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 교감 완역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민음사 / 2010년 4월
구판절판


방비가 다섯 포구 가운데 가장 못한데도 순찰사가 포상하는 장계를 올렸기 때문에 그 죄상을 조사하지 못했으니 가소로운 일이다. 역풍이 크게 불어 출항할 수 없어서 그대로 머물러 잤다.-56쪽

아침에 점검을 마친 뒤 북봉에 올라가 지형을 살펴보니, 외롭고 위태로운 외딴섬이 사방에서 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성과 해자 또한 매우 엉성하니 참으로 걱정스러웠다. 첨사가 심력을 다했지만 미처 시설하지 못했으니 어찌하겠는가.-57쪽

맑으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았다. 순찰사의 공문이 왔는데, 중위장을 순천부사로 교체하라는 것이니, 한심스럽다.-57쪽

저녁에 서울 갔던 진무가 돌아왔다. 좌의정 유성룡이 편지와 <증손전수방략>이라는 책을 보내왔다. 이 책을 보니 수전, 육전과 화공법 등에 관한 전술을 일일이 설명했는데, 참으로 만고에 뛰어난 이론이다.-58쪽

늦게 동헌에 나가 공무를 보고 각 방의 회계를 살폈다. 순천 관내를 수색하고 검토하는 일이 기한에 미치지 못했기에 대장, 색리, 도훈도 등을 추궁해 따졌다. 사도 첨사에게도 만남을 기약할 일로 공문을 보냈는데, 혼자서 수색하고 검토했다고 했다. 또 반나절 동안에 내나로도, 외나로도와 대평도, 소평도를 모두 수색,검토하고 그날로 포구에 돌아왔다고 하니, 이 일은 너무도 거짓된 것이다. 이를 조사하려는 일로 흥양 현감과 사도 첨사에게 공문을 보냈다. 몸이 너무 불편하여 일찍 들어왔다.-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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