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습관 1 - 동사형 조직으로 거듭나라
전옥표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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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의 잉크냄새는 싹 가셔지고 팀장의 땀냄새가 물씬하다. 복잡하지 않고, 에둘러가지 않은 지적들은 땀흘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늘- 실패하는 자들은 곧장 알아들으리라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리라. 투박한 성공사례들이 느끼하게도 여겨지지만, 원래 제 잘난 얘기는 농담 재탕보다 더 어색한 법이지 않던가. 특히 실패의 연유를 꼭 집어낸 소제목들은 이책 곳곳에 소개된-선배들의 무용담 같은- 성공사례들이 풍기는 비릿한 냄새를 싹 가시는 양념이 된다. 먹을만하다.

이런 점에서 이책은 승리 비법서라기 보다는 실패 연구서에 가깝겠다. 아무렴 승리 비법이라니, 그야말로 연금술의 현대버전이지 않은가. 있을리 없다. 다만 저자는, "이기는"을 빌어 "실패하는", "방법"을 압축하여 "습관"으로 쓴 듯 하다. "늘", "아깝게", "하필이면 그때" 그러나 "다음에도 다시" 실패하는 당신의 구미를 당기고 싶었으리라. 그러고보니 실패의 양상은 사뭇 이러하지 않던가. 첫째, 아깝게 둘째, 하필이면 그렇게 세째, 다음에도 다시 네째, (그리하여) 늘. 그리하여 모든 사고에는 재발방지책이 보고되며, 또한 모든 사고는 재발하지 않던가. 

5% 성장은 불가능해도 30% 성장은 가능하다/안되는 조직일수록 리더의 인심이 후하다./지독한 프로세스/잘라서 보라 같은 이책의 소제목들을, 나는 불멸의 통찰로 읽었다. 전승의 신예투수나 달변의 야구해설가들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150전 80승 70패 투수의 궁시렁거림으로 적합하다.
기를 쓰고도 5% 개선이 안된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1000%개선 가능한 길이 저 아래 숨어있다. 적합하지 않은 호의를 베푸는 자들을 경계하라. 그는 당신의 성공과 발전에 관심이 없다. 비겁한 자들은 지독하게 밀어부쳐 끝장을 보지 못하여 결국에는 성패 판가름의 장광경을 보지 못한다. 댓가로 그는 틀린 길에서 돌아서 나오지도 못하고 머뭇거린다. 100분의 1로 나눈 다음에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100분의 1조각을  다시 100분의 1로 나누고 볼 일이다. 이것이말로 논리의 진면목이다.

다른 책들에서 성공이 습관이라 했을때 그래 뭐 잘난 유전자도 있겠지, 그 따위 힘들게도 하는 성공 난 안할랜다. 했을 당신! 당신이 어제 한 실패는 습관 탓이라서 내일 또 실패할 거라는데, 그 실패가 참으로 아깝기도 해서 최선을 다하셨다는 격려 정도는 받으실만하다는데,  어쩌실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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