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덕분에(?) 처음으로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하고 나니 돈 공부가 그 어느 교과목 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돈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무지의 결과는 예상 밖의 금전적 피해(=시간)를 불러왔습니다.😫 하여 저는 이번에 돈과 신용에 관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신용상담사’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공부한 내용을 복습겸 블로그에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물론 북플과 인친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따로 짧게 올릴거에요.😉



신용상담사는 개인의 신용 문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과도한 채무를 진 이들의 회생을 돕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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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본 투 비 수포자다. 단순 포기를 넘어 수학을 증오했다. 그 증오심의 크기가 어느 정도였냐…. 한가지 예를 들자면 초딩부터 중딩때까지 쭈~~~~~욱 장래 희망이 천문학자였다. 그런 내가 중학교 3년 내내 고뇌하다 수학과 함께 장래 희망도 집어 던져버렸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은 아예 담을 쌓고 살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험 점수야….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점수, 아마 맞을 거다. ㅎㅎ

20대 중반을 넘기고 독서에 눈을 뜨게 되면서 수학에 조금 관심이 생겼다. 정확하게는 학교에서 배웠던 교과목 모두에 관한 관심의 일환이었다. 그때 나 자신에게 시험이 목표가 아닌 순수한 의도로서의 공부를 해보고자 다짐했다. 문제는 그 다짐이 무려 10년이나 이어졌다는…. ㅎ

다짐만 10년을 삭힌 어느 날 출판사 미디어숲에서 요 책의 제공을 제안해 주셨다. `미분`이란 단어를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켜야 정상(?)인데 가슴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알렉산더 대왕이나 칭기즈칸의 전기를 읽을 때나 느껴질 법한 정복자의 열망이 솟구쳐 오르는 듯했다. 순간 이제는 수학을 정복할 때가 왔다는 대책 없는 판단이 섰다. 그리고는 덥석 제안을 받아 물었다.

이 책이 추구하는 방향은 `미분 공부`가 아닌 `미분 이야기`이다. (중략)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그리고 미분이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미분 입문서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막연하게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거나 수학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길 권한다. 미분을 이해하는 과정은 이미 포기한 많은 수학 개념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 10p

이 책은 중고생 수준에 맞춘 미분 입문서다. 전체 약 200페이지로 현재 절반 정도 읽었다. 소감은? 뭐 대충 안갯속을 헤매고 있는데 어찌 되었든 흐릿흐릿하게 앞에 뭔가 보이는 것도 같다(영화 <미스트>를 떠올리면 거의 확실하다). 일단 완독한 후에 한 번(?) 더 읽어야 할 듯하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함수가 제대로 기억이 안 난다는 거다. ㅎ 그래서 요즘 EBS에서 초등 수학부터 천천히 강의를 돌려보는 중이다. 어찌 되었든 내 독서 지론은 관심사 타깃이 되었을 때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또 이런 날이 올지 알 수 없으니깐. 끝을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도전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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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리플리 : 콤보팩 (2disc: BD+DVD) - 양장 패키지
안소니 밍겔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그린나래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때론 하나의 우연이 삶을 결정한다

극의 시작과 동시에 슬픔과 회한으로 가득한 표정의 남자가 등장한다. 이어서 깔리는 그의 내레이션.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모든 걸 되돌리고 싶다는 그의 말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톰 리플리(맷 데이먼). 그가 되돌리고 싶은 과거는 우연히 프린스턴 대학의 재킷을 빌려 입은 것에서 출발한다. 피아노 조율사와 호텔 심부름꾼이란 그의 특별한 것 없는 삶은 고작(?) 명문대학의 재킷 한 벌에 의해 가려진다.

선박 부호인 그린리프는 톰이 그의 아들인 딕키(주드 로)와 대학 동창이라는 '거짓말'에 신뢰를 한다. 그것으로 모자라 톰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게 되는데...

안소니 밍겔라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

1999년 개봉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는 그의 세 번째 연출작이자 초대박이 난 작품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1996)의 후속작이다. 최전성기의 작품인 만큼 높은 완성도를 지닌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스토리가 탄탄하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명감독의 참신한 연출 그리고 멋지고 아름다운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잘 버무려지니 지루할 틈이 없다. 게다가 맷 데이먼, 기네스 펠트로, 주드 로, 케이트 블란쳇,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약 60년 전 또 다른 리플리

1960년에 이미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 있었다. <태양은 가득히(Purple Noon)>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영화다. 르네 클레망 감독이 연출하고 그 유명한 알렝 들롱이 주인공 톰 리플리를 연기했다. 둘 사이에 약 40년의 거리를 둔 <태양은 가득히>와 <리플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악의 존재다.

내 기억에 <태양은 가득히>에서 음악이 주가 되는 장면은 없었던 것 같다. 반면 <리플리>는 초반에 재즈로 시작해 클래식, 오페라까지 전 러닝타임에 걸쳐 영화 이외에 음악적 재미를 함께 선사한다. 그것도 극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잘 스며놓았다.

아무래도 젊은 시절 뮤지션을 꿈꾸며 밴드에서 키보드를 연주했던 감독의 음악적 소양 덕분이 아닐까.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감독은 살아생전 오페라를 연출하고 대본까지 썼다고 한다.

배우 캐스팅은 거의 신의 은총 수준

사실 맷 데이먼의 팬이라서 보게 되었지만 보는 동안에는 주드 로의 패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짐을 뿜어냈다. 게다가 애정하는 두 여배우(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블란쳇)가 함께 등장하다니 이건 거의 신의 은총 수준이다.ㅎ


캐스팅을 보면 <태양은 가득히> 보다 <리플리>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왜냐하면 알랭 들롱이 연기한 톰은 너무 눈부신 외모 때문에 감정 이입이 잘되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내가 알랭 들롱의 외모를 가졌는데 나 자신의 처지를 부정한다? 그건 정말 쉽지 않아~ 쉽지 않아~

하지만 주드 로와 맷 데이먼의 캐스팅은 완전 제대로다. 감정이입이 팍팍!! 원래 맷 데이먼 이전에 디카프리오가 캐스팅될 뻔했다고 하던데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디카프리오가 나왔다면 <태양은 가득히>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마무으리

가진 게 지지리도 없는 삶을 살아온 톰과 부족한 것 없이 너무나 자유롭게 살아온 딕키. 둘 다 그 안에 '내'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너무나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에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딕키. 그런 그의 삶을 동경하여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것을 놓지 않으려는 톰. 둘 다 소유와 소비의 허무함을 관객에게 전하는 것 같다.

내 정신과 육체 이외의 것은 절대 내가 될 수 없다. 결국 타자로부터 날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현명한 삶의 방식이다. 아무리 많이 벌고 많이 쓴다고 해도 내 안에 공허함은 결코 채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톰처럼 남의 삶을 부러워하지 말고 나를 찾고 나를 믿고 나를 성장시킴으로써 행복을 얻자.

별점은 다섯 개 만 점에 넷 반이다. 반 개 줄어든 건 결말이 별로라서다. 원작 소설의 결말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결말은 <태양은 가득히>가 더 좋았다. 궁금하면 둘 다 보시길 추천한다. 둘 다 명작임.

※ <리플리>의 경우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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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도 좋을 만큼
홍석화 지음 / 착한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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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된다는 것은 (중략) 서로의 거리를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서로를 침범하고 점령하듯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 내가 더 온전히 내가 되고 상대로 인해 좋은 모습이 내 안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 109p

가족이든 연인이든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사적 영역을 맘대로 침범한다. 심한 경우 잦은 침범을 넘어 아예 점령을 하려 하며 심지어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오지랖, 심할 경우 사랑을 빙자한 폭력일 뿐이라는 거.

사랑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상대는 하나의 인격체이지 내가 감히 맘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이나 장난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사랑을 소유의 문제로 본다.

살면서 만나는 모든 관계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해야 비로소 인연이 될 것이다. - 109p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것. 경제력과 외모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본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소중한 상대를 소유가 아니라 존중과 성장의 렌즈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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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도 좋을 만큼
홍석화 지음 / 착한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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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읽지 않는 이유

에세이를 자주 읽지 않는다. 감수성이 민감하지 않아서인지 웬만한 책에는 미지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굳이 생각해 보면 너무 뻔한 표현이 난무한다거나, 심하게 오글거리거나 아니면 글이 현학적이어서 뭔 소린지 모르는 식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때 난리였던(지금도 그런가?)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다.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오글오글 거리다 결국 중간에 덮고 말았다.

그런 나지만 유독 사진에세이에는 쉽게 호감을 가진다. 글이 별로라도 사진이 허전한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일까? 그러고 보니 대체로 사진에세이에서 글이 만족스러웠던 경우는 드물다. 사실 이건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게 책을 낼 정도의 실력 있는 사진작가인데 글까지 잘 쓰면... 너무 부럽잖아~~!!!

꼭 그 책 이어야만 하는 날이 있나 봄

오늘 소개할 <헤매도 좋을 만큼>(홍석화, 착한 책방, 2019)은 우연히 펼친 책이다. 너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어느 날 가벼운 에세이나 봐야지 하는 마음에 읽은 책. 책장에 다른 에세이도 많았지만 왜 하필 이 책이었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의문이다.

직접 구입한 것도 아니고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이라서 더 이해가 안 된다.ㅎ 사실 언제 받았는지도 솔직히 가물가물하다. 대개 받자마자 바로 구미가 안 당기면 사실상 읽을 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 그래서 더 신기한.ㅎ

하지만 그런 의문 따윈 책을 읽어내려가는 순간 무의미해졌다. 글도 사진도 완전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오글거리지도 현학적이지도 않고 뻔하지도 않은(물론 중간중간 간간이 보이긴 함) 글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적절하게 포진되어 있어서 다이렉트로 읽어버렸다.

사진 또한 내 취향인 데다 편집마저 큼직큼직, 아주 그냥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명색이 사진에세이임에도 사진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아쉬웠던 적이 꽤 있어서 더 맘에 들었다.

작가는 부캐였어?

저자 소개를 보니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란 사실에 놀랐다. 게다가 전문 작가도 아니라는... 단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10년 차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란다. 이젠 정말이지 본캐와 부캐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한 시대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수록된 글과 사진들은 독자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격려와 용기를 심어 준다. 삶의 고달픔에 함께 공감하며, 미래에 대한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즐길 것을 권유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마지않는 행복은 언제나 이 순간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늘 지금을 보고 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지금을 말이다. 흘러버린 강은 거슬러 오르지 않고 지나쳐버린 풍경은 다시 보지 못하니까. - 47p

행복 찾아 엉뚱한 곳 삼만 리

언제까지 지나간 행복을 아쉬워하고 아직 오지도 않은 행복을 그리워만 할 건가? 행복은 저축이 안 된다. 다들 지금을 희생하면 행복이 내 통장에 차곡차곡 쌓여서 복리 효과까지 생기는 줄 아는데 저자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우리 곁에 있는 행복이랑 놀아주자.

행복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고 나는 또 달려야 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하며 다니다 보니 행복은 모든 곳에 있었다. (중략) 나는 행복을 곁에 두고 달렸다. - 62p

별점 다섯 개 만점에 과감하게 다섯!! 에세이류는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니깐 반드시 미리 훑어보고 구입하시길. 나중에 나 보고 뭐라 하기 없기~

※ 굳이 단점을 고르라면 사진 소개가 전혀 없는 것. 구성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눴는데 수록된 글을 봐선 왜 그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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