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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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란 타인에 비해 우수한 능력이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정의된다. 그런데 엘리트 제국의 몰락에서 엘리트는 이러한 엘리트가 아니라 사회의 규칙을 만들고 중요한 결정을 할 권력을 가진 사람을 뜻 한다. , 지배 엘리트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축구에서 메시나 호날두는 축구계의 신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들은 국제 축구 룰이나 규칙을 바꾸는 위치에 있지 못 하다. 그러한 룰을 바꾸는 사람들은 FIFA 회장이나 유럽축구 협회의 회장이다. 또한 학문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 있다. 대학에서 강연을 하며, 뛰어난 학술서적을 내고, 대중서로도 인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지적 엘리트이지만, 사회의 규칙과 법, 제도를 바꾸는 중요한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2차 대전 후 수십년간 엘리트란 용어는 대중에게 거의 잊혀졌다고 저자는 말하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엘리트가 1980년을 기점으로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정치가로 영국의 대처, 미국의 레이건 시대였다. 신자유주의가 시작된 시점이다.

 

   신자유주의는 글로벌한 경쟁을 추구하며, 이러한 경쟁을 통해 더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으로 인해 저소득층은 보호받지 못 하고, 더욱 가난해진 것이 지금 신자유주의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각 국가의 전체적인 생산량은 늘고 있기 때문에 신자유주의는 아직도 폐기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늘어난 생산은 상위 계층에게 돌아간다.

   1980년대 이후로 미국의 소득을 보면 상위 계층의 소득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반면 하위 계층의 소득은 정체되어 있다. 이는 상대적 빈곤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과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책적 결정은 상위 계층에서 정치, 경제, 언론, 교육 등의 분야에서 고위직을 맡기 때문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를 이끄는 지배 엘리트 계급이다.

    엘리트 제국의 몰락은 독일의 사회학자인 미하엘 하이트만에 의해 쓰여졌다. 독일은 이러한 신자유주의가 영미보다 늦은 2000년대에 시작한다. 그 후 독일도 영미와 같은 양극화 현상을 겪게 된다. 그런데, 독일의 양극화보다 한국의 양극화가 훨씬 심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엘리트들은 상류층과 중상류층에서 나온다. 그들이 엘리트 계층으로 가는 길은 교육과 문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 예전에는 입시 명문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지금은 특목고와 자사고를 중심으로 엘리트 계층이 만들어진다. 특목고와 자사고 및 명문대학을 나오고 강남에서 자란 이들이 엘리트 계층이 될 수 있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엘리트들은 동질성이 강하며, 비슷한 문화와 취미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대한민국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자기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다.

   ‘엘리트 제국의 몰락은 독일을 비롯한 영국, 미국, 프랑스의 경제, 정치의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한국의 현실에 대입하여 대한민국을 분석할 수 있다. 작은 희망을 주지만 암울한 현실과 미래를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탁월한 분석으로 잘 쓰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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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추리 퍼즐 3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폴 슬론.데스 맥헤일 지음, 조형석 그림, 권태은 옮김,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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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에 소개된 문구는 ‘IQ 148을 위한 멘사시리즈이다. 아이큐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숫자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표준편차라는 것인데, 멘사 아이큐 검사는 표준편차 24를 가진다. 이 말은 아이큐 148일 때, 상위 2%안에 지능지수가 든다는 것이다. 지능 지수 2%라면 50명 중에 한 명 꼴로 멘사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멘사가 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조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멘사가 되기 위한 책은 아니다. 멘사만큼의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퍼즐책이다. 퍼즐은 재미있다. 딱딱한 논리나 패턴 형태를 파악하는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추리력,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이다.

   형태는 멘사를 테스트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유연한 논리와 사고력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멘사가 되기 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멘사 테스트는 도형패턴을 맞추는 것이다. 숫자나 방향의 패턴을 찾는 것인데, 해답을 보면 아하 이렇게 패턴이 되었구나 하면서 놀라게 되는 문항도 있다. 마찬가지로 멘사 추리 퍼즐도 일상적인 문제 상황에서 뜻밖의 해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면 그러한 해답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적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조금 멘사 테스트 형태의 레이븐 테스트도 몇 개 예시를 넣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조금 작위적인 문제도 있지만, 은근 재미있고 묘한 뒷맛을 느끼게 하는 문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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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을 걷다
박광일 지음, 신춘호 사진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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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후면 또 다시 삼일절이 돌아 온다. 1919년 3월 1일 한반도의 조선 사람들은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대한독립만세! 그런데, 독립이란 것은 혼자 선다는 것이며, 이는 일본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였다. 하지만, 이 독립은 일본이 국권을 강탈하기 이전 정치형태인 왕조국가로의 회귀를 의미하지 않는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이런 민중의 의식 변화를 말해주는 책이다. 국권을 빼앗기고 9년여의 시간이 흐르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은 서양열강, 중국의 신해혁명, 러시아의 혁명을 보며 민주주의와 공화제에 대한 의식을 키워나간다. 그리하여 독립은 대한제국으로의 회귀가 아닌 대한민국, 즉 국민이 주권을 가진 공화제로의 정치형태로 미래의 국가 형태를 상상하기 시작한다.

현실적으로 국토를 잃은 사람들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독립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이러한 투쟁의 구심점을 가지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만든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이러한 역사를 역사서로 서술하지 않고, 역사 답사 형식의 여행기로 풀어가고 있다. 역사 답사는 시간과 장소의 이동을 통해 역사를 돌아본다. 책에는 많은 그림과 사진 자료가 있다. 이러한 자료는 역사에 대한 생생한 상상을 자극하며,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기회가 되면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의 저자가 따라간 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따라 여행을 하고 싶게 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이기도 하며, 민주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이 탄생한 역사의 이야기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은 독립보다 중요할지 모른다. 주권을 가지지 못한 국민은 현시대에는 다른 국가에 병합된 것보다 비참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독립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 정치 형태가 국민이 주권을 가진 공화국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글 속에서는 좌파와 아나키스트들의 독립운동도 잠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좌파와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도 역사 답사 형식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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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2-2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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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낱장에 저자를 소개한 글이 있다. ‘사실 나는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다.’라고 저자는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데, 근현대 철학사를 21명의 철학자 중심으로 전개하는 퇴근길 철학툰을 읽으면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철학자와 철학사를 알고 타인에게 자랑할 요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목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이 책이 철학자와 철학사를 모두 설명하지 않더라도 저자가 자신 있게 소개하듯이 재미있는 사람이기에 무미건조한 철학자의 주장들 사이에 저자의 유머와 위트가 곁들여 있다. 철학 지식을 쌓는 것은 적을지 모르지만, 철학이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다. 짧은 지면에 대철학자의 주장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철학과 관련이 없다는 저자의 겸손을 돋보이게 한다. 내용은 장황하지 않고 핵심을 짚고 있다.

 

 

퇴근길 철학툰은 철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키기 좋은 책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좀 더 철학자와 철학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를 읽어 보길 권한다. ‘퇴근길 철학툰보다 좀 더 위트가 넘치는 철학자와 철학사를 다루고 있다. 단지, 철학툰에 비해 두껍고, 글이 길다. 핵심을 잡기 힘들지도 모른다.

좀 더 깊게 철학자와 철학사를 알고 싶다면, 램프레히트의 서양철학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은 중립적 노선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읽는 책이다. 그 때, 아마 핵심적인 철학자의 주장을 참고하려면, ‘퇴근길 철학툰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철학툰은 정말 핵심만 모아 놓았다.

퇴근길 철학툰은 재미있는 인생, 낙관적인 인생을 사는 저자가 쓴 책이다. 낭만성, 낙관성, 즐거움이 글과 그림에 녹아 있다. 그러나 좀 더 분석적이며, 냉철한 이성을 통해 세상과 삶을 보고 싶다면 버트란트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버르란트 러셀과 성향이 비슷하고 분석철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러셀의 철학사가 가장 좋다고 느낀다.

저자는 자신의 퇴근길 철학툰을 무용한 철학 에세이라고 말하지만, 짧은 시간 철학에 대한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고 좀 더 알고 싶다면 앞에 권한 책들을 읽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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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 좋게 말할 생각이었는데
이시다 가쓰노리 지음, 신찬 옮김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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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기르거나 가르치면서 화를 내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그런데, 화를 내지 않는 양육과 교육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에서 오늘도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자주, 반복적으로, 매일 화를 내는 것이 문제이지, 화를 안 내고 아이를 양육하거나 교육할 수는 없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경우는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는데, 긴박한 경우일 때이며, 한 번에 모든 것을 고치기 위해 하는 것이지, 결코 매번 반복되는 화는 내성이 길러지며, 아이의 어떤 행동도 고치지 못할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아이와 거리를 두게 만드는 것이라 한다. 이러한 화는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한 화이지 아이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화와 다르게 야단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의 도리를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야단도 반복되면 안 된다.

사람과의 도리를 지키며, 굉장히 나쁜 비도덕적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누구나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 이상이 있으며, 이러한 이상은 현실적 아이와 다른 경우에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

부모나 교사가 자신이 원하는 아이를 만들고 싶어 그 수단으로 화를 사용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행동이 옳지 못하고 불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그 수단과 방법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어른들의 행동을 보며 학습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모범이 될 만한 행동을 하면, 아이 스스로 어른을 따라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행동이나 행위에 만족하지 못할 때는 저자는 ‘타이름’을 통해 변화시켜 나가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모방과 타이름의 방법을 통해 아이를 변화시키고자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아이의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첫 원칙을 다른 가치관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정말 아이의 변화를 위한 것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책의 후반기에 저자는 풀어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양육과 교육에 대한 절망을 준 다음에 희망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모방과 타이름을 통해 아이를 완전히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가치관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든 것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는 아이의 양육과 교육에 대한 다섯 가지 원칙과 그 원칙들을 적용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들이 저자가 말하는 원칙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볼 내용이며, 실천을 위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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