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ryb 2004-06-18  

수다를 안주삼아 맥주 한잔 하고픈 부드러움이^^
비가 오더니 오늘은 꾸무리 하군요.. 날씨가..

참 날씨에 이리도 아적도 민감하다니..^^
어제 못들어 와 봤더니 새글들이 저를 맞아주네요

밀키님.. 사람의 인연이 참 그렇네요...
오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좀 여유있을때 좀 웃을때 밀키님을 알게 됬음.
정말 좋은야그 농담 따먹기도 하고 그러면서 하나씩 보여주고 웃고
그리했을텐데...

지금 내가 좀 힘들때 알게 되서 이건 무슨 투정도 아니고 치대는것도 아니고
괜시리 밀키님에게 푸석하고 우울한 내용만 적게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그러운 맘으로 제가 좀 치대하고 황황한 소리해도
어허 이사람이 또 정신이 좀 혼미하구나 하고 넘겨주세요^^;;;;

그냥 책꼬리에 달기 그래서 몇자 남기고 갑니다~~
 
 
밀키웨이 2004-06-1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아세요?
저란 사람이 말입니다.
좋은 야그 농담따먹기도 무쟈게 좋아하지만
푸석하고 우울하고 비비적대는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합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그리 감사할 수가 없는 일이지요.

이제는 웹생활에도 어느 정도 경력(^^)이 붙어서인가
부드러움님께서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시는 부분들이 부드러움님의 전부라고 착각하지는 않을 정도의 단수가 되었네요.
내보여도 될만큼...
제가 이해할 수 있을만큼..
또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 정도만 보여주시는 것이지...라고 생각하니까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함으로써 혹시나 나란 사람이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되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일랑 하지 마세요.

편한만큼.. 하시고 싶으신만큼 보여주시고 털어내시고 같이 이야기 나누어요.
생긴 모습이 제각각 다르듯
살아가는 모습도 제각각 다르고
똑같은 일에도 힘들어하는 양이 제각각 다르고
생각하는 바도 제각각 다르지만
그냥 누군가에게 보여지게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지하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고 하더이다, 저는요.

밀키웨이 2004-06-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저도 참 많이 힘들었답니다.
옆탱이와의 애정전선 문제, 가정경제...돈 한푼 없이 딸랑거리는 친정아부지 문제, 늘 말썽만 부리고 다녀서 허구헌날 유치원에서 전화오는 호야 문제...
에휴...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 참 팍팍해서 우찌 살았노..싶어요.
그러면서도 늘 주접이나 떨고 웃기는 소리나 찍찍 해대는 솔님 홈에서의 제 모습을 보면서
그래...속모르는 남들은 내가 디게디게 팔자 편해서 그냥 집에서 살림이나 하면서
팍팍 애 책이나 사들이고 교구나 사들이고 수다나 떤다고 생각할껴...
그런 생각에 좀 씁쓸하기도 했지만
또 그렇게 함으로써 전 저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그렇게 이겨냈던 거 같아요.
그즈음 미친듯이 음악도 듣고 태그도 배우고...그랬었거든요 ^^

지금은요...참 많이 편해졌어요.
그 한고비를 나름대로 현명하게 보냈구나 싶어요.
또 그때 제 휘청대는 마음을 잡아준 것은 가까이 사는 동네친구들도 아니고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옛친구들도 아니고
그냥 그전부터 알고 지내던 웹상의 친구들,,,언니들이었어요.

밀키웨이 2004-06-1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한테는 제 힘든 걸 내색하고 싶지 않았어요.
동네친구들은 더더욱 제 사는 모습이 낱낱이 보일텐데 괜히 나중에라도 쟤네..저랬는데...어쨌는데...하는 그런 거 남기고 싶지 않았기에 더더욱 말이죠.
또 하루종일 내가 그 문제로 골치아파할만큼 삶이 여유롭지 않은데
재는 뭐 어쩌네 저쩌네 하면서도 잘만 놀러다니고 잘만 뭐하고 저쩌고 하네..그런 말 듣기도 진짜 싫구요.

오히려 웹의 친구들은 그냥 제가 하는 말..
그거 하나에만 집중해주고 마음달래주고 경험 나누어주고
오히려 저를 자꾸 앞으로 나가게 북돋아주고 그랬어요.
그림책리뷰에 재미를 들이게 된 것도 그중 한 고운 님이 해보라고 자꾸만 권하고
본인의 홈에다가 따로 제 자리를 만들어주고 그랬기에 몰입할 수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슬슬 저도 제가 엄마나 마누라가 아닌...
비록 그림책 리뷰이긴 하지만 저만의 뭔가가 생긴다는 것으로 인해 자신감도 회복하고 그랬어요.

아...뭔 야그를 하느라 이리 세번이나 눌러 쓰게 되는지.
늘 그렇듯이 지금도 뒷수습이 안되고 있네요..^^;;

부드러움님, 언제라도 마음 열어놓고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