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리 회사는 AUTOCAD를 취급하는 회사로 그에 따르는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요즘 프로그램이 다 그러듯이 우리 회사 프로그램도 구입을 하면 권한코드를 받아야만 사용을 할 수 있게끔 개발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

내 옆 직원이 갑자기 막 웃기 시작했다. 난 궁금했고 왜 그러냐고 물었다.

옆 직원은 권한코드 신청서를 보여주었다.

신청서에 써 있는 업체명은 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였다.

정말 웃겼다.

앞에 로보트라는 단어가 더 들어갔다면 ... ㅋㅋㅋ

 

덕분에 모처럼 크게 웃은 하루였다.

(로보트)태권브이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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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3-0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건축사 소장님께서 정의에 불타는 분이 아닐까 싶어요.
 

밤에 배가 고파서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통을 꺼내 앉았는데 식탁에 놓인 잡지에 요새 각광받는 몸짱 아줌마에 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그녀의 성공 비밀은 철저하게 이른바 ‘인간시간표’를 따랐다는 것이다. 아침 오전 8시30분, 점심 오후 1시30분, 저녁 오후 6시, 시간 지키고 간식도 정확한 시간에 먹는다. 오전 7시30분에 오트밀, 11시30분에는 야채와 과일을 꼭 먹는다. 운동은 10시부터 11시 반….” 아이스크림을 수북이 뜬 내 수저가 문득 허공에 멈추었다.

‘인간시간표’―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마다 동그라미를 나누어서 공부하기·놀기·밥먹기 등등 계획표를 짜놓고 이틀 이상 지킨 적이 없던 때부터 오늘날까지 내게는 낯선 말이다. 최근 출판된 ‘시간을 정복한 남자’라는 책에 소개된 소련의 과학자 류비셰프도 인간시간표의 표상이었다.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 학술서적 70여권과 단행본 100권 분량의 연구논문을 남길 만큼 업적이 많았지만 그는 동시에 1주일에 한 번 이상 공연을 관람했고 정상적으로 직장에 다녔으며 친지들에게 애정어린 편지도 자주 썼다. 연구논문 한 편 가지고 몇 달씩 질질 끄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런데 그 비밀도 사실은 ‘인간시간표’였다. 1965년 어느 날 류비셰프의 일기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서적 색인 정리에는 15분, 도브잔스키 읽기 1시간15분, 곤충분류학 2개의 그물 설치 20분, 곤충 분석 1시간55분, 안드론에게 편지(15분)….”

미국의 유명한 정치가·사상가·사업가·과학자·발명가·자선가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벤저민 프랭클린(1706~ 1790)도 또 다른 ‘인간시간표’의 예이다. 그는 가난한 양초제조업자의 열일곱 형제 중 열다섯 번째로 태어나서 초등학교도 중퇴하고 인쇄공이던 형의 일을 돕다가 열일곱 살에 무작정 상경, 타고난 성실함과 치밀함으로 자수성가해 거부가 된,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그가 자신의 성공담을 아들에게 주는 편지 형식으로 쓴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은 자서전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 계획을 세우고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는 철저하게 규칙적으로 생활함과 동시에 열세 가지 덕목을 정해놓고 철칙으로 지켰다. 그는 “절제(과식하지 말고 기분 좋아질 만큼 술 마시지 말 것)·과묵·질서(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사업에 있어 시간을 맞출 것)·결단력(결정한 것을 꼭 행동에 옮길 것)·검약(나 또는 다른 이에게 선행을 하는 일 외에는 절대로 돈을 쓰지 말 것)·근면(1분도 낭비하지 말 것)·성실(속이지 말고 언행을 일치할 것)·정의(남에게 나쁜 일을 하지 말 것)·중용(극단적인 것을 피할 것)·청결(몸 옷 주거지의 불결함을 참지 말 것)·침착(사소한 일이나 불가피한 상황에 동요하지 말 것)·정결(건강이나 자손을 위해서만 성교를 할 것)·겸손(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닮을 것)을 지키고, 거의 무학이지만 막대한 독서량으로 실력을 키운 것이 성공의 근간이 됐다”고 말한다.

얼굴짱·몸짱·실력짱 등, 누구든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 철저한 자기훈련, 자기 관리로 인간시간표가 된 이들은 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나같이 잠 오면 자고 배 고프면 먹고 회식 가면 내 돈 내는 것 아니라고 더 먹는, 무절제의 표본 같은 사람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 간혹 ‘인간시간표’의 꿈을 꿔보기도 한다.

그러니 한밤중에 들고 있는 이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할까. 에라 모르겠다, 실천은 내일부터, 일단 입에 넣고 본다.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

-조선일보 북스(2004.02.28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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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3-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를 구입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이 글을 읽고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도 읽어 보아야...
 
 전출처 : 요다 > 파리-남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다1

오늘 여행 준비를 위해 책을 골랐다.  짧게 메모하면 이렇다.

1. <로베르네 집>(시공사) - 파리 리볼리가 59번지를 점령한 아티스트 인터뷰집 (여기 꼭 갈테다! 자유로운 진자Electron Livre들이 사는 곳.)

 

 

 

2.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 기행>(중앙m&b) - 제목 그대로.  미술관 개폐시간, 휴관일, 가는 방법 등이 잘 소개되어 있는 점이 특색. 파리시내부터 남프랑스까지 전지역 커버.

 

 

3. <파리의 보물상자>(디자인하우스) - 우아~! 거의 보고 자지러질뻔한 책.  파리의 뒷골목에 숨어있는 까페와 보기드문 숍을 소개한 이색여행서. 까페 인테리어, 메뉴 등이 소상히 적혀 있어 참고하기 좋다. 부록으로 '프랑스 필수 회화' 제공.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웹기획 전문회사 바이널에서 발간하고 디자인하우스가 유통하는 책이다. 책소개 내용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웹사이트(http://www.uguf.com)도 따로 있다.

4. <Lonely Planet 베스트 빠리>(안그라픽스) - 평범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책. 다들 여행서 하면 론니 플랜넷라고 입을 모이기에. 가기 전에 쓱 보고 일정 짤 때 참고하기 좋게 되어 있지만, 현지에서 견문을 넓히기 위해 보기에는 너무 실용적이다.

 

 

 

5. <디키시리즈 가자 세계로 프랑스>(서울문화사) - 한 권만 들고 간다면 이 책이 좋겠다. 가기 가서 그림을 보거나, 건물을 이해하는데  절실한 도움이  필요할 때 이 책이면 걱정없겠단 생각이 든다. 딱 보니까, 백과사전처럼 오밀조밀하게 만든 의도를 알겠더라.

 

 

 

6. <Let's Go 프랑스>(한길사) - 잡지 형식의 여행책. 코스짤 때 도움이 될 만한 팁이 많다. 그리고 숙박 예약할 때 참고하면 좋을 최신 정보가 수두룩! 잡지 스타일이라 펄럭펄럭 넘겨보다가 '필' 꽂히는 호텔이나 쇼핑숍을 점찍어두면 파리생활이 걱정없겠다.

 

 

7. <Nextour 자신만만 프랑스 >(삼성출판사) - 음...삼성출판사에서도 여행서를..? 이렇게 다소 놀라면서 본 책인데, 그냥 무난하다. 특별히 맘에 든 점이라면 큰 박물관, 미술관 실내에서 길 안 잃어버리고 길찾는 법, 재빠르게 보고 나오는 순서 등을 적은 것이랄까? 그런데 그 정도면 <디키시리즈 가자 세게로 프랑스>에도 나와 있다. 사진이 좀 조잡(그리고 사진이 좀 큰 것도 흠. 실제로 프랑스에 가서 직접 두 눈으로 볼 건데 왜 사진이 이렇게 크담?).

 

8. <Just Go 프랑스>(시공사) - 이 책 빠지면 섭섭하지. 론리 플래넷보다는 더 꼼꼼해 보였는데, 정보가 최신판인지 어떤지 그게 좀 걱정되었다.

 

 

 

9. <Hello 빠리 - World Travel Guide Book 3>(김영사) - 한국인이 즐겨찾을 만한 곳을 소개한, 여행까지도 한국스럽게 하도록 종용하는 책이랄까. 아는 선배한테서 책 받기로 했는데 이런 책은 1권이면 될 것같고, 김영사는 2004년 개정판이라서 그런대로 믿음직스럽다.

 

 

 

10. <김혁의 프랑스 와인기행> - 이 책도 빠뜨릴 수 없지. 와인은 지금에서는 거의 모두가 취미로 한 잔씩 하는 술이 되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와인맛을 잘 알고 즐기기는 꽤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참에 궤짝으로 와인을 사올 참이라서 이 책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이렇게 식음료까지 챙기려면 이번 여행은 무척 고되고 고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포도원을 경영하는 민박집을 찾아들 예정. 거기서 하루쯤 포도주 통에 빠져 지내도 좋지 않을까?)

다 적고 나니까 파리+남프랑스여행을 가는 것인지 여행서적 비교분석을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여행서만 실컷 읽고 정작 여행은 질려서 못 가게 되는 건 아닐까? (흠흠... 그래도 할 수 없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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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혀니^^ 2004-02-27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결혼한 한 친구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집들이 가서 웹에 올려놓은 유럽의 멋진 광경들을 보고 친구들 모두 그들 부부를 굉장히 부러워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들 부부가 대학때 사진 동호회였기에 더 멋있는 사진들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프랑스는 언젠가는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나라이다.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요다님이 너무너무 부럽다.
 
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난 실망스러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너무나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을까?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4~5년 전쯤, 아니 한 일년은 조금 게을리 지내다가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이상이 되면서부터 지하철에서의 시달림을 피하기 위해 다시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건 한 일년 조금 넘은 것 같다.

내가 평소 일어나는 시간은 5시 10~20분 전후이다. 이미 난 아침형 인간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통해 어떻게든지 조금 더 나은 시간 활용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부분들이 이미 나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내가 잘낫다는 건 결코 아니다. 내가 너무나도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들도 있다. 특히 육체적인 것들이 그러하다. 산책, 체조와 요가 등등

그런데 아침형 인간인 난 왜 아직도 이 모양일까? 절반은 성공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님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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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을 때마다 난 내 자신의 머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익숙한 '영희, 철수'와 같은 이름은 아니다 하더라도 어쩌면 그렇게도 신들의 이름이 안 외워지는지... 분명 앞에서 언급되었던 신임에 분명한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이럴수가... 그렇지만 앞으로 언제가 또 다시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지루하지 않고 새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거라고 나름대로의 위안 아닌 위안을 해본다.

이 책은 분명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히 흥미로웠고 눈으로도 볼 것들이 너무 많았다. 물론 나체의 그림들이 많았기에 지하철에서 읽다가 옆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낯뜨거운 그림과 사진들이 조금은 더 쉽게 신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생각된다.

12가지 주제에 따라 전개되어지는 이야기는 제목대로 신화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열쇠의 역할을 했다 생각된다. 물론 이윤기씨가 자신의 연구와 이해를 토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써내려갔기에 더욱더 쉽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서양문화를 이해하려면 우선 이 신화부터 이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림, 조각 심지어 언어에서까지도 신화의 흔적들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여하튼 너무나도 흥미로운 책임에 분명했다. 두번째 이야기도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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