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위한 수업 - 행복한 나라 덴마크의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 행복사회 시리즈
마르쿠스 베른센 지음, 오연호 편역 / 오마이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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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르치는 것이 행복합니까?

2020년 4월 비가 오던 날 평소 친하던 후배 선생님과 함께 오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어느 날 동생이 언제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 답을 하면서 자신이 교사라는 직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을 했다. 그렇게 말을 하며 샘은 언제 가장 행복하냐고 질문을 할 때 더 생각하지 않고 답을 할 수 있었다. 난 지금 행복하다고!! 아이들과 수업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 볼 수 있는 지금 이순간이 행복한 것 같다고 답을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교사라는 직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게 교직을 좋아하는 두 사람의 오랜 대화 속에는 다양한 수업에 대한 이야기와 가르치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긴 시간을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새롭게 알 수 있었던 것은 가르친다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며 그 함께 하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는 것을 슬슬 알아가고 있었다.


2. 아이들과 캠페인 활동을 했어요!

2020학년도는 코로나 19 덕분에 우리는 아이들을 많이 마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한시간 수업이 소중하고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한 문장 “노는 것이 공부다”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무엇을 하고 놀지를 생각하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아스트리스 엥엘룬 선생님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의 호기심이야말로 최고의 수업자료입니다. 우리는 그 호기심을 계속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학생들이 오늘 하루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결정하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그녀의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아침에 등교하면서 또는 전날 집에 있었던 일 등을 이야기 하면서 함께 주제를 정하고 정한 주제를 통해 그날 학습할 내용이 정해진다고 한다. 물론 매일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어찌되었던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학습할 내용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수업이 우리도 가능할까? 라는 물음표를 가슴에 묻고 책을 덮었다. 그런데 전교조용인지회 집행부회의를 하던 날 한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나쁜욕을 쓰는 낙서를 하지 맙시다! 라는 캠페인 활동을 했다고 하며 학생들과 진행했던 계기 수업을 들려주었다. OO초등학교에 가까이 있는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이웃 초등학교 학생들과 OO초 학생들 사이에 놀이터 놀이기구에 상대방 학교를 욕하는 낙서가 많이 되어 있다고 하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과 놀이터를 가보니 진짜 심한 욕이 많이 써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욕설이 써 있는 낙서를 하지 않게 할까에 대해 토론을 하고 행동에 나섰다고 한다. 구청에 온라인 민원을 넣어 놀이터의 낙서를 지워 달라고 하고 관리사무소를 찾아가서 관리사무소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알아보고 학교에 돌아와 피켓을 만들고 욕을 하지 맙시다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낙서도 지워 보면서 하나의 커다란 사회 참여 교육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다소 주춤 했을 것 같은 교실 수업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수업 사례이야기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다.


3. 선생님 저는 아이들이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아! 그렇구나!!! 라는 대화를 듣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2020년 대한민국에서 교사는 교육의 주체일까? 아니면 명령을 받으면 따라가는 수동적인 존재 인가? 교육은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호작용이다. 이런 이유로 교사는 수업을 디자인 하고 수업을 이끌어나가며 학생과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수업의 형태가 아닌 새로운 수업 형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온라인 수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 현장은 무척 혼란스럽다. 누구는 영상을 만들고 때로는 실시간 온라인 접속을 통해 쌍방향 수업을 하고 등등이다.

지금 학교 현장은 혼란과 디지털 기기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과 적응한 사람간의 적지 않은 위화감이 돌고 있다. 지금 나에게도 그런 어려움이 따라온다. 디지털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고 하지만 전통적인 수업 방식을 고수하는 구시대(?)적인 생각이 나에게는 공존한다. 수업에 대해 동교과 선생님과의 대화를 하면서 다시금 가르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아! 그렇구나!라는 앎이 있는 수업을 디자인 하고 싶다”

적어도 학생이 수업에서 행동하는 지식의 발견에 대한 동교과 선생님과 나는 수업의 목표가 같았다. 그런데 수업을 준비하고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나는 온라인 수업에서 컨텐츠를 제작해 제공을 하는 수업을 제안하고 동교과 선생님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제안했다. 왜 차이가 있을까? 앎에 대해 발견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수업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왜 이렇게 다를까? 내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때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 조작의 낯 설음과 어색함 때문에 안하는 것일까? 아니면 동교과 선생님께서 영상을 찍어서 수업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 거부감일까? 어쩌면 둘 다 약간의 두려움과 거부감이 있다. 그래도 서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믿음을 가지고 수업을 준비하는데 왜 차이가 날까? 라는 고민을 해보았다. 그리고 다시 수업에 대해서 대화를 하던 날 그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나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앎에 대한 지식의 발견을 교사 주도의 강의에서 답을 찾고 있었다. 과학이라는 과목 특성상 학생들은 과학적 사고의 패턴을 가지기 위해 교사가 가장 먼저 해줘야 할 것은 과학 지식들 사이에 들어 있는 논리적 순서와 인류가 지금까지 밝혀온 과학의 지식 그 순간들을 타이트하고 짜임새 있게 전달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는 수업에서 교과간의 벽을 넘고 교과서의 순서를 뒤집기도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그 속에서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의 조각이 결합되는 되면서 아! 그렇구나!라는 발견을 한다. 그러니 나는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수업을 디자인 하고 싶었던 것이다. 반면 동교과 선생님은 교사의 활동이 최소화 되며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고 함께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상호작용 속에서 아! 그렇구나! 오~~ 너 천재인데 라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과학 교과 내용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수업을 하고 싶어 한다. 동교과 선생님은 아이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주고받는 그 대화를 보면 너무 행복하고 미치도록 좋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단방향으로 제공되는 수업이 얼마나 답답하고 학생들의 활동을 볼 수 없고 아이들도 수업 시간에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니 얼마나 수업 시간이 아쉬울까 생각을 해본다. 이런 결론 속에 선생님은 쌍방향 상호작용을 하는 수업에 대한 갈증을 풀고 학생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수업을 한다는 것은 지금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이 하고 싶은 수업은 실시간 상호작용 수업이다. 

이렇게 수업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고 나니 내가 원하는 수업과 그가 원하는 수업 내용과 형식에 대한 접점이 조금 씩 보인다. 적어도 동교과 샘과 나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아! 그렇구나!를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목표는 같다. 그러니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더 구체화 하면 된다. 수업의 목표가 정해 졌으니 나머지는 기술이다. 가르치고 싶은 것에 대해 용기를 가질 수 있으면 된다. 

우리도 삶을 위해 행복한 수업을 할 준비는 되어 있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되면 안 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시험이 좌우하게 되면, 교사는 물론이고 학생들에게도 제대로 된 학습 동기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알아갈 것인가’가 아니라 ‘정답을 맞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가는 것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가장 나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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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정치의 시대
한홍구 지음 / 창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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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를 듣는 것과 같이 책한 권이 훅 지나갔다. 

읽을 때는 가슴이 답답하고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긴 호흡으로 역사를 보면 우리는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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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빛나는 성취가 민주화와 산업화라면 그 역사는 반드시 다시 쓰여야 한다. 그 성취의 진정한 주역은 박정희도 아니고 몇몇 이름난 민주화 운동가들도 아니다. 우리가 가장 기억해야 할 사람들은 그 시절 가장 어려운 처지에서 자신들이 인간임을 자각하고, 인간으로서의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다. 그 당시 민중의 최전선을 지킨 것은 무쇠팔뚝의 남성노동자들이 아니라 가녀린 '공순이'들이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역사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책 속에서 여성노동자 활동에대한 내용 설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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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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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유명 배우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 나도 모르게 공감이 갔다. 

그가 말하길 자기는 나름 생각도 있고 와이프도 존중하고 살아가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날 와이프와 와이프의 친구들 그리고 자신과 성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은 일상에 너무 편하게 살아가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일상은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은 스스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어떤 누군가에게는 그 일상의 시간과 자유의 공간에 눈치를 봐야 하고 불편하며 더 나아가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절때 알 수 없는 것 그것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에게 편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불편을 넘어 존재의 위협을 당하는 것이라면 난 어떻게 생활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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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릴러문학 단편선 Miracle 1
강지영 외 지음, 김봉석 엮음 / 시작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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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손에 들고 읽게된 책이다. 

평소 공포와 스릴러 소설을 즐겨 보다. 중고서적에들렸을 때 우연히 손에 들고 본 책..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순간 빠져들어 세상의 다른 소리와 단절을 시켜 주는 소설들이 었다. 


무언가 깊게 남겨지는 것이 없지만 그것이 더욱 매력인것 같다. 

소설의 글들이 눈앞에서 액션영화처럼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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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 속의 치요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신유희 옮김, 박상희 그림 / 예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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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장속에 숨어살고 있는 유령 치요!!

50여년전 태평양전쟁에 팔려간 소녀...

그 소녀는 죽은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사람에 대한 증오도 잊어 버렸다. 

단지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이 두려운 유령 그 유령과 함께 살게된 20대 백수 청년의 이야기

이야기 속에 사람 보다 더 사람다운 유령 치요를 보며 다시금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간만에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를 만난것 같다. 

마치 베르나르베를배르의 나무를 보는 것과 같이 짧은 단편소설이 묶여 있는 책이다. 

책 처음에 치요의 이야기를 보며 끝까지 한번은 다시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단한번도 안오지 않느다. 

아쉽지만 단편이 횡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이다. ㅠㅠ


여튼 이틀간의 짧은 소설속 여행이었지만 즐거웠다. 

토라노야의 양갱, 맛있었어. 캐러멜, 맛있었어. 아버지가 선물로 사온 스시, 맛있었어. 남양 바다, 예뻤어. 레코드, 잔뜩 들었어. 하나 씨가 단발이 어울린다고 말해줬다. 서양 사람한테 노래 잘 부른다고 칭찬받았어. 야자열매, 맛있었어.새어, 맛있었어. 저녁놀, 예뻤어. 파도 소리, 기분 좋았어. 계속 들었어. 죽을 때까지.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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