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블랙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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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블랙북 - 아무도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이레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창업이라 함은 중소기업을 개업한다는 것인데 작가가 얘기한 것처럼 이것을 로망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는 어떤 형태로 중소기업이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 지고 소멸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만나는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영위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기업의 종류별로 구분하면 중소기업이 약 300만개로 9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곳에 종사하는 종사자는 약천이백만명으로 우리나라 총 근로자 수의 88%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않은 채 힘들게 중소기업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창업을 생각하는 부류는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창업조건을 모두 갖추어 충분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과 경쟁력이 있는 자, 둘째 기존에 몸담고 있는 회사와의 마찰에서 튕겨져 나와 재 취업이 어려운 자, 셋째 미 취업으로 창업전선에 뛰어든 자, 넷째 기업의 확장 명목으로 타 아이템으로 분사하는 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창업을 앞두고 설레임 보다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불안해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이러한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창업 중 간과할 수 있는 실패요인 14가지로 나눠 서술하였다.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사실 좀 그렇지 않는 부분도 있다. 14가지 실패요인에 대해 분석해 보자.
첫째 – 유감스러운 창업동기 말 그대로 창업하는 동기가 유감스러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표현한 유감스러운 것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즉흥적인 것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직장 다니기가 싫다거나 시간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 라는 등이다. 동기보다는 열정적인 동기부여가 창업하는 데는 더 유리하다.
둘째 – 내가 창업할 재목인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개인적으론 좀 억지스러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창업할 재목이 정해지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모르긴 몰라도 수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고 하는 과정에서 살아남는 기업 중 자기의 의도와 상관없이 운이 맞아 잘되는 기업도 있을 수도 있고 그 반대 일 수 도 있다. 중요한 것은 사업에 대해 얼마나 열의를 가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누가 두려워하겠는가? 아무리 열의를 갖더라도 실패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더 크다. 실패 요인 – 창업가 기질이 없다.
셋째 – 창업가의 기질을 뛰어넘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견딜 수 있는 투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창업을 앞두고 시련이 오면 문을 닫아 버려야지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창업을 결정한 사람이라면 몸과 마음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 것이다. 창업가의 기질을 운운하는 것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같다.
넷째 – 훌륭한 동행보다 고독이 낫다. 즉 동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동업을 하는 이유는 미래의 불안감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클 것이다. 이 부분은 저자의 의견에 찬성한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여러 말이 필요 없고 ‘창업에 대한 실패를 생각하면 동업을 하고 성공을 생각하면 혼자 하는 편이 좋다.’ 저자의 p71는 쌀이 떨어 졌다고 하니 밥을 사먹으면 될 것 아니냐는 표현과 같다. 돈이 필요하면 은행에 가라?? ㅋㅋ 놀라운 발상이다.
그런 인프라가 다 갖춰져 있으면 왜 굳이 동업을 하려고 하겠는가?
다섯 – 동업자의 선정과 합의하다. 동업을 하면서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동업할 때는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서면으로 작성하는 것이 차후 불협화음의 불씨를 없애는 것이 현명하다.
여섯 – 동업자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 모든 사물과 능력에는 가치가 있고 다르다. 이 가치에 따라 값을 매겨야 한다. 옳은 말이다. 기여도에 따라 지분을 차등 분배하는 것이 맞다. 똑 같이 분배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라.
일곱 – 동업자끼리 왜 싸우는가? 모든걸 명확하게 구분해 놓지 않아서 일 것이다. 창업당시 법률이나 규칙처럼 명확하게 문서화 해놓았다면 분쟁의 소지가 없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처음의 마음과 똑 같을 순 없다. 동업자와의 신뢰가 중요하고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하여 대화는 필수적이다.
여덟 – 아이디어보다는 아이디어를 담는 그릇이 더 중요하다.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남들도 나 같은 생각을 했을 텐데 왜 그들은 창업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것을 팔아야겠다는 것 보다는 왜 그들이 이것을 원할까? 라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성공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그 아이디어 위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어야 한다.
아홉 – 잘 아는 업종을 선택하라. 가급적 본인이 좋아하고 잘 아는 업종으로 창업을 하면 전혀 모르는 분야보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논어의 옹야에 보면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무슨 일을 시작했거든 즐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열 – 수익성이 있는 호황업종을 선택하라. 창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윤창출이다. 성장성도 좋고 낮은 투자비도 좋다. 하지만 수익이 나야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열하나 – 가구 소득을 다변화 하라. 말은 맞는 말인데 창업하는 이의 입장으로 정말 뜬 구름 같은 이야기 이다. 솔직히 가구 소득이 다른 곳에서 창출이 된다면 굳이 모험을 걸고 왜 창업을 하겠는가? 창업을 할 때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며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올 때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열둘 – 창업 가는 균형 잡힌 삶을 기대할 수 없다. 참으로 현실적인 말이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건방지게 사업에 올인 하지 않고 가정에 더 충실 한다고 가장해 보자. 과연 그 사업이 더 영위될 수 있겠는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설 때 까지는 가정을 잊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가족에게 충분히 창업 전에 설명을 해서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창업을 하는 이유는 성공적인 기업체로 만들기 위해서 이다.
열셋 – 매출에 목매지 말고 이익을 실현하다. 매우 맞는 말이다. 실패한 많은 기업가가 범하는 오류이다. 타인들의 이목이나 금융권의 이목을 매우 중요시 한다. 하지만 겉으로 있어 보이지만 속은 텅 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익이다. 적은 수익일지라도 지속적인 수익만 기대할 수 있다면 그 사업은 반드시 성공한다.
열넷 – 사업가와 창업 가의 차이를 알라. 저자가 외국인이라 우리나라 정서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창업가와 사업가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창업가가 기업가인 것이다. 위의 13가지 창업가 적인 정신을 가진 자라면 충분히 기업가로서 자질이 있는 것이다. 창업 초기에 시작한 동기가 자기가 좋아서 창업한 것인데 이것을 전문 경영인에게 넘기고 다른 창업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저자 개인적인 생각 같다. 어쩌면 안철수 같은 기업가를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 경우와는 매우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훌륭한 창업 가이며 많은 책을 냈던 작가 이고 마케팅 원리와 마케팅 관리론의 저자이며 하바드 비즈니스리뷰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거장 50인중 한명인 필립 코틀러의 추천이 있지만 개인적인 판단은 창업에 꼭 필요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창업을 준비한 사람이라면 최소한 이 정도는 이미 정립이 되어 있을 것이며, 책의 내용은 매우 언론적이다. 창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 삼아 읽어보기를 바라지만 추천해 줄만한 책은 아닌 듯싶다. 어쩌면 창업을 앞두지 않아 간절하지 않아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