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2005-08-08  

내일 떠나신다구요?
이안님~!! 내일 여행 떠나신다구요? 그럼, 한동안은 이안님 없는 쓸쓸한 날을 보내야겠네요. 참 이상해요. 한동안 이안님도, 저도 페이퍼나 리뷰를 올리지 않았는데도, 왠지 서재에 들어오면 님의 체취를 맡는 것 같은데 님이 멀리 가신다니 왜 이리 허전해질까요? 대신 님 서재에 죽치고 앉아서 오래 전 글이라도 다시 읽어보아야겠어요. 입추가 지났다 하더라도 아직은 삼복 중에 있으니, 여전히 태양은 우리를 한가롭게 놔두진 않을 거예요. 더위 먹지 마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다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제 그리움이 깊어 병이 되기 전에 오셔야 해요. (크크... 연애편지 같다^^) *p.s 그러고 보니 전 비오는 날마다 님 서재 와서 방명록에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오늘도 비가 왔네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8-09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네르바님, 그리 말씀하시니 제가 어디 구만리 떠나는 사람 같은데요. 사는 곳에서 조금 벗어나서 왔다갔다 하는 것일 뿐인데, 떠나기 전부터 꽤 운치가 느껴지는 여행이 된 것 같군요. 그런데 어쩌자고 이 새벽에 저렇게 비오는 소리가 타종 치는 것처럼 크게 들린답니까. 어이 집순이, 어딜 간다고! 저눔의 비가 발목을 잡는 것처럼 느껴지니 괘씸해서 밖을 내다보지도 않았어요. 어제는 하루종일 죽을 팔팔 끓이다 호로로 가라앉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제가 왔다간 흔적을 살피게 하더만.
미네르바님 애정이 느껴지는 글을 보면서 비란 눔, 조금 용서해줄까 봅니다. 하긴 녀석이 찾아들 때마다 님이 제 서재에 들러 글을 써주셨으니, 용서가 다 뭐랍니까, 버선발로 마중 나가도 시원칠 않네~ ^^

미네르바 2005-08-12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며칠 비가 계속 와서 걱정이 되었네요. 휴가길 떠났는데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비네요. 그런데, 버선발로 마중 나오신다는 말에 웃었어요. 그 비는 참 좋겠다^^

내가없는 이 안 2005-08-15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틈틈이 내리고 햇빛도 간간이 비치는 날들이었어요. 계곡물에선 다행히 다리 밑에 숨어들어서 비를 피했고요, 바닷물에선 모자 하나 푹 눌러쓰고 가랑비에 옷 적셨죠. 더위를 피해간 게 아니라 비를 피해갔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집이 한참 더울 때 딴 곳에 가 있었고, 그곳에 비가 몰아칠 땐 다시 집으로 돌아왔거든요. 비가 오는 여행길도 뭐 괜찮더라는. ^^ 미네르바님도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