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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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처음부터 범상치 않음에 놀람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냉정과 열정사이 ROSSO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그녀의 작품은 항상 나의 예측을 빗나가게 한다. 난 이 책을 결말에 이를 때까지 나만의 결론인 헐리웃적 해피엔딩을 상상하며 읽었고 여지없이 에쿠니 가오리는 이런 날 실망시켰다. 한장씩 한장씩 무츠키 입장에서, 그리고 쇼코 입장에서 번갈아 가며 쓴 기법 또한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아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호모로 동성애자인 남편 무츠키, 정신병을 앓고 있으며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 쇼코, 그리고 무츠키의 애인 곤... 이들 모두는 결코 정상적인 인물들이 아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않는 무츠키와 쇼코에게서 난 더 깊은 그들만의 사랑을 찾을 수 있었고, 결코 미워하지도 질투하지 않는 곤과 쇼코의 모습에서 진정한 자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본내에서는 이미 영화화 되어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고 하고, 국내에선 모영화사에서 이미 판권을 구매, 영화기획단계에 있다니 벌써부터 너무 기대가 된다.

진정한 사랑과 자유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아주 멋진 책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결론이 그들만의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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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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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의 작품이기에 읽기 전에는 왠지 어렵고 무거운 내용이 아닐까 지레 겁부터 먹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평하였듯이 이 책은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을 수 있는 그런 책이였다.

비록 중국 소설이지만 같은 대륙이고 가까운 이웃 나라이기때문인지 우리는 이 책에서 우리의 부모님의 모습, 그리고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문화의 차이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말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거대한 중국이라는 나라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작가는 주인공 허삼관이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고비때마다 자신의 피를 팔면서 온갖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내용을 주로 허삼관의 가족과 그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있다.

허삼관은 가족을 위해 일생을 희생하는 우리의 아버지 모습이었다. 용납할 수 없는, 욕된 행동을 해 자신의 자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자식을 낳은 부인 허옥란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군데군데에서 찾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식이라고 생각했던 큰 아들 일락이, 피 한방울 썪이지 않은 일락이가 간염에 걸려 죽어갈때 허삼관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피를 팔아 일락이의 목숨을 구한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선 한번도 피를 팔아본 적이 없는 허삼관은 60이 넘어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피를 팔려 하지만 어느새 늦어버려 더 이상 피를 뽑을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서글피 운다. 진정 이게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서글피 우는 허삼관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부인 허옥란, 그리고 그를 몹시 창피하게 여기는 그의 세 아들들... 자식으로서의 도리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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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길 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작가정신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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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 이윤기씨가 책 첫머리에도 적어 놓아듯이 신화적 상징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을 거는 회화, 조각 혹은 건축물을 하나씩 제시하고 그 대상에 묻어 있는 신화의 의미를 거꾸로 추적하는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물론 한번 읽고 이 책에 나와 있는 모든 등장 신이며 내용들을 기억한다는 것은 내 경우에는 불가능하다. 신들의 이름, 그리고 그 신들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

작가가 의도한 것처럼 그동안 우리는 그림과 조각 그리고 건축물들에서 많은 신들을 보아왔다. 하지만 그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는 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언젠가 유럽여행을 가서 이 책에 나와 있는 작품들을 접한다면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렴풋하게 그 작품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그리스.로마신화 또한 읽고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지금, 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였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멋진 유럽여행을 마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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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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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우물을 중심으로 하여 두 채의 살림집과 한 채의 가게채로 이루어진 '진희'네이다. 이 안에는 철이 없지만 순수한 진희의 이모, 남편이 죽은 뒤 외아들을 떠받들고 사는 어떻게 보면 허풍쟁이인 장군이 엄마와 장군이, 병역기피자이며 바람둥이로 아내를 몹시도 무시하는 광진테라아저씨와 착하고 인정 많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하지만 우리네 어머니인 그의 아내, 뭇남성에게 온갖 교태를 부리고 결국 주인의 곗돈을 가지고 도망가는 미스리, 능글맞은 최선생님과 유지공장에 불이 났을때 정여사를 구하려다 같이 목숨을 잃은 이선생님, 그리고 겨우 열두살이지만 이미 너무 많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나인 '진희' 이렇게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안엔 가슴 따뜻하고 즐거운 일도, 그리고 가슴 아프고 너무도 슬픈 일도 있다.

나이는 열두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진희는 이미 정신적으론 다 커 버렸기 때문에 열두살의 나였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상을 이미 경험하고 이해하며 자신은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진희의 눈에 비치는 어른들의 세계는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

60년대에서 70년대로 넘어가는 때의 이야기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90년대와 2000년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언급했듯이 이 세상 어디에선가 전쟁(이라크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학생들은 선생님에게서 위선과 악의를 배워가며 군인들은 군대에서 애인을 구하고 계는 깨졌다가 다시 시작되며 신분상승을 위한 몸부림은 계속될 것이고 유지공장의 불 같은 뜻 밖의 재난(대구지하철참사)으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실의에 빠뜨리고 그 아픔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아픔을 듣고 또 다시 가슴 아파하고... 이런 일들의 반복이 세상사가 아닌가 싶다.

이런 인생사가 열두살인 진희의 눈을 통해 전개되어지고 이십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후에도 진희의 눈에는 이 세상이 결코 달리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성인이 된 그녀는 썩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렸기 때문일까?

그녀의 동심을 찾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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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변명 - 직장인을 위한 Level-up 시리즈 3
권영설 지음 / 거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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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정말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읽어 좀 더 발전된 직장생활을 위한 지침서로써 활용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글쓴이는 직장인으로서 생각할 만한 문제들, 그리고 많은 고뇌들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제시해 주고 있었다. 또한 진정한 직장인으로서의 자세들을 기자 출신답게 지루하지 않게 쉬운 예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너무 직장생활을 안일하게 하지 않았나하고 반성을 했다. 아울러 일년에 한번씩 한 해를 시작하기 전에 읽고 그 해를 반성하고 새로운 한 해를 좀 더 발전적으로 계획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내 입맛에 딱 맞는 책을 읽은 것 같아서 읽고 난 후에 기분이 좋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진정한 정독을 하며 정말 나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잘 정리해 가며 읽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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