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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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세 번째 불황, 식겁함...

2020년은 IMF(1997)와 미국 발 금융 위기(2008)에 이은 내 생에 세 번째 불황이 닥친 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사실상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앞의 두 경우에 비해 이번 불황은 나에게도 심각한 위기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카드대금 연체에 주민센터를 통해 생계지원금이란 것을 신청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위기 속에 있으니 당연하게도 그것을 헤쳐 나갈 방법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미디어숲)을 펼쳤다. 분량이 작고 가독성도 좋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을 집필한 가장 큰 목적이 개인들이 불황을 이기게 하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제이슨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두 차례의 불황과 자신의 경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구성은 단순하다. 먼저 불황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그리고 각각 하나씩 챕터를 할애해서 6가지 위기 대응 전략인 '준비하라', '견뎌라', '숨어라', '도망쳐라', '쌓아 올려라', '투자하라'에 대해 설명한다.


성장과 투자만이 살 길이다

저자는 6가지의 전략을 소개하지만 내가 보기에 핵심은 두 가지다. 성장과 투자. 결국 불황에 대비해 우리가 할 것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과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일. 즉, 투자를 하는 것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과 탐욕이다. - 26p

자본주의 시스템에 불황은 마치 자연법칙과도 같다. 그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간의 탐욕과 불안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탐욕은 호황과 버블을 부르고 불안은 버블 붕괴와 불황을 낳는다. 우리의 탐욕과 불안이 반복되면서 호황과 불황 역시 반복되는 것이다(게다가 코로나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원인에 의해서도 불황은 우리를 덮칠 수 있다).

결국 모든 인간이 미니멀리스트나 수도승이 되지 않는 이상에야 불황은 언젠가는 닥치게 되어있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 이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불황을 대비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현명하게 이용할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진짜 현명한 사람들, 찐으로 부자 마인드를 가진 이들은 불황을 오히려 즐긴다. 자산을 늘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두고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똑같은 불황이 누구에게는 위기가 되고 누구에겐 기회가 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단순히 운일까? 아닐 것이다.

언뜻 경제가 복잡하고 신비로워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중략) 주의 깊게 봐야 할 숫자가 무엇인지만 안다면 다음 불황이 언제 닥칠지 예측하는데 경제학자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 62p

이 책을 읽으면 불황을 (대충이나마) 예측할 수 있는 방법과 불황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주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여러운 전략까지 알게 될 것이다.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소수 있지만 그것이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진 않는다.


불황에 무엇을 할 것인가

불황이 반복된다는 말은 결국 언젠가 불황은 끝이 난다는 뜻이다. 천년만년 지속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언젠가 코로나도 끝이 날 것이다. 그때를 위해 우리는 지금 방구석에 앉아서 투덜대고만 있어선 안 된다. 이런 책을 읽고 꾸준히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외적으로는 경제, 돈에 대한 공부를 통해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로 하자.

그 어느 때보다 읽고 쓰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글자를 읽을 줄 안다고 잘 읽는 게 아니다.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문해력과 입력한 정보를 자신의 생각과 함께 정리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시킬 수 있는 능력, 즉 창의력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단순 반복이 필요한 일은 모두 로봇과 AI의 차지가 될 것이다. 아직 멀었다고? 지금 AI의 수준은 특정 예술가의 작풍을 완벽히 모방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새' 작품을 창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미 일자리를 두고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이것은 거대한 흐름이다.

은퇴? 노후? 이제 인간은 불확실한 미래에 의해 평생 공부하고 평생 일하는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사회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뀐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가만히 앉아서 그것을 기다리는 건 맨몸으로 아마존 정글에 뛰어드는 꼴이다.

하루빨리 내 안의 위기 대응반을 가동하자.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읽기와 쓰기, 가능하다면 말하기 능력까지, 거기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을 부지런히 수집해 나가자. 그렇게 하는 이들에게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미래에는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망, 지식에 대한 갈증, 성취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 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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