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비오는 거리를 맨발로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사랑의 아픔 때문도 아니다. 그저 온 몸으로 비를 맞고 싶었을 뿐이다.
하루종일 그렇게 쏘다니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기분!
그런 느낌으로 나는 사진을 한다. 나를 미치게 하는 이유야 뭐든 상관없다.

나는 사진을 사랑한다. 그리고 사진밖에 할 줄 모른다.
이젠 내 삶의 전부가 되어 버린 사진을 통해 나는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가?
나는 내 삶을 이야기하려 한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찌 살아가는 지를 보여주고 싶다.

어지러운 빌딩 숲,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 매연, 부딪치는 사람들, 한낮의 열기 등등
이 모든 것도 한 걸음 물러나 삶을 관조하듯 지켜보면 좀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더 할 수 없는 무력감과 자멸감도 사라지고 어느 새 나는 당당해지는 것을 느낀다.

찌든 일상과 삭막한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처, 사람들로부터 상처 받은 내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지금도 나는 나만의 피안으로 도망치듯 내 사진 속으로 빠져든다.
깊고 깊은 그 심원으로...

출처 신희숙님의 홈 http://photoin.netian.com/

 

 

내가 좋아하는 파랑....

두심이님의 파란색 이야기에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두심이 2004-06-1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늘 새벽에 이 코멘트를 쓰다니 딱 알라딘 정기접검시간에 걸린겁니다.
글도 저장 안되고..T.T
사진으로 보는 세상의 색깔은 이렇게 보여도 지네요..
깊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고 싶네요..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