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의 심리 -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마음으로 읽는 학교폭력
이보경 지음 / 양철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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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의 심리는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쓴 책이라고 하며, 무책임하게 들리겠지만,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진리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단정한다. 저자는 더 받아들여지고 공감되는 것이 있을 뿐이며, 이러한 소박한 목적으로 글을 쓴다고 한다.

 

저자는 학교폭력을 이해하기 위해 1부에서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주로 사회심리학의 실험들이다. 아마 이 부분은 학교폭력이나 상담 관련 도서에는 없는 내용이 될 것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으며, 학교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로 되어 있기에 읽어볼 만 하다. 1부만 읽어서 제대로 소화한다면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2부에서는 이 책의 제목이 시사하듯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를 각각 분석하고 있다. 기존의 학교폭력은 가해자 위주의 응보적 처벌로 끝났다. 성인이 사회적 위해를 가함으로 처벌을 하는 교화시설도 처벌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돕는 시설로 바뀌는 마당에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가해자의 처벌만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 합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조류에 의해 생겨난 것이 회복적 정의다. 저자는 회복적 정의를 받아들이고, 피해자의 구제를 적극 지지한다.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모든 이야기를 듣기 원한다. 이것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내가 피해를 받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며, 가해자는 자기가 한 잘못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과 인문학, 아들러 심리학, 회복적 정의가 섞여 있지만, 학교폭력을 이해하기 위한 소재들을 적절히 섞어서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본다. 합리적 정서행동 치료는 글 속에 소개는 되지 않았는데, 전반적인 글을 읽다보면 저자가 공감을 말하지만, 인지적 사고체계가 더 강한 분인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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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손소연 지음 / 테크빌교육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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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약으로 말한다면 당의정이라고 할 수 있다.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라는 무거운 제목은 읽기 전에 몸에 힘이 들어가고 감정을 다잡고 공평무사하게 독서를 하기 위해 책을 편다. 그런데,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보통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다문화라 하여 특이하고 신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저런 작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을 넘기고 넘겨도 뭐가 까칠한 것인가 의아해하며, 다문화 아이들도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구나 하고 안심을 할 때, 정말 까칠한 이야기가 나온다. 글 초반에 그런 조짐들이 보이지만,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저런 일은 한국 아이들과 학부모도 충분히 그렇게 행동하는 일들이다.

 

저자가 다문화 자녀 특별학급에서 오랫동안 경험한 일을 작은 주제들로 소소하게 풀어간 이 책은 초반의 이야기들이 한국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하지만, 조금은 특이한 내용들은 우리가 가진 조그마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꾸면 해결될 일들이다. 그러나 조금 더 들어가면 까칠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건 다문화의 문제라기 보다 우리의 문제가 된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이며, 세상을 보는 인식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다문화 아이들은 우리와 같이 우리의 말과 문화를 배운다. 이들은 한국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어쩌면 순수 한국인보다 더 폭넓은 사고와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문화라는 편견으로 그들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라는 한 날개와 그들의 다른 날개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다. 외모와 형식 문화의 차이는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고 배척할 이유는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단일의 문화를 가진 곳은 없다. 문화는 전달되고, 흡수되며, 융화되며 발전한다. 그러한 발전의 방향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문화를 접할 필요가 있다.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는 인간의 욕구와 바램이 다르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에 저자는 짧게 그러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으며, 전반에 흐르는 이야기는 함축적으로 인간 본연에서 같은 존재로 다문화 가족을 보고 있다. 까칠한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비인간적인 면을 다문화와 연결지어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이는 다문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언제나 나타날 수 있는 사회 병패의 하나이다.

 

학업 중도 포기는 한국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만큼 사회문제가 될 만큼 중도 포기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다문화 아이들의-중도 입국 다문화 아이들의 중도 포기율이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일반 학생들도 학교를 떠다는 비율이 늘고 있는 현실로 보았을 때, 한국은 미국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배움의 기회가 정규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의 여러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미국에 간 사람들은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여러 곳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한국도 다문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교 밖으로 나간 아이들을 위해 교육의 혜택을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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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사계절 중학년문고 34
정연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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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처럼 휴머니즘이 우리의 감성을 덮는다. 산만하고 투박하며 유치한 책의 겉표지에 실망할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은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4편의 단편 동화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어,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날쯤에 내 마음에 휴머니즘이 울컥하게 만드는 묘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추천한다면 조반니오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 신부님-돈까밀로와 페포네를 추천했다. 유쾌하고 즐거우며, 재미있는 사건이 짧은 일화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유머와 위트로 독자를 미소짓게 하는 책이다. 한국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드디어 조반니오 과레스키에 비견할 동화가 나왔다. 정연철 동화작가의 엄수대의 막중한 임무이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는 서술된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닌 우리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 조금씩 이야기가 전개되며, 우리는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관찰자는 슈퍼히로도 아니며 특출한 능력도 없는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이다. 일반적인 그들이 특별한 상황을 겪으며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우리 마음의 따뜻함을 드러낸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이러한 휴머니즘의 발현이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반드시 이 책을 소장해야하며,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직접적 잔소리와 훈계보다 문학으로 인간성을 빛나게 할 수 있다.

 

조반니오 과레스키의 책과 정연철의 책은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더라도 재미가 없으면 잔소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의 책은 다음에 올 이야기를 기대감으로 읽게 한다. 과레스키의 책은 휴머니즘과 자유주의-사회주의라는 냉전 초기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보편적 요소가 있다. 당대의 인기 작가였기에 시의성도 확보한 것이다. 정연철 작가의 책도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장애아동, 치매환자, 외모가 특이한 소외자 등을 다루고 있다. 사회적 약자이며 소외자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로 시의성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그의 책이 사랑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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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장수 문순득 표류기 - 조선 최초로 세계 문화를 경험하다 생각이 커지는 생각
이퐁 지음, 김윤정 그림, 최성환 감수 / 책속물고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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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년부터 1820년 사이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 혁명은 영국 주변의 유럽국가들을 자극하였으며, 산업혁명으로 부국강병이 시작되었다. 또한 대서양을 넘어 미국도 이러한 산업혁명을 따라가고, 철제 군함을 만들어 일본을 1854년에 일본을 강제적으로 개방시킨다. 이에 일본은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서양 학문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들이 미국에 당한 불평등 조약을 1876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조선을 침략하여 조일수호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맺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시대 조선 전라도 우이도라는 곳에 있는 상인인 문순득이라는 사람은 풍량을 맞아 1801년부터 1805년까지 유구(류큐 왕국-일본에 합병), 여송(필리핀의 섬-에스파냐 식민지), 오문(마카오-포르투갈), 남경, 북경, 의주, 한양, 우이도로 이어지는 여정을 펼쳤다. 단순히 시골 섬사람의 표류기였다면 역사에 잊혀질 것이었지만, 역사는 드라마틱하게 당대의 실학자였던 정약전이 그곳에 함께 살았던 것이다.

 

당시 유학이 주류사회였던 조선에 깨어있는 지식인이었던 실학자 정약전은 문순득의 여정을 듣고 표해시말이라는 책을 쓰게 된다. ‘문순득 표류기는 문순득이라는 총명한 사람과 열린마음을 가진 실학자의 만남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문순득은 우연히 겪은 여정에서 19세기 격동의 세기를 알리는 서양의 선진 문물을 보고, 관심을 가지며, 배워온다

 

산업혁명 이후로 각 국가는 타국의 과학과 기술을 빼오기 위해 산업스파이를 보내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는 시대로 갔지만, 조선은 우연히 이러한 기회를 얻었고, 그 기록을 남겼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문순득 표류기를 통해 그래도 우리 역사에는 민족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우리의 가능성과 잠재력임을 느끼게 된다.

 

19세기의 배경지식으로 문순득 표류기를 읽으면, 안타까움과 조국을 위해 힘쓴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단순한 역사의 나열이 아니라 가상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동화는 사실감을 더더욱 살려 역사를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역사는 흘러 지금으로 왔다. 과거의 안타까움이 남지만, 문순득과 정약전, 정약용, 이강회 등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과거에 우리가 놓친 것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느린 것만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위해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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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 작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3
장성익 지음,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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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굉장히 무겁다. 일단 제본 자체의 가로 길이가 다른 책에 비해 조금 길다. 왠만한 문고판 책보다 세로의 길이도 조금 길다. 하지만,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 않지만, 이런 형식적인 것으로 책이 무겁다는 것은 아니다. 책 내용에 무게감이 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 수준으로 나온 책 같은데, 내용의 깊이가 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저자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을 관통해서 흐르는 저자의 정의감과 올바른 사회를 향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 주장이 너무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나 하는 걱정이 조금 앞선다. 물론 저자의 주장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전달하는 방법에서의 문제점이 거슬린다.

 

크다! 작다!’는 근현대의 경제학, 정치학, 철학 등이 진보주의, 생태주의 관점을 가진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 비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한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라는 어린 학습자들이 반드시 생각해 볼거리로 가득 찬 책이지만, 저자의 따뜻한 설명이 도리어 또 하나의 흑백논리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현대 인문, 경제, 정치, 철학을 아는 어른을 필요로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과 책 내용에 모두 다루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 해 줄 보완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용의 깊이가 문자 자체의 해독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학교에서 교과를 공부하며, 지식이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또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 보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 저자는 경제, 철학, 사회, 과학자 몇 몇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가 인용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크다! 작다!’는 저자의 공부가 녹아 있는 책이다. 가벼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며 약 9개 정도의 소제목으로 엮어져 있다. 그런데, 소제목 이하의 주제에 대해 저자는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관점으로 사태를 분석하고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설명하고 제시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독자가 여러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열린 의문문으로 끝맺는 것은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만 뺀다면 정말 읽어 볼 책이다.

 

여러 번 읽으면서 우리 사회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여러 주제들은 다양한 학문의 주제가 되고 있기에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는 독서로 나아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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