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2006-03-08  

이안 님, 미네르바 왔어요~
이안 님, 이안 님... 그냥 조용히 불러봅니다. 알라딘에 올 때면 님 서재에 들렸지만 글 하나 남기지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리다 떠났어요. 그렇게 떠나는 발걸음이 왜 묵직해져 오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가슴이 짠해져 왔어요. 이제 조금 있으면 어느 언덕에는 배꽃도 활짝 필 테지요. 그 언덕을 볼 수 있다면 전 또 님을 생각하겠지요. (어어~~~ 왠지 신파로 흐를 것 같은 분위기네요^^) 다른 분들이 방명록에 글 쓰는 바람에 저도 용기(?)를 내어 글 남깁니다. (방명록에 글 쓰는데 왜 용기가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그냥,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잉크냄새 2006-03-0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건강히 계시는군요. 반가워요.
어, 근데 제 서재도 아닌데 제가 댓글은 다 달았군요.

내가없는 이 안 2006-03-09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우린 원래 신파잖아요. ^^ 이렇게 쓰고 나니까 참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요. 원래 신파인 건 맞는데 글을 신파로 쓰지는 못하거든요. 뭐 글 뿐이겠어요, 사랑도 그렇고 우정도 그래요. 마음은 신파로 무조건 흐르는데 관계는 모래알처럼 부슬거리니 이것 참 뭐가 진실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가끔 얼굴을 굳히고 있을 때가 있어요. 마음은 안 그런데 얼굴 신경이 단단하게 굳어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이유도 없이 울 때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눈물이 말을 안 듣는다는 대답을 하데요. 어른도 자기 근육이고 신경인데도 자기 맘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 요즘 많이 느껴요. 속으로는 이런 말도 해요. 내가 원래 그렇게 찬 사람은 아니거든요, 라고. 우습죠? 어쩌면 진실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겁도 나요. 내면이 외면을 움직이지 못하고 되려 외면의 단단함에 휘둘리는구나, 하는.
아, 갑자기 딴소리나 하고. 미네르바님, 사실은, 보고 싶다는 말이 제 말도 된다는 걸 이렇게 둘러둘러 말하는 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