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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도 좋을 만큼
홍석화 지음 / 착한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인연이 된다는 것은 (중략) 서로의 거리를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관건이다. 서로를 침범하고 점령하듯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닌 내가 더 온전히 내가 되고 상대로 인해 좋은 모습이 내 안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 109p
가족이든 연인이든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사적 영역을 맘대로 침범한다. 심한 경우 잦은 침범을 넘어 아예 점령을 하려 하며 심지어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오지랖, 심할 경우 사랑을 빙자한 폭력일 뿐이라는 거.
사랑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상대는 하나의 인격체이지 내가 감히 맘대로 할 수 있는 인형이나 장난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사랑을 소유의 문제로 본다.
살면서 만나는 모든 관계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해야 비로소 인연이 될 것이다. - 109p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것. 경제력과 외모도 중요하겠지만 그 이전에 본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지 꼭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소중한 상대를 소유가 아니라 존중과 성장의 렌즈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