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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평점 :
시험 영어? 실전 영어!!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독서, 글쓰기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바로 실전 영어입니다. 지금까지는 점수를 위한 시험 영어가 유용했다면 앞으로는 실용적인 실전 영어가 필요합니다. 외국인과 소통하고 보다 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지식과 데이터를 습득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입니다.
혹자는 갈수록 번역기의 성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데 굳이 시간 아깝게 헛수고할 필요가 있냐고 묻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마 조만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실시간 음성 통번역 서비스까지 생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통번역의 영역입니다.
번역의 한계
번역은 결국 원문이 가진 뉘앙스나 정보의 디테일을 대체 또는 훼손(?) 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번역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쓰여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고까지 할까요. 원문을 쓴 이의 의도를 최대한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같은 언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영어 읽기를 잘한다는 것은 영어 문장을 읽으면서 한국어를 전혀 떠올리지 않고 곧장 이해하는 것입니다.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중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영어로 읽고 생각하고 씁니다. 중간에 한국어 필터를 거치지 않지요. 영어를 사용할 시 머리에 한국어 필터가 있는 사람은 의사소통이 된다고 해도 엄밀히 말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카탈로그여?
오늘 소개드릴 책은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입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우연히 본 책으로 간만에 읽은 영어 학습법 책입니다. 저자분이 '코어소리영어'라는 것으로 교육사업을 하는 것 같은데 광고를 겸해서 쓴 책 같습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아마 종이책이었으면 사지도 읽지도 않았을 겁니다.
읽는데 총 1시간 반도 안 걸렸네요. 다섯 챕터를 통해 저자 본인의 성장 스토리와 쉐도잉 학습법의 일종인 '영화 씹어먹기' 소개 그리고 국내 영어 학습법에 대한 저자의 생각 등을 담았습니다.
제자리걸음인 한국 영어 교육 현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영화 씹어먹기' 학습법은 꾸준히 실천만 하면 당연히 실력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방법입니다. 영화나 미드 쉐도잉을 이미 접하신 분들에게 크게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국내 영어 학습에 대한 생각의 경우 저의 견해와 거의 같습니다.
“영어 말하기를 잘하고 싶다고요? 그럼 일단 영어 듣기를 잘해야 합니다.”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신왕국 > 중에서
우리는 문법과 단어를 체화해야 합니다. 암기가 아니라 체화입니다.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신왕국 > 중에서
한국 사람들은 왜 영어로 말하기를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할까요? 상대방의 영어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어야 무슨 말이라도 할 것 아닙니까. < 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신왕국 > 중에서
학교와 학원에서 기본 1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해놓고는 외국인을 보고 줄행랑치거나 겨우겨우 보디랭귀지를 섞어 소통하는 현실은 저의 고등학생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나 봅니다. 저자는 그러한 영어 교육의 폐해에 대해 한탄합니다. 진짜 이거 언제쯤 바뀔까요??
관련 국회의원과 공무원들 일하는 거 기다리느니 그냥 개인적으로 살아있는 영어 공부를 미리미리 해놓기를 권합니다. 지금처럼 남들이 안 할 때 혼자 하면 경쟁력까지 생기니 일석이조이지 않습니까요. 앞으로는 학벌이나 자격증 보다 본인이 가진 실력이 훨씬 유용해질 테니 학생 여러분 지금 당장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신도 모른다
지금 학교 교육은 변화된 시대를 전혀 반영 못하고 있습니다. 초중고생 분들은 학교나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 아니 끌려다니기 보다 본인 스스로 판단하시기를 권합니다.
사회가, 선생님이, 부모님이 정답을 알까요? 아닙니다. 세상은 이미 그들이 자랐던 때와 너무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단지 그게 여전히 정답이라고, 최선이라 믿고 싶을 뿐입니다. 이걸 다른 말로 눈 가리고 아웅이라 하죠.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조차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겁니다.
영어 학습 관련해 확실히 도움 되는 책입니다. 예전의 저처럼 이 학습법 저 학습법 어느 하나 꾸준히 하지도 않으면서 이리저리 기웃거리지만 말고 믿을 만한 것 하나 꽉 잡아서 꾸준히 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이 책도 좋습니다.
1장과 5장의 경우는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시간이 빠듯하면 굳이 읽을 필요 없습니다. 코어소리영어 광고 부분도 과감하게 패스하고 중간에 있는 학습법 관련 내용만 읽으면 1시간 안에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영어 회화를 기필코 정복하고 싶은 왕초보는 물론 영화나 미드 쉐도잉을 매번 실패하셨던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물론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영어공부도 하고 싶은 분들과 자막 없이 영화를 즐기고 싶은 분들 역시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돈 주고 사기는 아깝고 도서관 가기도 귀찮다 싶으시다면, 밀리의 서재 첫 달 무료니까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