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의 결혼식은 우리나라에 현재 두 출판사에서 번역하여 출간하였습니다.

다산기획의 그림책은 번역을 부드럽게 하여 읽어주기에 편한 맛이 있는 반면 그림책의 크기가 다소 작아서 영어판과 비교해보면 좌우상하로 한 1cm정도씩 그림이 잘렸답니다. 그래서 토끼귀며 꼬리가 잘리는 등 그림이 답답해보입니다. 또 그림톤이 어찌나 어둡고 탁한지...불법복사본 들여다보는 기분입니다. 혼자서 생각해보길 이게 정식판권을 얻지 않고 그냥 출판한 것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였답니다.

반면 시공사의 그림책은 인쇄상태가 거의 흠잡을데 없으나 번역이 어찌나 딱딱한지 모릅니다. 그냥 무조건 정확한 번역이 최고는 아닐진대 시공사의 다른 그림책들을 보아도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답니다. 좀더 부드럽게 다듬어지고 우리 정서에 맞는 번역의 필요성이 시공사의 책을 보다보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답니다. 어린이 그림책 시장에서 공룡출판사라고 일컫어지는 시공사의 책들이 이런 식으로 번역되어지고 출판되고 있다는 것은 이 출판사에서 그림책을 내는 그 의도마저 의심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최근에 나오는 책들은 좀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요. 최근에 나온 책들은 원서와 비교해 볼 여유가 없었거든요. 경제적 능력도 안되고 지적 능력도 안되고...ㅎㅎㅎ ^^;;;;

본론으로 돌아와서 예를 들어 "Why don't you wish a little harder?"를 무어라고 우리말로 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지요. 제가 지금 그 책을 두권 다 가지고 있지 않고 영어책으로만 가지고 있어서 확실하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다산기획의 책이 "더 간절히 말해 줄 수 있니?"라고 번역하였고 시공사의 책은 "더 강하게(?)"라고 그냥 직역에 가깝게 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죄송합니다... 페이퍼의 정확성을 기하지 못함을 말이죠... 번역된 두 책을 요리조리 따져보았는데 두권 다 이게 싫고 저게 싫어서 끝내 한글판으로 구입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나마 있던 다산기획의 책은 누군가에서 선물해버리고 말았기에...)

요는 좀더 그림이 선명한 책을 원하시면 시공사의 책을, 그림이 떨어지더라도 읽어주기 편한 책을 원하신다면 다산기획의 책을 선택하시면 되겠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4-07-1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 아예 영서를 사게 될 때가 있습니다. 참 아쉬운 일이죠.

이파리 2004-07-1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민되는 군요. 번역이냐 그림이냐...
일단 그림쪽으로 많이 기울긴 했는데... 우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