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이끄는 조직 구조는 인간의 모습과 흡사한 점이 많다.

늑대의 사회구조는 인간의 사회구조와 매우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늑대 무리에 강렬한 매력을 느끼며, 그들의 팀워크, 지성, 충성심,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탄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조직관리에 관심을 둔 사회학자들에 의해 늑대에 대한 재평가가 논의되고 있으며 늑대 울음소리를 직접 흉내내보는 세미나까지 열렸다.

인류는 먼 옛날부터 늑대에 대해 공포를 느껴왔다.
그리스도가 선한 어린 양으로 상징되는 반면 그 어린양을 해치는 악의 상징으로 사람들은 늑대를 떠올렸다.

어린 양의 적으로 낙인찍힌 늑대는 서구 문명사에서 부정적인 상징 조작의 희생양이었다.

중세시대에는 늑대와 사람 사이에 문제가 많았으며 이로써 전 유럽으로 늑대에 대한 공포심이 퍼졌다. 그때 사람들은 늑대 서식지 가까운 곳에서 살았고, 사람과 늑대는 먹을 것과 살 곳을 놓고 서로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대체로 이런 충돌의 실체는 늑대와 개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이었다. 이들 잡종은 중세에 많이 나타났다. 궁정에서 지배자들이 발치에 앉아 있는 개들이 이런 잡종들이다. 늑대의 위대한 사냥 능력, 무한한 지혜를 가진 전사의 품격은 지배자들이 동일시하려 했던 이미지였다. 하지만 유럽의 늑대들은 보는 사람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큼 덩치가 우람하지 못했다. 그래서 개들을 의도적으로 교미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인위적 교배의 결과 뜻밖에 사나운 종이 탄생했다. 이 사나운 잡종들은 자신을 가둬둔 우리를 탈출, 농가로 난입하여 가축과 사람들을 공격했고 사람들은 이것을 늑대의 소행으로 받아들였다. 유럽에서 늑대의 멸종은 이들의 습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늑대인간' 이야기는 인간이 늑대에 대해 갖고 있는 편향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 늑대인간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학살을 거듭하는, 악마적인 야수로 상징되었다. 늑대인간이라는 의심을 받은 사람들은 가혹한 고문을 받고 처형당했다. 포획된 늑대도 목을 매이거나 산 채로 불에 태워졌다. 늑대란 곧 악의 상징이었고, 늑대 같은 성격이라고 칭해지면 그의 내면이 사악하다는 의미로 통했다.

또한 우리는 늑대를 전쟁이나 배반의 상징으로 연결해 생각한다. 대서양을 누비면서 연합군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던 공포의 잠수함대는 '늑대 떼' 로 불렸다. 수세에 몰린 히틀러의 방어선은 '히틀러의 늑대굴' 로 불렸다. 대책없는 바람둥이 남자도 '늑대'로 불렸다. 겉으로는 온화하고 소탈해 보이지만 속이 검은 사람을 '양가죽을 쓴 늑대'라고 했다. 상상력을 발휘해보라. 이런 예가 몇 가지 더 떠오를 것이다.

백인들이 북미 토착 인디언들을 학살하는 명분으로 내세웠던 '명백한 운명' 역시 늑대 씨를 말리는 데 적용되었다. 단지 종자를 멸종시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늑대들을 증오하며 살아 있는 늑대에게 등유를 부어 불에 태우는 경우가 많았다. 늑대의 입을 철사로 묶어 굶겨 죽이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인기있는 오락이었다.

그러나 이런 늑대에 대한 악의 신화는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는 이제 아름답고 신비한 이 생명체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북미 인디언들이 늑대를 경이롭게 바라보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늑대의 용기, 지혜, 놀라운 재주에 탄복한 사람들이었다. 인디언들은 곧잘 늑대 가면이나 가죽을 몸에 두르곤 했다. 늑대의 신이 자신에게 내려져 영혼과 육체가 늑대로 거듭나고, 그 놀라운 재주와 능력을 갖추기를 소망했다.

오늘날 늑대 무리가 우리 인간과 사회의 조직에 가르쳐주는 교훈을 배우고 지침으로 삼는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 타이먼 타워리의 '늑대의 지혜로 배우는 생존의 비법' 중에서

 

어젯밤에 이 글을 올려놓은 홈에서 디아할마씨의 답글이 나를 웃기고야 말았다. ㅋㅋㅋ

디아 :: 밀키낭자가 써 준 대로
늑대, 참 경탄한 만한 동물이더군요.
배울게 많아요.
공동 생활, 공동 육아, 단체 안에서의 룰,
부모 교육... 대단합니다.
늑대, 이뻐하기로 했어요.
늑대같은 넘, 이거 욕 아님다. 엄청난 칭찬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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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16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정말 늑대는 대단한 동물이라고 하더군요. 이미지가 잘못된 거라구..
음.. 그래두 늑대같은 넘은 싫은디..^^;;
예전에 TV에서 몽골특집프로 해 줬는데, 늑대사냥하는 게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고나니 어--찌나 늑대가 불쌍하고 귀여운지.. 쩝.

밀키웨이 2004-08-16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세요, 너무너무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자를 가리켜 "어머~~ 정말 늑대같아~~~" 이건 정말 ㅋㅋㅋㅋ
웃지 않고는 못 견디겠습니다.

어떤 동물들이든지 그 눈을 보면 차마 잡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어렸을 때 봤던 시튼동물기의 늑대왕 로보...그거 보면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영엄마 2004-08-16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중세 시대의 잘못된 이미지때문에 늑대가 수난을 많이 당했죠.. 그렇게 나쁜 동물이 아닌데.. 마지막 늑대..이런 제목의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어쨋든 늑대의 개체 수가 많이 줄어서 멸종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얀마녀 2004-08-1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늑대 할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