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쌍접몽(雙接夢)
홍서혜 / 문릿노블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살 남짓 차이 나는 커플이 부부가 되었다. 아버지가 서당을 차려 엄선한 제자들만 가르쳤는데. 아직 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할 나이인 여주가 춘추좌씨전의 구절을 읊고 다닌다. 이에 아버지의 제자들은 귀엽다고 웃음을 지을 뿐이었으나, 남주인 최승조는 어린 여주와 대화도 나누고 친 누이동생처럼 살갑게 대해준다. 최승조는 대제학의 아들로 장래가 촉망되는 소년이었다. 어느날 여주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천애고아가 된 여주는 궁녀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때 최승조가 나타나서 내 정혼녀라고 하며 데리고 가버린다. 큰 오라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언제 정혼을 한 것인지...여주는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궁녀가 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잠자코 승조의 집에 간다. 최승조의 집안 어른들은 조건이 열악한 신부인 여주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주는 혼인 다음날 전쟁터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4년이 지나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 최승조는 집으로 돌아온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다. 승조는 다른 여자를 둔 것인지 도대체 아내와 밤을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아내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무척 애를 쓴다. 증좌를 잡기 위해 남편에게 다가간 라영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무래도 밤에 큰일이 날 것 같아 남편이 아내를 안지 못하는 것이다. 둘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서로 아프지 않고 즐기는 방법을 알아내 시행한다. 하지만 승조가 다시 전쟁터에 나가게 될지 모르자 마음이 급해진 아내가 적극적으로 아이를 갖자고 들이댄다. 그리고 성공한다!


승조는 원래 문관을 택해야 했지만, 어린 라영이 매일 싸움이나 전쟁과 관련된 구절을 외우고 다니는 것을 보고, 무관으로 진로를 정한다. 승조가 장군이고 무관이었기 때문에 황제의 목숨을 구하고, 전쟁터에서도 이겼다. 두 남녀는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인연 아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합본] 가을장마 (전2권/완결)
해화 지음 / 조은세상 / 2016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이성친구 중 친구로만 남을 수 있는 이성친구가 얼마나 될까? 최근에 태국 영화 프렌드존을 봤다. 보통 여성이 남성에게 선언한다는 '넌 남자사람 친구일 뿐이야!'라는 프렌드존이라는 말을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여주의 아버지 불륜 현장을 몰래 함께 뒤따라가서 알게 되고. 그 뒤 여주는 남자를 잘 믿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남주에게는 너는 친구일 뿐이야라고 선을 긋는다. 


이 소설도 그와 비슷한 관계가 나온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여주가 남주를 10년 넘게 짝사랑한다.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결혼이나 이성 문제에 냉정한 남주와 부모님이 안계시고 할머니와 사촌 남동생과 함께 가족을 꾸린 여주. 생활력 강한 여주는 혼자 힘으로 샌드위치 가게를 차려 열심히 운영한다. 이 소설을 보면 다양한 샌드위치 종류가 나오는데, 고기가 들어가는지, 야채를 뭘 쓰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친구들끼리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여주와 남주가 어떻게 가까워지는지 심리 묘사가 되어 있어서 즐거웠다. 프렌드존도 동남아시아의 유명한 도시들을 다루어서 여행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데, 이 책도 비슷하게 제주도 여행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 


여름장마가 아닌 가을장마. 이 소설 속의 프렌드존은 어떻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GL] 후회없이 타락하는 법 한뼘 GL 컬렉션 29
짭잘짭 / 젤리빈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성 간의 로맨스 소설은 매우 자주 읽고, 남성 사이의 로맨스 소설도 가끔 읽는데, 여성 사이의 로맨스 소설은 처음이다. 강 과장님이 여성이었다니! 40쪽의 소설을 초반부터 반전을 맞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다.  


여주인공 해솔은 늦잠꾸러기인데, 회식이 끝난 후 늦잠을 너무 심하게 잤다. 근데 과장님의 문자에 이상하게 심장이 마구 두근 거리고,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위치에 키스 마크가 남겨져 있었다. 


과장님은 어느 식당에서 음식 테러를 당했다. 괴한이 손님들의 음식에 약을 탔고, 그 음식을 먹으면 신체에 변화가 생긴다. 과장님은 그래서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질 수 밖에 없었고, 어느 날 자신의 신체 비밀을 정대리(여주인공)에게 들켰다. 비밀을 함구하는 대가로 잠자리를 요구했는데, 정작 해솔은 술에 취하면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자주 하다보니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는 해솔은 강과장에게 충동적으로 고백을 한다. 하지만 규정은 자신의 몸이 비정상적이라서 대답을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마주친 둘은 서로 손을 놓을 줄 모른채 저녁 식사 데이트를 약속한다. 


딜도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여주인공 한 명이 독특한 설정이라 약간 헷갈린다. 여주인공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과장님에게 취한 것 아닐까? 기억이 확실하게 안나서 긴가민가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규정의 그윽한 눈빛 때문에 심장이 멈추지를 않았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랜더스의 개 비룡소 클래식 12
위더 지음, 하이럼 반즈 외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872년 영국에서 영어로 출간된 플랜더스의 개. 어린 시절 여성 작가 위다가 아버지에게 들은 플랜더스 지방의 구전에서 영감을 받고. 성인이 되어 직접 플랜더스를 여행하고 쓴 작품이다. 벨기에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정작 플랜더스 사람들은 파트라슈를 모른다.

우리는 일본의 52부작 애니매이션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네로를 알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품인지. 일본인 관광객들이 벨기에의 관광청에 플란다스의 개를 너무나 자주 묻곤 해서 직원인 얀 코르델이 영어 원작을 읽고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로 했다.

플랜더스의 개가 살았던 마을은 실제로 존재한다. 바로 호보켄 마을이다. 하지만 나막신. 두건. 풍차 등은 네덜란드의 모습이기에 벨기에 사람들은 거부감이 심하다. 작가가 직접 플랜다스를 여행하고 썼다는 데. 풍차가 아니라 방앗간일 뿐이었나. 이마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잘못 표현한 것 같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집단 의견에 동조하고. 집단행동에 따라 죄의식마저 사라진다. 도덕성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는 이를 악의 평범성이라고 했다. 아무리 착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악을 거부하기는 힘들다. 평소에 권력을 누려 볼 기회가 없던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보다 못한 네로를 짓밟으면서 쾌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어디나 다 마찬가지일까. 돈을 벌지 못하는 예술가는 푸대접을 받고 인정받지 못한다. 부모가 없고 돈도 없는 아이는 무시를 받고 산다. 하지만 네로는 아무리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해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괴롭힌 알로아의 아버지 지갑을 찾아 주고. 사람들이 괴롭혀도 자신은 이미 부자라며 의연해한다.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이 다가갈 수 없는 정신을 갖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네로는 산타클로스의 풀 네임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기독교와 카톨릭의 뿌리 깊은 대립이 작품 곳곳에 녹아 들어 있어 원작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원작에는 파트라슈의 심리도 잘 묘사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 이렇게 자세히 강아지의 마음이 표현이 되었었나. 마지막에 둘이 함께 루벤스의 그림 앞에서 죽는 장면은 너무나 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기창.박래현 - 구름 사내와 비의 고향 재원 미술 작가론 15
오광수 지음 / 재원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운보가 두 사람의 인간표를 만든 일이 있는데 성격면에서도 두 사람은 대조적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