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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평점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책인데 벽돌책이 아닌 단행본이라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페이지의 수도 많고, 그리고 활자가 다른 책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라 정말 많은 구절과 단어들이 있네요. 즉, 다시 말해서 정말 자세하게 쓰여진 철학 기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이 두껍다 보니, 철학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세세하고 꼼꼼하게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단순히 고대의 철학사에서 시작해서 현대로 오는 철학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보다는 현대적인 철학자들의 인용문으로 철학에 대한 이해를 조금 달리 합니다. 그런데, 영미 철학 쪽을 좋아하는 분들이 보면 조금은 실망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프랑스, 근현대 포스트모더니즘 계열 쪽으로 지적인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상당히 좋아할 책이라고 보여집니다.
영미 철학이라면 상당히 무미건조하게 논리적으로 세상을 비판하는 정도일 건데, 역시나 포스트모더즘, 현상학, 구조주의 등등의 철학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정말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철학이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인 것처럼 어떤 세계관을 가지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르게 보이겠지요.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인간, 지식, 도덕, 행복, 종교, 세계, 자연, 제도, 사회, 역사를 함께 둘러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안목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저자의 모든 것을 믿지 말고, 타당하지 않은 것에서는 자기만의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기존 철학자들의 사상과 개념을 알려주면서 그러한 개념의 의의를 설명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왜 중요한지 저자가 설명하면서 저자의 세계관도 슬쩍 끼워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대체로 독자의 생각도 물어보고, 독자가 스스로 철학하도록 잘 안내하는 편입니다.
철학을 죽어 있는 지식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고 그 의문을 해소하는 것으로, 철학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한 번 읽어 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