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가을에.

나에게 첫사랑에 대해 물음은 아마 '사랑이었을까?'로 밖에 대답할 수 없을듯합니다. 잊혀질만하면 솟아오르는 상념들이 몇년간의 긴 수면을 뚫고 나를 또 흔드네요

문득 이 앨범의 발매년도를 보니 2001년 12월입니다. 이 음반이 내게로온건 딱 그때 쯤입니다. 레코드가게에 신간으로 걸려있던 모습이 생각 나는 듯합니다. 나는 목까지 올라오는 보송보송한 스웨터를 입고있었고, 내게는 너무나 절절했던 그 사랑에게서 이 음반을 받았습니다. 그날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사랑에게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고 그래서 헤어짐에 많이 아팠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모습은 여러 가지일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은 집착이라고..자기 연민이라고...미련이라고...딱히 규정 할 수는 없습니다. 이루마의 first love의 여러 곡들은 그런 내 심장을 두드려 줬습니다. 때로는 힘내라고..때로는 그냥 있으라고 시간이 그 고통을 다 가져갈꺼라고...그리고 때로는 속절없는 사랑에 대한 진정제였습니다.

그래서 귀애했지만 이 음반을 내 책장에 꼿아두기에는 내 감정을 많이 건드려서 슬며시 치워뒀었습니다. 그러다 잊었지요. 그러다가 얼마전 엄마의 차에 있는 CD들 속에 뒤섞여 있는 알맹이를 봤습니다.

참 이번 가을은 저를 단단히 흔들고 갈 모양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내 스스로를 그냥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비온 후 연못에 일은 흙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듯이...

그 사람에게 이 음반을 구입해서 보냈습니다.
그 사람은 기억하지 못할지 모릅니다. 자신이 누구에게 주었던지를...그에게도 이 음반이 아마 있겠지요.
그런데 내 치기어린 마음은 내가 이 가을에 이를 듣고 있듯이 잠시나마  이를 다시 들어 줬으면했습니다

 

내가 쓴 글이지만....보기가 불편해서 접어놓았던 글.

그래도 내 한부분임에 그냥 다시 올려놔봅니다..

안녕....그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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