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 하루를 두 배로 사는 단 하나의 습관
김유진 지음 / 토네이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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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된 이유

인스타로 소통을 시작한 후 미라클 모닝을 알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새벽 기상 인증 피드를 올리시는 것에 자극을 받아 나도 실천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장 많이 읽으시는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한빛비즈, 2016)을 읽고 바로 실천했다.

수십 년을 야행성으로 살아온 지라 새벽 5시 기상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하루 이틀 어찌어찌 기상했다가도 어김없이 늦잠 자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3주 정도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성과가 보였다.

결국 한 달 즈음부터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이전부터 워낙 핫한 책인 대다 역시 인스타 친구분들 피드에서 자주 봤기에 존재 자체는 진즉에 알았다.

하지만 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늦잠을 거하게 주무시고 난 직후 자괴감과 함께 일어나자마자 아이패드를 집어 들고 밀리의 서재를 켰다.

자기 계발서? 에세이?

할 엘로드의 책 같은 미라클 모닝에 관한 실용적인 자기 계발서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교훈적인 에세이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실용적인 내용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물론 넉넉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미라클 모닝 관련해서 딱 한 권만 읽을 생각인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하기는 살짝 아쉽기 때문이다.

결국은 나와의 싸움

결국 남들보다 빠른 삶을 산다고 꿈도 더 빨리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게 목표를 이루는 진정한 방법이었다. 꿈을 이루는 데 이르거나 늦은 때는 없다 - 78p (전자책 기준)

특별한 이력을 가진 사람도 다 똑같은 사람이다. 생각은 다를 게 없다.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에 대한 조바심과 불안함은 20, 30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

나의 경우는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시기가 오니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다. 상대적인 빠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삶이라 함은 교과서 달달 외우면 어느 정도 점수가 보장되는 시험과는 전혀 다른 종목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것뿐이다. 그것에 대한 결과는 사실상 예측 불가하며 단지 주어진 결과에 대응할 따름이다.

​위안이 되는 것은 이것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러니 이번에 '뉘 집 자식'이 뭘 했네 마네 하는 것이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 그 시간에 내 할 일이나 하는 게 다음 '뉘 집 자식'이 되는 지름길이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

​새벽 기상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게 만든다. - 17p (전자책 기준)

​미라클 모닝, 새벽 기상이 주는 아침 시간은 최상의 뇌를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오직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것이다. 이 습관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를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지금껏 살아온 대로 쭈욱 살다 가고 싶은 사람은 그대로 사시고 변화하고 싶고 보다 성장하고 싶은 이들은 한번 실천해 봄이 어떨까. 이 책은 그 도전에 나름의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ABCD를 하나하나 얻기에는 한계가 있다.

마무으리

이 책은 새벽 기상에 관한 친절한 안내서라기 보다 저자가 살아온 삶을 담은 에세이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는 제목은 그래서 적절한 것 같다. 미라클 모닝이나 새벽 기상이라는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넣었더라면 독자에게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거나 도전 중이신 분들에게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두 책이 여러 가지로 상호보완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도 말했지만 미라클 모닝을 위해 딱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할 엘로드의 책을 보시길.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새벽 기상 팁 3가지를 공유하며 끝을 맺을까 한다. 별점은 4개다.

​새벽 기상 팁 3가지

1. 새벽 기상은 잠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면 사이클 전체를 앞당기는 것.

2.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 유익하고 대단한 걸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일찍 일어나고 싶게 만드는 것이 먼저.

3. 확실히 습관화될 때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꾸준히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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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당갈 : 700장 풀슬립 넘버링 한정판 - 부클릿(32p)+엽서(6종)+캐릭터카드(6종)
니테쉬 티와리 감독, 아미르 칸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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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덩치의 오피스(?) 레슬링


인도의 어느 회사 사무실. TV에선 올림픽 레슬링 72kg급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그. 브라운관을 팔짱 끼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한 남자. 한가락 할 것 같은 덩치를 가진 그(이하 덩치1)는 말한다.


"우리 애들이 나가면 메달을 딸 텐데,

후원을 받아야 말이지..."


그 말을 들은 또 다른 덩치(이하 덩치2) 왈.


"메달을 말로 따는 거면,

진작에 따셨을 것 같네요."

그렇게 덩치2의 빈정거림에 존심 상한 덩치1, 역시 상대의 존심에 스무스하게 흠집을 내주는데... 그 순간 평범한 사무실은 마치 트랜스포머처럼 레슬링 경기장으로 바뀌고 있었다.

의례 자주 있는 일인 마냥 기계적으로 책상을 치우는 직원들.ㅎ 그렇게 한바탕 오피스 레슬링 경기가 펼쳐지는데... 이 경기의 배경에 정확히 겹치는 TV 중계. 시작부터 감독의 연출이 예사롭지 않다.

당갈이 뭐야?

느닷없이 두 덩치의 레슬링 경기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니테쉬 티와리 감독의 인도 영화 <당갈>(2016)입니다. 당갈은 힌디어로 '레슬링 경기장'과 '레슬링 경기(대회)'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제목이 말해주듯 레슬링을 주제로 한 스포츠 영화입니다.

2010년 국제 레슬링 대회에서 인도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기반 작품입니다. 앞서 '덩치1'로 출연한 인물이 바로 두 자매의 아버지인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입니다.

반가운 얼굴 아미르 칸

자매의 아버지 마하비르를 연기한 배우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아미르 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세 얼간이>(2009)라는 작품으로 이미 그를 만나 셨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7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나이 든 그의 모습이 처음에는 꽤 낯설었습니다.

믿고 보는 연기력과 믿기 싫은 체중조절력(?)

이미 '아미르 칸'의 연기력이야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않을까 합니다. 이 작품에서도 인정사정 유감 없이 제 실력을 십분 발휘합니다. 꼰대와 츤데레가 융합(?) 된 아버지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냈지요.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체중 변화인데... 이게 참 뭐랄까;;; 마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 속 토르의 갭 그 이상의 체중 변화를 보여줍니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토르는 실제 살을 찌운 건 아니겠죠?(아시는 분 댓글 좀;;) 암튼 이 영화에선 실제로 체중을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으로 보이네요. 진짜 대단한 배우입니다.

빤한 스토리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한 주인공이 자신의 자녀를 성공시켜 대리만족한다는 스토리는 뻔하다 못해 이젠 완전 식상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몇 가지 차별화로 그 식상함을 걷어차버립니다.

우선 레슬링이라는 종목 자체가 영화에선 나름 참신합니다. 게다가 자녀는 아들이 아닌 딸. 그것도 자매고요. 할리우드가 아닌 인도영화라는 점도 극에 참신함을 더합니다. 스포츠 영화지만 인도영화이기에 가능한 중간중간 스며드는 뮤직 타임~!ㅎ

인도영화하면 뮤지컬 같은 장면을 떠올리시겠지만 이 영화에선 음악만 나옵니다. 그래서 저 같이 단체 율동이 나오는 부분을 선호하지 않는 관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위트 있는 가사를 담은 음악들을 심어 놓아서 노랫말과 장면을 보며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음악 자체도 그리 인도스럽지 않은 곡들이라 감상하는데 부담이 덜합니다.

스포츠 영화라면!

스포츠 영화니 만큼 경기 장면 연출 역시 중요하죠. 솔직히 큰 기대를 안 했습니다. 원래 레슬링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딱히 레슬링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연출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웠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물은 암울한 예상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습니다. 진짜 실제 스포츠 경기 보듯 몰입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결승전은 진짜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절정의 클리셰 부분은 좀 뻔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면 무난! 크게 불만 없습니다. 그래도 딱 한 가지! 슬로 모션을 조금 길게 가져간 건 아닌지...

블록버스터급 러닝타임

보기 전에는 161분, 2시간 41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적잖이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플레이 후에는 2시간 보는 것처럼 무난하게 지루함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만큼 흡입력이 있다는 거겠죠?

대화의 중요성

아들을 낳아서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고자 했던 기대를 보기 좋게 그것도 네 번이나 거두어야 했던 마하비르... 하지만 네 딸 중 첫째와 둘째의 재능을 확인한 후 문자 그대로 '매몰차게' 레슬링 훈련을 시킵니다. 솔직히 요즘 같으면 아동학대로 바로 신고 감이라는;;; 그래도 기억에 체벌은 없었던 것 같네요.

진짜 초반에는 두 아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안쓰럽더라고요. 게다가 인도 역시 유교국가 뺨칠 정도로 고정 관념이 어찌나 심한지 몸이 힘든 건 둘째치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아주 그냥 영화를 보는 저까지도 몸 둘 바를 모르겠습디다요. 어휴~

두 아이는 견디다 못해 레슬링을 그만하고 싶어서 온갖 꾀를 내지만, 어느 계기로 생각을 180도 돌리게 되는데요. 이 부분을 보면서 가족 간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뜬금 고백이지만 저희 가족도 서로 간에 대화가 너무 없어서 문제였거든요. 더 깊이 이야기하면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 여기서 마이크 끄겠습니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가면서까지 딸들에게 레슬링을 가르치는 만큼 자신의 의도를 두 딸에게 미리 진솔하게 말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본인의 못다 이룬 꿈은 물론이고 딸들의 미래에 대한 것까지도요. 그럼 두 아이들이 초반에 그 괴로움을 온전히 겪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요.

여성주의 영화? 가족영화!!

영화 속 여성에 대한 가치관은 한국의 60, 70년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가 반바지를 입고 조깅하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동 그래지는 수준이니까요. 스포츠머리로 자른 건 완전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면 여성주의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중으로 따지면 가족 영화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이건 부녀지간의 이야기가 중심이니까요.

선수(과정) 중심 or 메달(결과) 중심

영화 속에선 두 명의 다른 스타일의 코치가 나옵니다. 극의 결말까지 서로 대립하는데요. 여러 부분에 차이점이 있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큰 것은 첫 번째 코치이자 아버지인 마하비르는 '선수'를 중심에 둔다는 겁니다.


반면에 국대 코치인 프라모드(기리시 쿨카니)는 선수 개개인보다는 결과. 즉, 메달을 중심에 둡니다. 메달만 딸 수 있다면 선수는 누가 됐든 상관없는 것이죠. 물론 국대 코치의 입장에서는 후자가 훨씬 실용적이고 현실적입니다. 하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좋다고만 할 순 없죠.

최근 많이 좋아졌지만 우리 역시 과거에 '선수'보다 '메달'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정말 많이 개선되었죠.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스포츠 정신과 감동을 생각했을 때 '선수'에 중점을 두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갈수록 결과보다 과정, 결말보다 이야기 자체의 힘이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제 졸업장, 자격증보다는 실력과 포트폴리오. 빽빽한 이력서보단 자신만의 브랜딩이 우선인 시대니까요.

마무으리

오래간만에 본 인도영화. 인도영화 특유의 색깔이 많이 옅긴 했지만 암튼 <당갈> 정말 좋았습니다. 러닝타임이 살짝 부담스럽지만 보다 보면 지루하단 생각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배우들 연기도 다들 좋고 특히 아역 배우들이 정말 정말 귀여워요.ㅎㅎ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보는 것 적극 추천드립니다. 아마 재미와 감동을 두 손 가득 담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제 별점은 4개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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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3-07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려고 찜해둔 영화입니다.
글 읽으니 기대됩니다. ^^

세상틈에 2021-03-09 19:30   좋아요 1 | URL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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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영어? 실전 영어!!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독서, 글쓰기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바로 실전 영어입니다. 지금까지는 점수를 위한 시험 영어가 유용했다면 앞으로는 실용적인 실전 영어가 필요합니다. 외국인과 소통하고 보다 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지식과 데이터를 습득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입니다.

혹자는 갈수록 번역기의 성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데 굳이 시간 아깝게 헛수고할 필요가 있냐고 묻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마 조만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실시간 음성 통번역 서비스까지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통번역의 영역입니다.


번역의 한계

번역은 결국 원문이 가진 뉘앙스나 정보의 디테일을 대체 또는 훼손(?) 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번역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쓰여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고까지 할까요. 원문을 쓴 이의 의도를 최대한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같은 언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영어 읽기를 잘한다는 것은 영어 문장을 읽으면서 한국어를 전혀 떠올리지 않고 곧장 이해하는 것입니다.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중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영어로 읽고 생각하고 씁니다. 중간에 한국어 필터를 거치지 않지요. 영어를 사용할 시 머리에 한국어 필터가 있는 사람은 의사소통이 된다고 해도 엄밀히 말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카탈로그여?

오늘 소개드릴 책은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입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우연히 본 책으로 간만에 읽은 영어 학습법 책입니다. 저자분이 '코어소리영어'라는 것으로 교육사업을 하는 것 같은데 광고를 겸해서 쓴 책 같습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마 종이책이었으면 사지도 읽지도 않았을 겁니다.

읽는데 총 1시간 반도 안 걸렸네요. 다섯 챕터를 통해 저자 본인의 성장 스토리와 쉐도잉 학습법의 일종인 '영화 씹어먹기' 소개 그리고 국내 영어 학습법에 대한 저자의 생각 등을 담았습니다.


제자리걸음인 한국 영어 교육 현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영화 씹어먹기' 학습법은 꾸준히 실천만 하면 당연히 실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방법입니다. 영화나 미드 쉐도잉을 이미 접하신 분들에게 크게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국내 영어 학습에 대한 생각의 경우 저의 견해와 거의 같습니다.


“영어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고요? 그럼 일단 영어 듣기를 잘해야 합니다.”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신왕국 > 중에서

우리는 문법과 단어를 체화해야 합니다. 암기가 아니라 체화입니다.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신왕국 > 중에서

한국 사람들은 왜 영어로 말하기를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할까요? 상대방의 영어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어야 무슨 말이라도 할 것 아닙니까.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신왕국 > 중에서


학교와 학원에서 기본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해놓고는 외국인을 보고 줄행랑치거나 겨우겨우 보디랭귀지를 섞어 소통하는 현실은 저의 고등학생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나 봅니다. 저자는 그러한 영어 교육의 폐해에 대해 한탄합니다. 진짜 이거 언제쯤 바뀔까요??

관련 국회의원과 공무원들 일하는 거 기다리느니 그냥 개인적으로 살아있는 영어 공부를 미리미리 해놓기를 권합니다. 지금처럼 남들이 안 할 때 혼자 하면 경쟁력까지 생기니 일석이조이지 않습니까요. 앞으로는 학벌이나 자격증 보다 본인이 가진 실력이 훨씬 유용해질 테니 학생 여러분 지금 당장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신도 모른다

지금 학교 교육은 변화된 시대를 전혀 반영 못하고 있습니다. 초중고생 분들은 학교나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 아니 끌려다니기 보다 본인 스스로 판단하시기를 권합니다.

사회가, 선생님이, 부모님이 정답을 알까요? 아닙니다. 세상은 이미 그들이 자랐던 때와 너무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단지 그게 여전히 정답이라고, 최선이라 믿고 싶을 뿐입니다. 이걸 다른 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라 하죠.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조차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겁니다.

영어 학습 관련해 확실히 도움 되는 책입니다. 예전의 저처럼 이 학습법 저 학습법 어느 하나 꾸준히 하지도 않으면서 이리저리 기웃거리지만 말고 믿을 만한 것 하나 꽉 잡아서 꾸준히 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이 책도 좋습니다.

1장과 5장의 경우는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시간이 빠듯하면 굳이 읽을 필요 없습니다. 코어소리영어 광고 부분도 과감하게 패스하고 중간에 있는 학습법 관련 내용만 읽으면 1시간 안에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영어 회화를 기필코 정복하고 싶은 왕초보는 물론 영화나 미드 쉐도잉을 매번 실패하셨던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물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영어공부도 하고 싶은 분들과 자막 없이 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 역시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돈 주고 사기는 아깝고 도서관 가기도 귀찮다 싶으시다면, 밀리의 서재 첫 달 무료니까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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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위트니스
피터 위어 감독, 해리슨 포드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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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풀이 가득한 들판에 신비함을 담은 BGM이 흐르고 마치 유대인을 떠올릴 법한 검은색 복장의 사람들과 마차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어서 펼쳐지는 누군가의 장례식.

신비한 BGM은 계속되고 영화의 첫 대사는 마치 독일어처럼 들리는 낯선 언어다. 이렇게 오프닝 시퀀스는 이 작품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익숙하지 않은 장소 임을 전한다.

노인과 여인, 어린아이, 이렇게 세 명이 탄 마차가 시골길을 달린다. 곧이어 행복해 보이는 그들 바로 뒤로 거대한 트럭과 승용차들이 느릿느릿 따라가고 있다. "잉?" 이 장면에서 난 자동차를 보며 이질감을 느꼈다.

한 마디로 '차가 왜 거기서 나와~~!" 랄까? 난 당연히(?)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의 미국을 떠올렸다. 심지어 초반에 1984년 펜실베이니아라는 자막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상의 힘이란 이렇게도 강력하다.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패스트푸드점과 수많은 신호등 그리고 차들에 둘러싸인 마차다. 결국 영화 속 현실에서 이질적인 존재는 차들이 아니라 마차를 탄 그들인 것이다.

감독은 일부러 이것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프닝 시퀀스를 짠 것으로 보인다. 정말 노린 거라면 제대로 성공했다. 초반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으니까. 솔직히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봤는데 순간 확 몰입 되었다.

그렇게 평온한(?) 전원 풍경에 이어 한 모자가 기차를 타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제 막 미망인이 된 레이첼(켈리 맥길리스)과 그의 아들 사무엘(루카스 하스)이다.

BGM은 80년대 유행한 신스(신디사이저)팝과 뉴에이지의 영향인지 마치 sf 영화 속 신비주의 음악을 연상시킨다. 진짜 듣도 보도 못한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듯한 음악. 모든 것이 낯선 8살 사무엘의 관점에 딱 맞는 음악이다.




이 영화가 그린 스릴러라고 불리는 이유

여기서부터 상황은 급반전한다. 장르가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완전 딱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본 나는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위트니스'(목격자, 증인)인지 제대로 알았다.

여기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아역인 루카스 하스다. 조연급 이상 캐스팅이 처음인 아이의 연기가 너무나도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마치 해당 사건을 다룬 다큐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너무 귀엽잖아.ㅜ.ㅜ

장르의 급반전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놀랍다. 마치 관객의 멱살을 잡고 스크린 앞으로 잡아당기는 듯 몰입시킨다. 거기엔 빠른 진행이 큰 몫을 했지만 세 주인공, 특히 형사 존 북으로 분한 해리슨 포드의 연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말 그대로 리즈 시절.

해리슨 포드하면 대개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블레이드 러너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난 이 작품 속 그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비슷한 역할을 연기한 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

드라마에서 범죄 스릴러로, 다시 로맨스로 장르가 바뀐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다. 이것은 연출과 연기도 큰 영향이 있지만 분명 각본의 힘, 설정의 힘이다. 여러 장르가 같이 동시에 진행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통째 분위기가 바뀌며 관객은 그 바뀜에 거부감이 없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아미시라는 종교 공동체를 소재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공동체로 들어가는 순간 외부와의 연결은 끊어진다. 그만큼 그들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아미시가 뭐길래

아미시 공동체는 스위스-독일계 이민자 집단이다. 매우 보수적이고 금욕적이기에 소위 기계와 같은 문명의 이기와 쾌락, 폭력 등을 극도로 멀리한다.

그래서 그들은 1980년대임에도 여전히 마차를 타고, 물레 방아를 돌리며, 오로지 수작업으로 마을 사람 전체가 모여 마을에 필요한 건물을 짓는다. 덕분에 관객들에겐 평소에 쉽사리 느낄 수 없는 감상을 전한다. 이게 만약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면 전혀 흥미롭지 않았을 것이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것은 살인사건이지만 난 두 남녀 주인공의 뜨거운 관계와 아미시라는 흥미로운 공동체에 모든 관심이 몰렸다. 아무리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다 해도 남과 여는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유전자의 목적은 같기 때문에... 물론 그 사랑의 감정은 고귀하다.

어쨌든 둘의 사랑을 갈수록 커져만 간다. 하지만 그들의 끝은 캐릭터 설정에서부터 정해져 있다. 공동체의 법을 집행하는 남자와 속세의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믿는 금욕적인 공동체의 일원인 여자.

그렇기에 그들의 마지막은 정말이지 담백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든다. 한국 영화 같았으면 눈물 몇 대야 정도는 가뿐하게 흘리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을 텐데 이 작품은 눈물 따윈 저리 가라다.



아미시가 이상하게 보이는가?

우리가 아미시 교도들을 이상하게 보는 것만큼 그들도 우리를 이상하게 볼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상대적인 거니까. 그러고 보면 세상은 너무나도 다양한 아미시(공동체)들의 공존이다.

국가나 인종, 성별, 종교, 세대는 너무도 당연하고 직업 간이나 계급 간에도 그들만의 아미시(공동체)를 가진다. 심지어 같은 분야의 소모임 간에도 서로 다른 가치와 정체성을 가진 공동체를 만날 수 있다.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기에 각자만의 아미시를 가져야만 살아갈 수 있다. 인간 세상이 실로 흥미진진한 이유는 하늘 아래 별의별 인간들이 존재하며 공동체들의 존재방식 또한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류에게 대안 없이 무조건 서로 분열하지 말고 갈등하지 말자는 말은 '독재'와 다를 바 없다. 그렇기에 민주주의가 아직까지는 최강인 것이다.



아미시 공동체의 장단점

영화 속 청교도적 아미시 공동체의 모습은 과거 끈끈한 공동체의 그것들을 거의 다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도시와 시골의 차이를 생각하면 쉽다.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시골 마을의 공동체는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구성원에게 기쁜 일이 있으면 마치 제 일처럼 함께 나누고, 어려운 점이 있을 때 역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도움을 건넨다. 그런 영화 속 아미시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특히 다 함께 힘을 합쳐 건물을 짓는 장면은 그러한 감정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듯. 장단점이 존재한다. 끈끈한 공동체일수록 보수적이다. 보수적이란 말은 지키고자 하는 절대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고로 그들의 교육은 주입식이 될 수밖에 없다. 답정너인 것이다.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구성원은 공동체 내에 존재할 수 없다.

영화에서도 나오 듯 이어지는 것은 파문과 추방이다. 이렇게 보면 공산주의 역시 지극히 보수적인 시스템이다. 좌든 우든 극단에 있는 이들은 모두 극단적인 보수주의자에 다름 아니다.


누구에게나 좋을 영화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유익한 작품이다. 물론 영화적인 재미까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명작으로 기억되는 게 아닐까. 이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유명한 작품임에도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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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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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세 번째 불황, 식겁함...

2020년은 IMF(1997)와 미국 발 금융 위기(2008)에 이은 내 생에 세 번째 불황이 닥친 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사실상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앞의 두 경우에 비해 이번 불황은 나에게도 심각한 위기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카드대금 연체에 주민센터를 통해 생계지원금이란 것을 신청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위기 속에 있으니 당연하게도 그것을 헤쳐 나갈 방법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미디어숲)을 펼쳤다. 분량이 작고 가독성도 좋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을 집필한 가장 큰 목적이 개인들이 불황을 이기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제이슨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두 차례의 불황과 자신의 경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구성은 단순하다. 먼저 불황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그리고 각각 하나씩 챕터를 할애해서 6가지 위기 대응 전략인 '준비하라', '견뎌라', '숨어라', '도망쳐라', '쌓아 올려라', '투자하라'에 대해 설명한다.


성장과 투자만이 살 길이다

저자는 6가지의 전략을 소개하지만 내가 보기에 핵심은 두 가지다. 성장과 투자. 결국 불황에 대비해 우리가 할 것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과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일. 즉, 투자를 하는 것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과 탐욕이다. - 26p

자본주의 시스템에 불황은 마치 자연법칙과도 같다. 그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간의 탐욕과 불안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탐욕은 호황과 버블을 부르고 불안은 버블 붕괴와 불황을 낳는다. 우리의 탐욕과 불안이 반복되면서 호황과 불황 역시 반복되는 것이다(게다가 코로나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원인에 의해서도 불황은 우리를 덮칠 수 있다).

결국 모든 인간이 미니멀리스트나 수도승이 되지 않는 이상에야 불황은 언젠가는 닥치게 되어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이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불황을 대비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현명하게 이용할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진짜 현명한 사람들, 찐으로 부자 마인드를 가진 이들은 불황을 오히려 즐긴다. 자산을 늘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두고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똑같은 불황이 누구에게는 위기가 되고 누구에겐 기회가 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단순히 운일까? 아닐 것이다.

언뜻 경제가 복잡하고 신비로워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중략) 주의 깊게 봐야 할 숫자가 무엇인지만 안다면 다음 불황이 언제 닥칠지 예측하는데 경제학자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 62p

이 책을 읽으면 불황을 (대충이나마) 예측할 수 있는 방법과 불황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주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여러운 전략까지 알게 될 것이다.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소수 있지만 그것이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


불황에 무엇을 할 것인가

불황이 반복된다는 말은 결국 언젠가 불황은 끝이 난다는 뜻이다. 천년만년 지속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언젠가 코로나도 끝이 날 것이다. 그때를 위해 우리는 지금 방구석에 앉아서 투덜대고만 있어선 안 된다. 이런 책을 읽고 꾸준히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외적으로는 경제, 돈에 대한 공부를 통해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로 하자.

그 어느 때보다 읽고 쓰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글자를 읽을 줄 안다고 잘 읽는 게 아니다.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문해력과 입력한 정보를 자신의 생각과 함께 정리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시킬 수 있는 능력, 즉 창의력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단순 반복이 필요한 일은 모두 로봇과 AI의 차지가 될 것이다. 아직 멀었다고? 지금 AI의 수준은 특정 예술가의 작풍을 완벽히 모방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새' 작품을 창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미 일자리를 두고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이것은 거대한 흐름이다.

은퇴? 노후? 이제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에 의해 평생 공부하고 평생 일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사회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뀐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가만히 앉아서 그것을 기다리는 건 맨몸으로 아마존 정글에 뛰어드는 꼴이다.

하루빨리 내 안의 위기 대응반을 가동하자.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읽기와 쓰기, 가능하다면 말하기 능력까지, 거기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을 부지런히 수집해 나가자. 그렇게 하는 이들에게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미래에는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망, 지식에 대한 갈증, 성취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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