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의 글은 무언가 '물컹물컹'하다. 말랑말랑한 것과는 비교되는 표현이다. 그의 글에는 섬세하면서도 무겁다. 그런데 그 무거움이 금속성의 무거움이 아니라 묵직한 무거움이다. 무언가 부드러워 보이지만 묵직한 무거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