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내 똥 어때?
하타 고시로 그림, 야마와키 쿄 글,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똥이야기만큼 아이들을 집중시킬 소재는....아마 없을 거예요.
똥은 아이가 커오면서 너무나도 익숙하게 들어오는 말이고
다소 비밀스러우면서도 자랑스럽고 더러운 거 같은데도 무지하게 칭찬받는 그런 것이니 정말 재미있는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똥이야기가 나오는 그림책으로 실패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어떤 똥이야기든 읽어주면 깔깔깔 뒤로 넘어가며 신나라~~ 좋아라~~하거든요.

얼마전 언어세상에서 나온 요시다 다카코의 [먹는 건 즐거워]를 읽은 이후에는 허구헌날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멘트가
"엄마~~ 나 바나나똥 쌌어~~~"였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더 심해졌습니다.
"엄마~~~ 내 똥 어때~~~?"

이제는 화장실 변기 속에 들어앉은 똥을 보면서 되지도 않는 노래를 불러줘야 합니다.
"호야는 어디에서 똥을 쌀까요?
 호야의 똥은 길어요~~
 호야의 똥은 노래요~~~" 등등등...
(우웩이라굽쇼? 냄새나는 변기에 얼굴 쳐박고 노래하는 저는 어떻겠습니까?)

[음~~ 내 똥 어때?]는 얼마전 이야기했다시피 정말 일본그림책스럽습니다.
장난기어린 주인공의 표정, 적당히 교훈적이고 적당히 지식탐구를 갈망하는..
그러면서도 배꼽 잡고 웃게 만드는 유머....
이야기가 끝났는가 싶은데 한번더 웃기고야 마는 그 마지막 처리까지 말입니다.

고미 타로의 [누구나 눈다]와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의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는 그 제목 그대로 어느 누구나 똥을 눈다..똥을 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똥마다 제각각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면
이 책은 동물마다 똥을 누는 장소와 그 특징, 그리고 그 똥의 쓰임에 대해 아주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 특징들이 노래로 되어있는데 이게 말입니다.
엄마가 마음대로 곡조를 붙여서 노래해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저같은 엄마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정말.

저 또한 이 책을 읽고나서 고릴라의 둥지와 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새롭게 알았으니 정말 유아들에게 재미나게 지식을 주는 책으로 참 좋네요.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책에 분리될 수 있는 겉표지가 있는데 그게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늘 저렇게 끼워놓고 보자니 덜렁덜렁 너줄너줄되는 거 싫고...
할 수 없이 비닐가져다가 겉표지까지 한꺼번에 싸줘야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평상시 제가 늘 해오던 것처럼 그냥 휙 버리면 안되는 중~~대한 이유가 있거든요.
그거이 궁금하시옵니까?
그럼 직접 눈으로 확인하소서 ㅎㅎㅎ

아주 어린 유아들도 재미나게 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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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5-29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쪽 보기 보세요 ^^
재미있겠죠?

반딧불,, 2004-05-29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도서보수용 테잎 있는디..ㅎㅎㅎ

밀키웨이 2004-05-30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사는 일만 남았네요, 반디각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