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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여성해방
주디스 오어 지음, 이장원 옮김 / 책갈피 / 2016년 7월
평점 :
안산에 근무하고 있는 오랜 동지가 추천해준 책!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기면서 무언가를 설명하는 패턴이 아주 익숙했다.
[현상] -> [분석] -> [원인규명] -> [논리적 구조화] -> [해설]
이런 구조로 글이 전개되어 있어 익숙하지 않은 주제이지만 읽는데 무난했다.
앞 부분은 논리적 설명을 하고 있고, 뒷 부분은 여성해방운동에 대해 역사적 사실들을 나열하면 설명한다.
내용을 기억하고 뭐라고 뭐라고 쓰기에는 여성학 분야에 내공이 너무 부족해 책속에 눈에 띄는 몇 문장 적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1] 19세기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인간성의 공한 부분을 사고팔고 소유할 수 있는 소외된 사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썼다. p. 9
[2.] 시에라리온의 여성은 출산 중 사망할 확률이 스위스 여성의 183배나 된다. p. 14
[3] 여성은 전 세계 부의 고작 1퍼센트만 소유하고 있다. 운이 좋아서 돈을 벌 수 있더라도 남성보다 30퍼센트 적은 임금을 받는다. p. 15
[4] 2012/13년 영국에서 여성 77명이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게 살해 당했다. p. 17
[5] 로리 페니는 자신의 책 <고기 시장>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만약 세상의 모든 여성이 내일 아침 일어나서 자기 몸에 대해 진실로 긍정적이고 당당한 기분을 느낀다면, 세계경제가 하룻밤 사이에 붕괴할 것이다." p. 41
[6] 직장에서 분열을 극복하고 편견에 도전하고 동등한 임금과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은 노동계급의 모든 투쟁에서 가장 중요하다. p. 48
[7] 초기 인간 사회의 공토왼 특징으로 평등주의와 모계제를 꼽았다. p. 63
[8] 2014년 학업성취능력평가에서 영어와 수학을 포함해 5개 과목 이상을 합격한 비율은 여학생이 65.7퍼센트인 반면 남학생은 55.6퍼센트였다. p. 139
[9] 유럽에서든 미국에서든, 군대에 오면 직업 기술을 배울 수 있닥 호보할 때, 그것은 부유층 아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돈 많은 집 아들은 교육을 받기 위해 군대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노동계급의 삶을 쓰다 버릴 수 있다는 것ㅇ로 취급하는 현실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p. 144
[10] "시트가 없으면 자동차를 팔 수 없는 게 당연하죠, 그때 깨달았어요. 우리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존재라는 걸요. 사실 그렇게까지는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파업이 벌어지고 공장이 멈췄을 때 꽤나 놀랐어요. .....C등급 달성에서 동일임금으로 그러니까 동등한 권리를 얻은 것으로 나아갔어요. 이와 같은 투쟁들이 영국 여성해방운동의 탄생에 기본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p. 206
[11] 페미니즘은 여성이 삶의 과정에서 동등한 권력과 영향력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p. 234
[12] 사회의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책임은 사회가 져야 한다. 국가가 포괄적 복지를 제공해야 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충분한 유급 육아휴직을 줘야 하고, 육아수당 등이 있어야 한다. p. 264
[13] 우리는 남성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는 여성이 아니라 착취자를 상대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다. -앨리너 마르크스 p. 328
[14] 러시아 혁명 때 노동자들은 볼셰비키가 언제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회고한다. "여러분을 설득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여러분의 삶 자체일 것입니다." p. 346
[15] "신의 기름 부음을 받아 옥좌에 앉은 자와 나라의 가장고귀한 양반들은 프롤레타리아의 굳은살 박힌 주먹으로 눈두덩을 쳐 맞고 무릎으로 가슴팍이 찍힌 뒤에야, 오직 그때에야 비로소, 대중이 정치적으로 성숙했음을 갑자기 믿게 됐다." p. 360
[16]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부담을 노동계급의 핵가족이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집단적으로 책임진다면 여성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 보라. p. 381
더 좋은 문장들이 있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글들이 많이 있었지만 다 옮겨 적지 못했다.
그저 여기 까지 읽어가면서도 알지 못했던 시간들 그리고 나에게 당연한 것들이 다른 이에게는 당연하지 않고 불편을 넘어 위협이었다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한 그동안의 초라한 모습을 돌아 본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늦게라도 알게 되었다.
지금 내가 태어나서 살고 있는 이땅에서 난 특권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 특권에 취해 그 무엇도 제대로 본적이 없다. 마치 옛 프랑스에서 민중의 성난 폭동을 보며 베르사유궁전에 있던 어떤 이가 "왜 빵을 우리에게 달라고 하죠? 빵가게가면 있잖아요."라는 말을 한것 처럼 지금 이렇게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 특권위에 있었다는 것 그래서 나는 출발선이 어떤이보다는 뒤쳐저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이 보다는 앞서 있었다는 그 당연한 현실을 눈감아 보려고 하지 않고, 귀닫아 듣지 않으려 한것이다.
자!!! 그럼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남성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는 여성이 아니라 착취자를 상대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다. -앨리너 마르크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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