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김선일씨 끝내 처형당해
외통부 공식확인…'파병철회' 요구 거부당하자 살해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김태경(gauzari) 기자    



외교통상부는 23일 새벽 2시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지난 17일 납치됐던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가 살해됐다고 공식발표했다.

신봉길 외통부 공보관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아프다"며 "22일 10시 20분(현지시각 22일 오후 5시 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킬로미터 지점에서 동양인으로 보이는 시체를 발견, 우리 군 당국에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현지 대사관은 한국시간으로 22일 밤 11시께 본부로 김씨 살해 사실을 보고했다. 신 공보관은 "시신의 사진을 찍은 이메일이 왔는데 이라크 대사, 가나무역 사장 등이 확인한 결과 김선일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 공보관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6월22일 서울시간 22시20분, 이라크 현지 시간 17시20분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 35키로 지점에서 동양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발견됐다고 미군 당국이 현지 우리 군 당국에 연락해왔다.

주 이라크 대사관이 22일 23시경 본부에 보고했다. 이후 주 이라크 대사관에 e-메일로 송부된 사진이 김씨로 확인됐다. 00시45분에 본부에 추가로 보고했다.

현재 주 이라크 영사 및 김춘호 사장이 시신 확인하기 위해 현장 이동중이다. 정부는 오늘 새벽 2시 국가안보위원회(NSC) 상임위 개최해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알자지라 김씨 살해당하기 직전 장면 방송

김씨를 납치했던 이라크 무장세력은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석방교섭에서 파병철회를 요구했다가 이것이 수용되지 않자 김씨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의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2일 오후 김씨를 납치했던 '유일신과 지하드'란 단체로부터 김씨를 처형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다. 이 방송은 이어 김씨가 처형당하기 직전 까지의 모습을 방송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은 김씨는 두건으로 눈이 가리워진채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복면을 쓴 무장세력 5명이 아랍어로 성명을 읽었다. 성명이 내용은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출처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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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23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을 지금 듣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의 향후 대응이 궁금하지만 뻔하겠죠...
얼마나 또 답답하고 얼빵하게 대응할런지...
제대로 당당하게 대응조차 하지 못할 나라에 태어난 젊은 목숨에게 미안해질 뿐입니다.

삼가 고인에게 명복을 빕니다.

ceylontea 2004-06-23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