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참생명, 참나를 찾아 떠나는 선(禪)의 수행단계를 소(牛)와 동자(童子)에 비유하여 도해한 십우도(十牛圖)를 보기로 하자.

사찰을 찾았을 때 주존이 모셔진 법당의 외벽에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그려지는 벽화가 팔상도와 십우도이다.

십우도는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을 소에 비유하여 일찍부터 선가(禪家)에서는 마음 닦는 일을 소 찾는[尋牛] 일로 불러 왔다. 그래서 십우도를 심우도(尋牛圖)라고도 부른다.

십우도에서 소의 상징은 참생명, 참나, 그 자체를 뜻한다. 그러므로 소를 찾는다 함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신행자를 이끄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를 열단계로 나누어 놓았기 때문에 십우도라고 부르는 것이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날라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모태신앙으로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인데 갑자기 왠 불교의 천수경 강의를 옮겨 왔을까요?
이유는 이거 때문이랍니다.


마음 소 길들이기  / 한국방송출판
이원조 (지은이)

리브로 책소개

KBS 라디오 '종교와 인생'이라는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과 '종교 칼럼'에서 방송했던 20편을 함께 엮었다. 성현들의 가르침을 인용하면서 쉬지 않는 깨달음과 정진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글이다.
(이거이 하얀 표지의 책인데 잘 안보일 거 같아서 진한 바탕 위에 올려놓은 거야요.
태그명령어 무지 쓰고 싶어서 말이죠 낄낄낄 )

마음 속 길들이기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생명력에 있고,
그 마음 씀씀이에 있고,
그 생각의 깊이와 실천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맑고 고요한 마음을 가진 사람의 눈은
맑고 아름답습니다.

깊은 생각과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밝고 지혜로운 빛이 느껴집니다
  
녹슬지 않은 반짝임이 그를 언제나
새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옳은 일이라면 묵묵히 하고야 마는
사람에게서는 큰 힘이 전해져 옵니다.

강한 실천력과 남을 헤아려 보살피는
따뜻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눈을 닮고 누구의 코를 닮은 얼굴보다
평범하거나 좀 못생겼다고 하더라도
 
어쩐지 맑고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
 
만나면 만날수록 그 사람만의 향기와
매력이 느껴지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사람들일 것입니다.

내면을 가꾸십시오.
거울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십시오.
 
내 마음의 샘물은 얼마나 맑고 고요한지,
내 지혜의 달은 얼마나 둥그렇게 솟아
내 삶을 비추고 있는지,
  
내 손길 닿는 곳, 발길 머무는 곳에
어떤 은혜로움이 피어나고 있는지,
  
내 음성이 메아리 치는 곳에,
내 마음이 향하는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고 있는지...


-이원조  마음속 길들이기 중에서- 

 

얼마전 올려주신 이 글이 너무 좋아서...그게 [마음 속 길들이기] 中이라길래 그 전부를 읽고 싶어서 검색에 들어갔어요. 책인 거 같은데 어느 서점에서도 검색이 안되길래 '이원조'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했지요.
그랬더니.... 저 책이 뜬 거예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 열라리 검색했습니다.
그럴 수 있잖아요, 책제목은 마음 소 길들이기지만 그 안에 수록된 글의 소제목이 '마음 속 길들이기'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요.
그래서 내일 당장 서점에 가서 저 책을 사와야겠다 했지요.
근데 저 글을 찾아내고....아니다...확신이 갔어요.
그러니까...처음에 어느 누군가가 잘못 올렸겠지요.
아니면 처음에 올린 사람 것이 웹을 돌고 돌다가 소가 속으로 바뀌었겠지요.
문제는 마음 소라는 제목보다 마음 속이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돌고 있는 거 같더라구요.
각종 블로그에도 모두 마음 속이라고 올라가 있는 거 봐서 말이죠.

기분이 참...묘~~했어요.  글을 쓸 때 인용하는 것이라면 토씨 하나 빠트리지 말고 제대로 써야할 거같다는 강력한 필요성을 느껴서 말이죠.
이게 나의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이렇게 번질 수 있구나 싶으니 왠지 오싹하는 기분..

 

- 짱돌방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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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6-06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바로 지난번에 밀키님께서 지적하셨던 2차 3차 퍼가기의 폐해인 듯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원저자를 확인하고 그 소스에서부터 글을 옮겼다면 이런 어이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이런 식으로 잘못 전달되어 결국 사람들에게 잘못 기억된 정보가 세상엔 얼마나 많을런지요..

밀키웨이 2004-06-0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웹의 바다를 헤엄치다 보면 저렇게 조금 모양이 바뀌어진 글들을 꽤 많이 만나게 되는 거 같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 일이지...싶으면서도 좀은 씁쓸하잖아요.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고충이실 수도 있을거 같아요.
어디선가 나의 글이 어떤 옷으로 갈아입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서로서로 조금씩만 신경쓰면 될 일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