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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
손소연 지음 / 테크빌교육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약으로 말한다면 ‘당의정’이라고 할 수 있다.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라는 무거운 제목은 읽기 전에 몸에 힘이 들어가고 감정을 다잡고 공평무사하게 독서를 하기 위해 책을 편다. 그런데,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보통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다문화라 하여 특이하고 신비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저런 작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을 넘기고 넘겨도 뭐가 까칠한 것인가 의아해하며, 다문화 아이들도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구나 하고 안심을 할 때, 정말 까칠한 이야기가 나온다. 글 초반에 그런 조짐들이 보이지만,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저런 일은 한국 아이들과 학부모도 충분히 그렇게 행동하는 일들이다.
저자가 다문화 자녀 특별학급에서 오랫동안 경험한 일을 작은 주제들로 소소하게 풀어간 이 책은 초반의 이야기들이 한국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하지만, 조금은 특이한 내용들은 우리가 가진 조그마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꾸면 해결될 일들이다. 그러나 조금 더 들어가면 까칠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건 다문화의 문제라기 보다 우리의 문제가 된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사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이며, 세상을 보는 인식의 창이라는 말이 있다. 다문화 아이들은 우리와 같이 우리의 말과 문화를 배운다. 이들은 한국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어쩌면 순수 한국인보다 더 폭넓은 사고와 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문화라는 편견으로 그들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라는 한 날개와 그들의 다른 날개는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다. 외모와 형식 문화의 차이는 그들과 우리를 구분하고 배척할 이유는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단일의 문화를 가진 곳은 없다. 문화는 전달되고, 흡수되며, 융화되며 발전한다. 그러한 발전의 방향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문화를 접할 필요가 있다.
‘까칠한 다문화 이야기’는 인간의 욕구와 바램이 다르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에 저자는 짧게 그러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으며, 전반에 흐르는 이야기는 함축적으로 인간 본연에서 같은 존재로 다문화 가족을 보고 있다. 까칠한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비인간적인 면을 다문화와 연결지어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이는 다문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언제나 나타날 수 있는 사회 병패의 하나이다.
학업 중도 포기는 한국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만큼 사회문제가 될 만큼 중도 포기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다문화 아이들의-중도 입국 다문화 아이들의 중도 포기율이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일반 학생들도 학교를 떠다는 비율이 늘고 있는 현실로 보았을 때, 한국은 미국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배움의 기회가 정규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의 여러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미국에 간 사람들은 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 여러 곳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한국도 다문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교 밖으로 나간 아이들을 위해 교육의 혜택을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