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을 걷다
박광일 지음, 신춘호 사진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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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후면 또 다시 삼일절이 돌아 온다. 1919년 3월 1일 한반도의 조선 사람들은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대한독립만세! 그런데, 독립이란 것은 혼자 선다는 것이며, 이는 일본제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였다. 하지만, 이 독립은 일본이 국권을 강탈하기 이전 정치형태인 왕조국가로의 회귀를 의미하지 않는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이런 민중의 의식 변화를 말해주는 책이다. 국권을 빼앗기고 9년여의 시간이 흐르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은 서양열강, 중국의 신해혁명, 러시아의 혁명을 보며 민주주의와 공화제에 대한 의식을 키워나간다. 그리하여 독립은 대한제국으로의 회귀가 아닌 대한민국, 즉 국민이 주권을 가진 공화제로의 정치형태로 미래의 국가 형태를 상상하기 시작한다.

현실적으로 국토를 잃은 사람들은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독립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이러한 투쟁의 구심점을 가지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만든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이러한 역사를 역사서로 서술하지 않고, 역사 답사 형식의 여행기로 풀어가고 있다. 역사 답사는 시간과 장소의 이동을 통해 역사를 돌아본다. 책에는 많은 그림과 사진 자료가 있다. 이러한 자료는 역사에 대한 생생한 상상을 자극하며, 역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기회가 되면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의 저자가 따라간 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역사를 따라 여행을 하고 싶게 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이기도 하며, 민주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이 탄생한 역사의 이야기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은 독립보다 중요할지 모른다. 주권을 가지지 못한 국민은 현시대에는 다른 국가에 병합된 것보다 비참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독립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 정치 형태가 국민이 주권을 가진 공화국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글 속에서는 좌파와 아나키스트들의 독립운동도 잠시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좌파와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도 역사 답사 형식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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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2-28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