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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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처음부터 범상치 않음에 놀람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냉정과 열정사이 ROSSO편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그녀의 작품은 항상 나의 예측을 빗나가게 한다. 난 이 책을 결말에 이를 때까지 나만의 결론인 헐리웃적 해피엔딩을 상상하며 읽었고 여지없이 에쿠니 가오리는 이런 날 실망시켰다. 한장씩 한장씩 무츠키 입장에서, 그리고 쇼코 입장에서 번갈아 가며 쓴 기법 또한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아주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호모로 동성애자인 남편 무츠키, 정신병을 앓고 있으며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 아내 쇼코, 그리고 무츠키의 애인 곤... 이들 모두는 결코 정상적인 인물들이 아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지 않는 무츠키와 쇼코에게서 난 더 깊은 그들만의 사랑을 찾을 수 있었고, 결코 미워하지도 질투하지 않는 곤과 쇼코의 모습에서 진정한 자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본내에서는 이미 영화화 되어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고 하고, 국내에선 모영화사에서 이미 판권을 구매, 영화기획단계에 있다니 벌써부터 너무 기대가 된다.

진정한 사랑과 자유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아주 멋진 책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결론이 그들만의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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