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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글로벌 리더가 세상을 움직인다 - 세계 1% 지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생각법
이미숙 지음 / 김영사 / 2009년 10월
평점 :
세계 1% 지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생각 법이라 하여 책의 내용이 어렵고 딱딱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책 넘김이 매우 유연하게 진행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첫째 저자가 여성 저널리스트이어서 독자들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섬세하게 기술한 점이고 둘째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세계 지성들의 시각에서 보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궁금증일 것이고, 셋째는 그들과의 대화가 우리의 needs에 맞는 문답식이어서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22명의 지성 중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는다. 알고 있는 몇 사람도 이름만 들어 봤지 그들의 사상이나 철학에 대해 알고 있지는 않다. 특히 저자가 문화일보 정치부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고 하는데 문화일보는 접해보지 않았던 신문이라 진보에 속하는지 보수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내용으로만 본다면 보수 성향이 더 강해 보인다는 견해가 옳을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한 세계 지성들의 생각을 들어 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 상당히 미국적인 사람이지만 코드그린 전략은 상당히 공감한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상관없이 석유가 아닌 신 에너지를 개발한다면 초 강대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은 미국과 협력하기 보다는 인도나 중국시장을 겨냥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색깔을 넣자면 보수.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빌 에모트 – 영국사람이지만 자신을 글로벌리스트라 자부했다. 또한 그는 노무현 정권의 경제적 개혁, 노동법 개혁 실패와 한. 미. 일 .중 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한 평가를 하였다. 특히 FTA 반대론을 펼쳤는데 양자 간 맺어지는 FTA 보다는 다자간 관점에서 이루어 지는 프로세스를 존중한다고 하였다. 신 자유주의의 표방하는 모양이다. 이 사람도 보수.
프랑스 문화 비평가 기 소르망 – 개인적으로 낯익은 이름이다. 아마도 그의 저서를 읽어본 것 같다. 각 나라의 삶은 점점 경쟁적으로 변하고 있고, 점점 힘들어 지고 있지만 경쟁력 향상으로 해결 할 문제이지 세계화에 대한 반대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P72
미국 없이는 한국도 없고 아시아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은 글로벌 경찰이다. 그러나 문제는 누구도 글로벌 경찰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느 나라도 글로벌 경찰 없이는 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P76
이명박 정부에게는 경제 성장률에 집착하지 말고 창의력과 혁신을 통한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현대, 삼성 같은 수 많은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보는 견해는 보수 쪽에 가깝지만 촌철살인과 같은 말로 나를 사로 잡았다.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장 레스터 서로 – 글로벌 경제라는 하나의 경제 단위가 있을 뿐 각국의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였고, 민주주의와 경제성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였으며, 글로벌 경제 악재 속에 한국은 경제상태가 좋은 상태라 하였다. 개인적으론 우리나라 경제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통계적인 자료만 믿고 국가 운영자들이 자만에 빠질 경우 짐콜린스가 최강기업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에 제시된 5단계 시나리오를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글로벌리스트이긴 하지만 진보
1단계 – 성공에 도취된 자만, 2단계 – 원칙 없는 확장, 3단계 – RISK 무시, 4단계 – 외부로부터의 구원 요청, 마지막 단계 – 기업존재 가치의 소멸 이다.
컬럼비아대 역사학과 교수 찰스 암스트롱 –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로 버락오바마 미국대통령과 닮은 부분이 많다. 특별한 이슈 없고 진보성향 인물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장 키쇼어 마흐부바니 – 인도계 출신으로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를 꿈꾸는 인물이다. 중국, 일본, 인도, 한국의 협력을 강조 하면서 세계65억 인구 중 30억이 아시아에 살고 있으므로 아시아가 평화와 안정유지에 노력 한다면 서구에서 하고 있는 글로벌 경찰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구와 아시아의 가장 좋은 제도나 전통을 함께 수용하려는 개방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싱가폴 예찬론자이며 아시아 예찬론자 이다. 진보성향이 강해 보인다.
글로벌 트렌드 연구가 로스 허니윌 – 네오파워 제창자로 정보통신이 발전하면서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정치적 시스템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으면 99퍼센트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창의적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나이와 세대를 떠나 글로벌리즘에 대한 태도와 수용도가 있는 계층이며 미국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가 개념화한 ‘문화적 창조 계급’과 유사하다.
사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마빈 조니스 – 글로벌 체제의 문제점도 있지만 플라스적 측면이 강하며, 미국, 한국, 중국은 글로벌 체제 덕을 보고 있는 것이며 지구상에 북한, 시리아, 이란만 글로벌 체제 밖에 있는 국가들이라고 하면서 현재 수준에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기업, 시민 개개인이 보다 철저하게 글로벌 원칙을 받아 들여야 하다고 충고 하였다. 진보성향
역사학자 하워드 진 – 진지함과 즐거움은 9대1 정도 조화를 시켜야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은 사회주의자 이지만 사회민주주의자로 생각하며 스웨덴 같은 복지국가를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우파세력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자신은 미국을 좀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바꾸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지 미국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였다. P155 진정한 진보가 아닐지……
68세대 저널리스트 폴 버먼 – 진보이념이란 결국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빈곤상태를 벗어나고 정치적으로 전체주의를 탈피하는 것이다. 진보
위클리 스탠더드 발행인 빌 크리스톨 – 부시 시대를 풍미한 네오콘(신보수주의자)로 강력한 군사력을 활용해 전 세계의 학정을 종식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지했으며 부시 행정부의 장외 대변자이자 멘토 역할을 했다. 극 보수
쿠바 반체제 시인 라울 리베로 – 카스트로 체제를 오회적으로 풍자하며 사회변화를 추구해온 쿠바의 대표적 반체제 시인이자 독립 저널리스트이다. 지금은 스페인으로 망명해 있지만 하루빨리 쿠바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였다. 쿠바는 카스트로의 것이 아니라 코바 사람들 모두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P184 또한 체 게바라는 전 세계적으로 존경 받지만 나는 그를 혐오한다. 쿠바에 정치범 수용소를 만들고 2~3천명을 거기서 죽게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했다. 극 진보
글로벌 시민운동가 벤자민 바버 – 진보세력들은 모든 것을 비판하려 한다. 그러나 좀더 신중해 져야 한다. 진보세력들이 한국의 정치적 부정부패에 저항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글로벌 세계 논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다. 세계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 만큼 글로벌 세상을 좀 더 민주적이고 가치 있는 곳으로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국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야 한다. 진보
아시아 시민 운동가 윌든 벨로 – 필리핀대 사회학과 교수로서 신 자유주의를 싫어하지만 국민의 힘이 강해야 사회의 민주화가 이루어 진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실용주의자라고 하였다. 한국적 모델이란 수출 지향적 경제, 보호주의적 경제정책에 입각 했었는데 IMF로 개방정책으로 인하여 한국이 신 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표방하면서 일반인들의 삶의 질은 추락하고 진보나 보수 양쪽 진영 모두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점차 포풀리즘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의 경제의 성공열쇠는 자유시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국가 주도의 경제에 있었다. 진보와 좌파는 신 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에 대한 정책 대안을 내 놓아야 하고 보수도 마찬가지다. 문화적 헤게모니를 확보하면서 설득력을 갖추는 일,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진정성을 갖고 세상에 대한 안목을 지니고 효율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적으로 이 사람과 생각을 같이 한다. 진보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에드윈 퓰너 – 현대 정주영 회장과 한화 김승연회장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과는 30년 지기이라고 한다. 좌파이건 우파이건 민의에 따라야 하고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하면서 노무현 정권의 분배도 중요하지만 파이를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 파이를 키우는 가장 큰 부양책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감세가 재정 투입보다 낫다고 하였다. 아마도 이 사람의 조언에 따라 우리나라도 감세 정책을 펼쳤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금은 감세정책을 후회하면 나중으로 미루고 있다. 극 보수에 가까워 보인다.
미연방 판사 리처드 포스너 – 미국은 전통적으로 반지식인적 사회였는데 점점 더 지식을 중요하지 않는 사회가 되고 있으며 지식인들을 entertainer 처럼 대하는 게 요즘의 풍조이며 미국은 점점 보수화할 것이므로 미국은 비관적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파우스티안 이라고 하였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문호 괴테가 전 생애를 거쳐 쓴 희곡으로 인간이 지식을 얻으려 하는 것은 신의 뜻이며 지식에 의해 진리에 도달한 인간은 덕목에 안주하여 저절로 비행을 버리게 된다는 계몽주의 사상이다. 진보
유니세프 사무총장 앤 베너먼 – 미국 농무부 최초의 여성 장관직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유니세프 사무총장이며 식품, 농업, 환경 전문 변호사 이기도 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넓은 세상의 흐름을 보고,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선진국에서 누리는 교육기회가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며 저 개발국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평생 불리한 위치에 살고 있는 수많은 여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영화협회 회장 잭 발렌티 – 40년 동안 미국 영화협회를 이끌면서 전 분야 풍부한 인맥이 형성되어 있는 최고의 로비스트로 불린다. 그 또한 자유무역주의자이며 서로가 장벽 없이 공평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게 자신의 신념이라고 하였다. 전형적인 신 자유주의 신봉자인 듯 하다. 그 에게 꼭 배워야 할 점이 있다. 뛰어난 설득 자로서 상대를 설득 하려면 본인이 먼저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가능한 문제를 단순화 시키고 그 것을 상대방에게 이해 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P259 그의 인생철학 또한 매우 교훈적이다. ‘즐겁고 유쾌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으며,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돈도 따라 오지만 돈만을 생각하면 인생이 불행해진다. P264 태권도 사범으로 유명한 이준구 씨가 친구라 한다.
조지워싱턴대 총장 스티븐 트래첸버그 – 조지웨싱턴대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독립협회를 이끈 서재필 박사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이 대학 출신이다. 대학 총장답게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재, 돈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맞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이므로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크며 영어는 물론이고 앞으론 중국어를 하지 못하면 살지 못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하루하루 자신을 개조하고 향상시키겠다는 자세가 인생을 바꿔준다. 는 자신의 인생론을 열거 하였다.
유엔사무처장 샤시 타루르 – 인도가 낳은 대표적인 크스모폴리탄 외교관으로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2위를 했으며 우리나라 반기문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이 되었다. 21세기는 더 이상 슈퍼 파워을 두려워하거나 부러워하는 시대가 아니고 일반 국민들의 복지가 중시되는 웰빙 시대로 진화하였고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에 글을 기고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감각과 역사에 대한 시각을 키웠고, 그 습관과 열정이 인도를 대표하는 글로발 외교관 및 작가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유엔 난민기구 한국 대표 제니스 린 마셜 – 캐나다 출신의 변호사이나 국제난민구호활동에 매력을 느껴 지금은 한국 대표로 있으며 아프리카 난민이든 안젤리나 졸리든 간에 모두가 동등한 사람이고, 인간성을 존중 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는 우리는 모든 것이 똑같다. 라고 하였다. 물론 그가 활동하고 있는 유엔 난민기구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자국민 보호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떠한 결정이 옳은 결정인지는 이 자리에서 판단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듯 하다. 진보성향처럼 보이지만 보수성향 인듯.
인도 사회조사 연구 소장 프라탑 바누 메타 –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이다. 그의 말 중 관심 가는 대목이 있다. ‘중국은 국가의 크기나 경제 규모 면에서 워낙 압도적이어서 위압감을 주고 일본은 아직도 과거사에 대한 부채를 청산하지 못해 부담을 주는데 비해 한국은 역사적으로 부담이 없는 나라여서 인도인들이 친근하게 생각한다. P302 또한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정책 결정이 다양한 층위에서 이뤄진다는 점이 중국보다 뛰어난 점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볼 땐 인도는 계층간 계급이 존재하는 한 민주주의를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계 1% 지성들의 생각이라고 했는데 과연 세계 1%의 지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에 인도인이 3명이나 있다는 사실이 인도의 미래를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