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 - 모든 판단의 순간에 가장 나답게 기준을 세우는 철학
히라오 마사히로 지음, 최지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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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과목이 윤리 과목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이 옳은 삶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그에 맞는 과거 학자나 학파들의 주장과 근거들을 들려주는 과목인데 당시 민주화가 아직이던 시절에 이러한 윤리 과목은 정말 위험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민주화를 거치고 사람들이 자기의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시대에 윤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훨씬 적더 진 듯 합니다.

사람들이 행동과 어떤 판단의 기준이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자리 잡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태에 대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라면 타인의 감정이 나를 위험하게 할 때에 이러한 세상의 윤리 기준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과 판단의 기준이 정당한지를 계속해서 따지고 그러한 판단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생각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은 의미를 상실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며, 사회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피곤하게 하며, 서로를 믿지 못하며, 협력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자신의 이익이 된다면 상대를 배신할 준비가 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할까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정답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책 속에는 여러 가지 윤리적 판단을 위한 기존 학설이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가 더 나은 판단을 위해 윤리적 판단을 잘하기 위한 각 개인의 사고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고 사람들이 조금 더 깊게 생각한다면 한국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겠지만, 요즘은 더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치우친 판단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상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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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10년을 기록하다 - 교사와 학생이 키우는 주도성
천안동성중학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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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어느 동네에 있던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혁신학교는 공부하지 않고 노는 학교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 합니다. 이러한 편향된 시각이 있는 시기에 혁신학교 10년을 기록하다라는 책이 출간이 되었습니다.

천안의 사립 중학교이며, 십년 간 혁신학교를 운영했고, 다음 해에는 IB(국제바깔로레아)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논술 위주의 시험인 바깔로레아를 준비하는 학교라면 적어도 학생들이 놀게하는 학교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혁신학교 10년을 기록하다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쓴 글들을 보면 단순 체험과 놀이의 수준에 그친 혁신학교 운영이 아니라 학생들의 실제적인 학습에 대한 성장과 변화를 위해 상당히 노력한 흔적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교육력이 있으며, 학생들이 충분히 사교육의 뒷받침이 되어야 학생들이 수업 결손 없이 학생중심 수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학생 주도적인 학습 방법도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그러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기초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야 효과가 있습니다. 단순히 학생 중심 교육으로 체험활동 많이 하면 아이들은 충분히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남는 것은 학력저하라는 결과 뿐입니다.

천안동성 중학교의 혁식학교 10년은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 혁신학교의 올바른 운영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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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 - 정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짐 론 자기계발 시리즈 3
짐 론 지음, 유지연 옮김 / 오아시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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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학이나 자기계발서를 보면 성공이나 자기 계발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뻔한 조언들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은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일단, 단순히 성공을 위한 일반론적 제언보다는 자기 철학과 자기 계발을 위한 독서의 강조가 특이하다.

대부분의 성공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강조한다면, ‘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라는 책은 그러한 부분도 포함하지만, 진정으로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성공을 말하고 있다. 돈만 많이 벌고, 그 이후 공허한 인생이 아닌, 돈을 벌어도 그 돈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조언들로 구성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러한 목표를 위해 실천과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동기 심리학이 필요할 것이다. 대체로 그러한 동기 심리학의 내용과 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의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 동기 심리학의 학자들은 목표를 정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들을 실험과 관찰을 통해 알아냈다면, ‘철학이 있는 삶이 성공을 만든다의 저자는 인생 전체에서 통찰을 통해 성공을 위한 보편 법칙을 찾은 것 같다. , 저자의 통찰이 동기 심리학을 연구하는 여러 연구자들이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과 비슷하다는 것은 이 책이 그 만큼 통찰력을 가진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의 정립과 함께, 그러한 성공을 위한 길이 어떤지를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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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공부, 순서를 바꾸면 빨라집니다 - 평범한 내 아이를 위한 ‘지름길’ 수학공부법
민경우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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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보면 깨봉수학이라고 나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런 수학 학습을 잘 만들어진 그래픽이 있는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굉장히 직관적이며, 상위 수학 개념을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만큼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수학 연산에서 구구단 외우기를 하지 말자고도 합니다. 꽤 맞는 말입니다. 현재 구구단 외우기를 한 아이들의 수학 실력이 발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곱셈은 덧셈의 동수누가라고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학교에서조차 구구단을 외우게 하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특징이 2×10을 물으면 말을 못 한다는 것입니다. 구구단은 9까지 밖에 없기 때문이죠.

수학공부, 순서를 바꾸면 빨라집니다.’ 앞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시에서 수능을 목표로 한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깨봉수학은 수학을 받아들이는 근본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것이라면, ‘수학공부, 순서를 바꾸면 빨라집니다.’는 입시 수학을 위한 학습 방법의 조언이라고 보여집니다.

저는 현재 입시 방향이라던지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2년부터 십년 넘게 입시 지도를 한 저자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입시만을 위한 수학 공부는 조금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저자가 자기 소개에서도 진보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진보라는 타이틀이 입시지향과 방향성이 같아진다는 것이 의아해지기도 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초4에서 중1까지의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는 동의를 합니다. 실제로 학부모님들이 초등학교 시절 쉽게 배우는 학교 수학만으로는 학생들이 중학교에 가서 수학이 망해버릴 것은 너무나 뻔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문장제는 건너 뛰어도 된다는 것에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문장제는 수학이라기 보다는 국어나 혹은 문해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며, 또한 방정식을 구성하는 식을 만들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장제를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수학 실력이나 사고력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수학공부, 순서를 바꾸면 빨라집니다.’는 좀 더 나은, 자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한번은 읽어보고 생각해 볼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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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진주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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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나 혹은 사조로 이해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사회심리학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은 1960, 70년대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 났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는 탈근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근대라는 것은 인간 중심의 특히 이성 중심의 시대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근대는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는데, 1920년 대 쯤에 이러한 근대의 상징인 이성적인 인간에 대해 증명을 하고자 하는 사회심리학의 실험들이 행해집니다. 하지만, 인간 이성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들은 그 결과가 인간이 굉장히 부조리하고 이성적이지 못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맙니다. 그래서 사회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란 의미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서의 인간보다는 타인이나 집단의 판단과 결정에 따르는 불합리한 존재의 인간을 1920년대에 증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전에 인간이 이성적이지 않은 외부의 힘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주장한 책이 있습니다. ‘군중심리라는 책입니다. 이 책이 출판된 해가 1895년이라고 합니다. 사회심리학에서 비이성적인 인간을 증명하기 한 세대 전에 이미 군중심리를 쓴 귀스타브 르 봉이라는 학자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에 대해 통찰하고 그러한 인간의 모습을 정말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이후의 역사에서 나치나 공산주의, 그리고 여러 독재자들이 민중을 착취하는 기본 메카니즘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 이해에 대한 고전적인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왜 이런 고전을 몰랐던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백년도 넘은 세월에 쓰여진 책이지만, 정말 현대적 감각과 논리적인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가 정말 인간을 분석하는데 정말 천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정도로 잘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 이후의 심리학은 군중심리를 증명하기 위한 주석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고전 작품을 서재 장식품으로 두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책은 독서를 위한 필요한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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