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원을 날리고 돌아오니 사장님이 수고하셨단다. 그 말을 듣는데 어찌나 속이 터지던지. 한 짓이 한심하기로야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겠고. 나머지 ***,***,***원이 수중에 들어온 것도 아니어서 이거라도 어디냐는 작은 한숨도 언감생심인 판에, 수고하셨다니.

기분이 이렇고 저렇고 해서 술을 좀 먹어봤는데 2병치고는 개선효과가 워낙 미미하여 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깨끗히 밀어봤다. 단골 이발사 아저씨가 생각보단 괜찮게 나왔다고 말해준다. 거울을 보니, 워낙에 말수 적은 아저씨로서도 따뜻한 위로 한마디가 필요했겠구나 싶다. 점심에도 칫솔질 하러 갔다가 거울을 보고 으어 깜짝이야!가 절로 나온다. 옆에서 양팀장이 칫솔을 문 채로 킬킬거린다. 시간가면 익숙해지겠지.

맨날 야근하는 3층 지진아들, 공현*, 허*훈, 한*아, 전*세들도 퇴근하고, 오늘은 일 좀 하리라고 앉았건만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하다가 공연한 페이퍼질. 어찌 내 모든 불행이 나로 말미암았다고 하지 않겠는가. 자전거여행 생각에 콩닥거리다가 내일 아침회의 생각에 60년후 고갈된다는 석유걱정이 절로 난다. 삭발이나 하는 낭만꼬락서니의 운명이 늘 그렇겠지만, 공연히 이발값 날리고 인물만 버린 것이지 싶다.

마포대교 북단 진입로앞에서 펌핑 만땅된 대퇴근 진정시키며 담배 한대 꼬나 물던 지난주 출근길만 그립다. 음주퇴근하다 자전거 부셔먹었으니 이번주에는 패달질 꿀맛보기도 글렀다. 휴가를 내는 한이 있어도 자전거 수리 맡기러 가야겠다. 그전에 우선.

프로젝트스케쥴표 업데이트하고 전사사업계획 수정하고 공급자페이지/공급관계 재구축방안 작성하고 주간회의 준비하고 목표/비용수립툴 재점검하고 팀원제안사항 정리하고 음반팀-고객팀커뮤니케이션 통계만들고 아이템아이디 파일로 판매량 산출하는 URL개발의뢰를 해야겠다. 오늘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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