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뭐라 말할까.


눈꽃snow flower을 무어라 말할까

파랗게 시린 차가움인가.

차가움속에 처연한 아름다움인가.

손끝에 닿으면 사그러질 찰라의 눈부심일까

누군가에게는 허락되지 않으리라 가슴속으로 접어놓은 연시인가.

 

지루한 은행원 아저씨는 한 검은 머리의 평범한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는 자신을 쳐다보던 아름다운 회색 눈동자를 가슴에 담았다.

하지만 낡고 빗물에 젖은 그녀의 구두와 그의 매끈한 이태리 수제화의 모습처럼

서로가 다가갈 수 없을 만큼 다른 세계에 속한 두 사람.

그렇지만

그들의 사랑은.....

사막의 모래 속에서도 서로를 찾아 낼수 밖에 없듯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푸른빛 다이아몬드처럼 그 반짝임을 멈출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함께라면

같이 죽어도 행복할 꺼라고 생각하면서.....

 

문하연님의 글은 다분히 중독성이 있다.

매력적인 디테일에 섬세한 묘사.

글이 목을 조인다.

휘감기듯이.....

내 감성이 그리고 작가의 감성이 같이 뒤엉켜서

사르륵한 실크스카프처럼 내 목을 휘감는다...

여기서 멈춰야 숨을 내쉴 수 있을 듯 한데

그런데

내 손가락은

미련을 담고

여전히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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