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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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리스토텔레스 사장 밑에서 벤담 팀장들하고 일하려니, 내가 제 명에 죽긴 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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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재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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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고딘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고딘식 역발상의 면모가 드러나는 161가지 작은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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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탄생
배리 네일버프, 애비너시 딕시트 지음, 이건식 옮김, 김영세 감수 / 쌤앤파커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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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 공부하다 포기하신 분들, 이 책으로 재도전해보시면 성공하실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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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소설쓰는 법
한승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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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창녀와 소설가가 모두 상품이다.
창녀는 자기 고객들에게 질 좋은 상품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몸관리를 한다. 목욕을 부지런히 깨끗하게 하고 피부에 향유를 바르고 그 피부를 탄력있게 하려고 과일과 야채를 먹는다. 몸매를 늘씬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적당한 운동을 한다. 입냄새가 나지 않게 하려고 치과에서 치료를 받는다. 고급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고 머리칼을 세련되고 아름답고 그윽하게 가꾼다. 성형외과에 가서 얼굴을 예쁘게 고치고 계절에 알맞은 개성적인 옷을 입는다. 요란하지 않은 귀고리를 걸고 반지도 끼고 목걸이도 한다.
고객을 불러들일 방에는 오디오를 설치하고, 클래식 음악이나 팝송시디를 들여놓는다. 침대를 가릴 수 있는 커튼을 늘어뜨리고 고급스런 요와 이불을 준비해놓고 꽃을 꽂고, 미술 작품을 벽에 걸어야 한다.
고객의 성정과 정서에 따라서 문학이야기, 미술이야기, 음악이야기, 축구이야기, 야구이야기, 농구이야기를 속삭일 수 있도록 독서도 하고 취미활동도 해야 한다. 몸뚱이를 이용하여 신분상승을 노리는 창녀는 정서적으로 지적으로 고객을 뇌새시킬 수 있어야 한다.-319쪽

한번 자기의 몸을 한아본 고객이 자기를 늘 그리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른 여자에게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그녀만의 향기로운 성적인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테크닉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하고 진실성 있고 순수해 보이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객이 오르가슴에 이르도록 연출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성적으로 그녀를 제압할 제왕이 되도록 연기도 능숙하게 해야 한다. 침대안에 들어온 고객으로 하여금 성적인 열듬감을 맛보게 하거나 그녀를 제압하는데 실패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소설가도 창녀와 같다. 당신은 고객인 독자를 위해 성심을다해 책을 읽어야 하고 열정적으로 소설을 써야 한다. 독자가 당신의 책을 읽는 한 시간을 위하여 작가인 당신은 젖먹던 힘까지 모두쏟아부어야 한다.
나는 소설가를 잡식성동물이라고 규정한다. 소설가는 남의 소설만 읽어서는 독자를 만족시킬수 있는 소설을 쓸수 없다. 몸을 파는 창녀가 몸뚱이 하나만으로 창녀행위를 하지않고 자기의 온인생, 온생명을 던져서 미친듯이 고객을위해 사랑행위를 하듯이 소설가는 먼저 책읽기에 미쳐야 하고 소설거리를 하나 붙잡으면 그 소설을 미친듯이 써내야 한다.-320쪽

한국문학 작품들과 세계문학 작품들을 읽어야 한다. 시를 읽어야 한다. 방계 예술인 미술과 음악과 영화와 연극을 보아야 한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읽어야 하고, 세계사와 한국사를 읽어야 하고 인간심리학, 동물심리학, 식물심리학, 미생물학, 천문학을 읽어야 하고, 경찰관들의 수사에 대하여 공부해야 하고, 보석에 관한 서적을 탐독해야 한다. 불경, 기독교성경, 이슬람경전, 힌두교경전을 읽어야 하고, 불교의 선에 대하여 알아야 하고, 무속에 대하여 공부해야 한다. 한국의 신화는 물론 그리스신화를 공부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선생, 추사 김정희선생은 타의에 의해 갇혀 살면서 그 답답한 삶과 자기의 절대고독을 글쓰기와 글씨쓰기로써 풀고 승화시켰다. 뜻있는 작가는 자기를 스스로 유배보낸다. 그 유배지는 자기가 마련한 작가실이다. 작가는 그 유배지에서 자기를 양생해야 한다. 작가는 세상과 자기에게서 유배당할지라도 외롭지 않은 기이한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자기소설속에 설정한 인물들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321쪽

소설거리를 붙잡으면 거기에 알맞은 자료를 넉넉하게 수집하고나서 미친듯이 몰입해야 한다.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야 한다. 나는 젋은시절부터 내 작가실 바람벽에 '광기'라는 두 글자를 흰종이에 써서 붙여놓고 글을 썼다.
소설쓰기에 미쳐버리지 않고 어떻게 좋은 소설을 쓸 수 있겠는가.
내가, 소설가가 되어 한국 소설문학의 판도를 바꾸고 대박을 터뜨릴 꿈을 꾸는 당신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이것이다.
"소설쓰는 일에 미쳐버려라."-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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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엄마는 동네친구들과 한잔 한다고 나갔고, 둘째 아이는 제 언니 방에 쳐박혀서 훌쩍이고 있다. 졸립다고 후다닥 벗어던진 잠바가 풀석 떨어져놓인 곳은, 하필이면 개가 오줌싸놓은 곳이었다. 개도 아이도 천진난만한 표정이어서 어느쪽에다 대고 소리를 질러야 하나 1초정도 헷갈렸다. 소리는 재발방지가능성이 그나마 높아 보이는 쪽을 향했다. 느닷없는 벼락을 맞아 제 언니 방에 틀어박힌 아이 눈치를 살핀다.
"삐졌냐?"
"저리가. 괴물."

하는 수 없이 거실에다 잠자리를 봤다. 취침시간이라고 선포한 11시를 넘기고 있어 천정등 대신스탠드등을 밝혔다. 큰 애가 동생 훌쩍이는 게 시끄러웠던가 보다. 방학이니까 11시 넘어도 책 볼거야. 옆자리를 밀고 들어오는 당당함에 잠깐 당황해서 빤히 쳐다봤지만, 너무도 신경을 안써주시고 독서삼매경. 이럴때 태클 들어가봐야 가오도 안 잡히고 인간대접도 못받으니, 그냥 넘어간다. 물론 "감사합니다" 분위기는 안 잡혔다. 안 넘어가주면 어쩔테냐?는 듯 당당냉냉하시다.

연방 키득키득거려서 뭔대?하고 싶었지만 참는다. 이불속 발장난 끝에 신경거슬린 큰 놈이 벌떡 일어선다. 일방적으로 불리한 발장난도 종식할 겸해서 화장실로 가는 듯. 키득키득대던 부분을 펼쳐보았지만 도무지 어디가 그렇게 재밌는지 알길이 없다.
저는 저대로 재밌어죽겠고, 애비는 어디가 재밌는지 도통 알 길이 없으니
이제 이놈과 내가 제대로 된 부녀관계의 길로 접어든 것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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