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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 윤동주를 사랑한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이바라기 노리코라는 시인을 잘 모른다. 그저 책 소개에서 윤동주를 사랑한 시인이라는 말에 이끌려 책을 손에 잡았다. 하지만 시를 읽어 가는 순간 시인의 마음에 투명함을 느꼈으며 비틀어지는 감성이 조금씩 보였다. 여튼 오랜 만에 재미 있는 시집을 구매해서 읽은 기분이다.
네 감수성 정도는 [이바라기 노리코(1926~2006)
파삭파삭 말라가는 마음을
남 탓하지 마라
스스로 물주기를 게을리해놓고
서먹해진 사이를
친구 탓하지 마라
유연한 마음을 잃은 건 누구인가
짜증 나는 것을
가족 탓하지 마라
모두 내 잘못
초심 잃어가는 걸
세월 탓하지 마라
애초부터 미약한 뜻에 지나지 않았다
안 좋은 것 전부를
시대 탓하지 마라
희미하게 빛나는 존엄의 포기
네 감수성 정도는
스스로 지켜라
이 바보야
- 시집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