 작은 꽂이에는 도서관 회원증이나 책갈피를 꽂아두지요. 총 여섯개의 책갈피도 제공되어서 잘 쓰고 있구요, 사진찍을땐 기한다된 농협보안카드도 책갈피로 이용하고 있어서 덩달아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뒤에 큰 꽂이에는 기록장을 사용하면서 모으게 된 각 출판사의 책소개 책자를 넣어두고 있어요. 만약 캡슐북 버전 2가 나온다면 앞면 뿐 아니라 뒷면에도 이런 꽂이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펜꽂이랑 함께요- 부족함이 없이 10개월 간 잘 썼지만, 요새 다이어리 트렌드를 보니, 요런 꽂이들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더라구요. 도서관에 가면 사물함을 이용하게 되는데 필통 안챙겨오면 독서기록장 기록할 때 대략 난감-ㅎ;;

자 예쁜 소녀가 책을 읽는 일러스트를 지나쳐서 넘겨보면 100권의 책을 카테고리 별로 적어두는 난이 있습니다. 저는 제 안목을 신뢰하기 보다는 서울대 고전 100서 목록을 뽑아서 적어두었답니다. 왠지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노란색 색연필로 그어준 건 읽은 책이에요;; 얼마 없죠?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문제는 출판사를 적으려고 하니깐 고전이다 보니 판본별로 다른 경우가 많아서, 어느 곳엔 가장 최신 버전이 있는 곳으로 어느 곳엔 가격과 함께 출판 년도와 월까지 챙기게 되더라구요. 휴, 번거로워라. 출판사 뿐 아니라 판본과 쇄까지 적어넣고 싶은데, 큼직하게 글자를 적느라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칸은 비교적 큰 편인데 제가 이 부분에서는 유독 글자를 크게 적었어요-''

적다 보니 밀려써서 일러스트까지 가버렸어요- 혹여나 생각지도 않게 책 목록이 100권 이상이 된 분들은 저처럼 뒤로 밀려써도 될 꺼 같아요- 깔끔한 분들이라면 표를 프린트로 뽑아서 붙여놓으셨을지도? 제가 급하게 도서관 컴퓨터에서 받아 적은 목록이라 전반적으로 엉성한 느낌이네요. 그래도 모;; 읽는 것이 중요하니깐요.노랑 바탕에 빨간 책을 읽는 멋진 숙녀를 그린 일러스트가 보이네요- 일러스트가 참 예쁩니다.

다음은 책을 읽은 날짜를 표시하는 곳입니다. 저도 색연필로 칠해보았어요. 하이테크 0.4로 쓰니깐 제목도 적을 수 있더군요. 색연필은 색색인데 펜 색깔은 검정으로 통일. 훨씬 더 깔끔해 보여요. 월을 적는 곳에는 그 달의 상황이 적혀 있어요. 휴, 10개월의 반인 5개월을 학원에 매여있어서 책 읽는 성적이 부실하네요. 빈 칸이 부끄러워서 예쁜 종이를 오려 붙였습니다.

자, 저처럼 성적이 부실한 사람들을 위해 다행히 100권 프로젝트는 일년만에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 4년 간 색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기필코 내년에는 100권을 다 읽겠노라고 다짐하며 고전을 읽을 때 참고 할 수 있는 평론을 조사해다가 붙여놓은 포스팃이 보이네요-ㅋ 그리고 위에는 색깔 헷갈리지 않게 한국도서십진분류표를 색연필로 칠해서 표시해두었답니다.

* 뒷장에 있는 남은 2개년은 2010년에 제가 지인들에게 선물한 책과 구매한 책을 적어놓으려구요. 아니면 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본 날짜를 표시해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영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줄 알았는데, 막상 손꼽아보면 일년에 20편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 있는 청년이 노란 책을 머리에 쓰고 생각에 잠겨 있네요. 바탕의 연초록색감이 매우 맘에 들어서 나중에 근사한 시 한 편 옮겨다 놓을 생각입니다. 캡슐 북 일러스트는 모두 책을 쥐고 있는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좋아요- 어느 연령대에게나 책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는 그림들입니다.

고전 100서를 읽고자 했지만 서평을 적는 곳에는 주로 신간들과 문학서적을 적었어요. 우리가 책을 읽으려고 할 때는 어른들이 좋은 책이라고 해서, 유명해서, 새로 나와서, 좋아하는 작가가 썼기 때문에 등의 이유가 있잖아요. 저는 주로 광고 문구에 혹해서 책을 읽기 때문에 나중에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하면 생각이 잘 안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러저러한 내용이었는데 제목이랑 작가가 누구였지??ㅠ 난감하죠...제목과 작가는 생각이 나지만, 정작 어떤 서술방식인지 기억 안나서 두껍지만 흥미로운 책을 지레 포기했던 적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좀 다른 방식으로 독서기록장을 활용하고 있답니다.

고은 시인의 신간이 나왔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도 함께 실려 있어서 더 보고 싶은데요. 그런 부분을 표현 할 수 있게 책 표지 중에서 일러스트 부분만 오려놓았어요. 카테고리에는 쪽수와 가격을 적어놓았어요. 감상을 쓰는 부분이 작아서 불편하죠? 저는 이 부분에 제 의견이 아니라 출판사의 홍보 의견을 적어놓는 편입니다. 제 글보다는 이 책을 다른 이에게 보이려는 분들의 문구가 훨씬 잘 정돈되어 있으니깐요. 그리고 옆 부분에는 작가를 조사하거나 <함께 보면 좋은 책> 코너를 자체 신설하여 적어놓았답니다. ㅋㅋ

와, 10년전 쯤 읽었던 사서 책이에요. 홍세화씨 강의를 들었던 경험을 살려서 이 부분의 감상평은 제가 직접 적어놓았지요.

역시 친근하다 보니 적은 내용도 많네요. 본문 중 좋은 구절을 베껴 놓았습니다. 제목, 저자, 카테고리, 그리고 주요 선은 눈이 피로하지 않은 빨강으로 처리했는데, 직접 기록장을 쓸 때 매우 편하게 느껴집니다. 페이지 쪽 수 칸도 소담해서 쪽수 뿐 아니라 저처럼 자체 코너 창설자에겐 아주 아늑한 공간입지요.

백기완씨의 책이에요. 신문에 실릴때는 도통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 이렇게 책으로 한꺼번에 묶어 보니 내용이 들어오네요. 제목도 친숙해서 좋아요. 동아리나 새내기 같은 우리말을 만들어 내셨다고 합니다. 특별히 소감이 깊어 몇자 적어보긴 했는데 신통치 않네요..ㅋ

아 그리고 책 한권당 배정된 쪽수가 적다 싶은 분들은 저처럼 포스팃을 활용해보세요. 아니면 메모지도 괜찮습니다. 튼튼하게 제본이 되어서 무언가 붙여도 뒷면에 영향을 안주더라구요. 종이 재질도 좋구요. 백기완씨 책을 읽다가 문득 까뮈가 생각나서 조사했답니다. 우발적이지만 글씨체가 정돈되어 있어서 붙여두었지요. 나중에 생각나면 읽어봐야 겠어요.

요새 제가 버닝 중인 아이템입니다. 이슬람 하면 막연한데, 그들은 여러 나라로 나누어져 있지요. 이 책은 미국과 싸우고 있는 이란에 대한 역사서입니다. 책 사진 붙이는 크기가 들쑥날쑥한데 오히려 똑같은 사이즈로 붙이면 책 두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서 불편하다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저는 조그맣게 붙일 때도 있고 이곳저곳에 맘에 드는 것을 붙이는 편이라 피해가 적답니다.

가끔 운좋으면 책을 설명한 공짜 책자를 얻을 수 가 있어요. 도서관이나 마을 신문, 출판사 홍보물에서요. 어찌나 뿌듯하던지. 냉큼 필요한 부분만 오려다가 귀여운 테이프로 스킵해두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이비에스 지식채녈 5권이 나와서 요것도 스크랩해두었어요. 사은품으로 받은 지식채녈 노트에 저만의 지식채널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적어놓았네요. 제가 항상 꿈은 크게 품는 스타일이랍니다..ㅋ

귀여운 꼬마숙녀가 책을 꺼내고 있네요. 역시 예쁜 일러스트에요-ㅋ

제가 각종 다이어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유노트 공간입니다. 32쪽이 배당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꾸며봤어요. 우선 독서 관련 명언 코너. 귀여운 그림들도 오려붙여 두었어요. 책 읽다가 집중이 잘 안되면 펼쳐 보곤 한답니다.

제가 좀 길치라서 자주 안 가는 도서관은 헤매기도 해요. 휴, 버스 노선이랑 방향이 헷갈려서요. 도서관의 위치를 작은 표안에 담아 오려 붙였습니다. 옆에는 빌릴 수 있는 책 권수와 일수. 자료 열람시간, 휴관일과 전화번호를 기재해 두었어요. 막상 생각안나면 중요한 순간에 당황할수 있는 사항들이어서 캡슐북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든든하지요.

그리고 테이프로 도서관의 일반부 추천도서 목록을 붙여두었어요. 여기는 30권이네요. ^-^

마지막 책 읽는 꼬마들의 일러스트입니다. 독서기록장 10개월간 만족하며 잘 쓰고 있고요, 저도 다른 분들처럼 내년에는 또다른 독서기록장을 쓸 수 있도록 분발하려고 합니다. 공간이 작아서 당황하는 분들은 저처럼 종이를 붙여보시면 압니다. 튼튼해서 잘 울지 않아서 더 많은 기록을 할 수 있어요. 저는 기억에 남는 구절은 알라딘의 밑줄긋기나 워드문서로 작업해서 남겨두는 편인데, 이렇게 기록장에 남겨두면 생각날때마다 꺼내 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더욱 힘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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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115592 2010-01-2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박이세요
어떻게 이렇게 하지...

다락방속햇살한줌 2010-01-24 22:32   좋아요 0 | URL
아...도서관 다닐 때마다 독서기록장을 들고 다녀서 이렇게 되었어요- 코님도 독서기록장에 한두줄(책의 제목과 날짜 정도만)부터 기록해보세요. 슬슬 쓸 내용들이 늘어갈 거에요~^-^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
아지즈 네신 지음, 이종균 그림, 이난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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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지즈 네신은 터키 출신의 작가이다. 1915년에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80살에 유명을 달리했다. 발음하기 생소한 저자의 이름은 이 책도 어렵지 않을까하고 겁을 먹게 했다. 하지만 역시나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필체로 재미나지만 세상을 어떻게 올바르게 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총 14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유리에 몸을 부딪히며 탈출을 시도하다가 결국 사망한 똥파리는 파리 세계에서 위대한 똥파리로 기록되었다. 비록 파리의 수명이 짧아 며칠 안되어 사라질 역사였지만. 어느 동물의 세계에서는 거세된 황소가 우두머리로 뽑혔다. 모든 동물의 투표로 뽑힌 것이지만 가장 부끄러운 우두머리였다. 왜냐하면 거세된 황소는 아무도 경계하지 않을만큼 어리석었기 때문에 뽑혔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틈새를 지적한 이야기이다. 양들의 제국에서는 양을 쉽게 잡아먹기위해 늑대의 치밀한 작전이 전개되는데 어리숙한 양들이 여기에 깜박 속아넘어간다. 이 이야기는 파시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지적하고 있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사람 말을 할 수 있는 당나귀라니. 게다가 당나귀 말을 하는 사람이라니. 상상만 해도 우습지만 돈 벌이를 위해서 어떤 우스운 일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의 대중심리를 풍자하고 있다. 어느 무화과 씨는 감옥에서 싹을 틔워서 결국 인간 세계에 큰 영향을 준다. 감옥을 무너뜨린 것이다. 감옥을 경계로 노동자와 귀족 사이에서 어느 편을 드는 것이 더 옳은 것인가. 헷갈리지만 무화과는 결국 꿈을 이루어 냈다. 해와 달의 움직임을 아름답게, 멋지게 표현하는 것. 시의 뜻은 옳은 것을 멋지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일화이다. 미친 사람들, 탈출하다에서는 이런 세상이 정말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날 남아있는 몇 안되는 정상적인 제도들이 고대에 미친 사람들이 탈출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니. 언제쯤 세상이 제대로 미쳐버릴까?  

어려운 이론서를 뒤적거리지 않더라도 어린 아이들도 쉽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동화이다. 세파에 휩쓸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꺼내보면 좋을 듯하다. 참고로 뒤에 작가에 대한 일화가 있는데, 작가 자신도 동화책에 실릴 법한 인생을 살았다. 그는 약자들을 위해 변론하다가 옥살이를 하기도 했고, 어린 시절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있게 해준 사회를 위해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여 어린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세웠다. 그 시설에는 뛰놀 수 있는 운동장과 정원, 박물관, 학교 등이 있다고 한다. 가끔 그 곳에 가서 아이들이 배우고 노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천사를 보는 듯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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