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다! 작다! 알쏭달쏭 이분법 세상 3
장성익 지음, 이윤미 그림 / 분홍고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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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굉장히 무겁다. 일단 제본 자체의 가로 길이가 다른 책에 비해 조금 길다. 왠만한 문고판 책보다 세로의 길이도 조금 길다. 하지만,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 않지만, 이런 형식적인 것으로 책이 무겁다는 것은 아니다. 책 내용에 무게감이 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 수준으로 나온 책 같은데, 내용의 깊이가 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저자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을 관통해서 흐르는 저자의 정의감과 올바른 사회를 향한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 주장이 너무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나 하는 걱정이 조금 앞선다. 물론 저자의 주장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전달하는 방법에서의 문제점이 거슬린다.

 

크다! 작다!’는 근현대의 경제학, 정치학, 철학 등이 진보주의, 생태주의 관점을 가진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 비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지 못한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라는 어린 학습자들이 반드시 생각해 볼거리로 가득 찬 책이지만, 저자의 따뜻한 설명이 도리어 또 하나의 흑백논리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현대 인문, 경제, 정치, 철학을 아는 어른을 필요로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경지식에 대한 설명과 책 내용에 모두 다루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 해 줄 보완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용의 깊이가 문자 자체의 해독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좋은 책은 여러 번 읽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은 여러 번 읽어봐야 할 책이다. 학교에서 교과를 공부하며, 지식이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또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 보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책 속에 저자는 경제, 철학, 사회, 과학자 몇 몇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저자가 인용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크다! 작다!’는 저자의 공부가 녹아 있는 책이다. 가벼운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며 약 9개 정도의 소제목으로 엮어져 있다. 그런데, 소제목 이하의 주제에 대해 저자는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관점으로 사태를 분석하고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설명하고 제시하고 있지만, 이 부분을 독자가 여러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열린 의문문으로 끝맺는 것은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만 뺀다면 정말 읽어 볼 책이다.

 

여러 번 읽으면서 우리 사회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여러 주제들은 다양한 학문의 주제가 되고 있기에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깊이가 있는 독서로 나아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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